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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가운 바닥에 누워 생각했다. 스승이 갑자기 군중 속에서 나타나 우리의 문을 열고 "자, 밖으로 나오렴. 어서 가자." 하고 말해 주길 바랐다. 이것은 정말 간절한 소망이지만 꿈일 뿐이다. 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살펴보았지만 모두가 바보스럽고 따분해 보였다. 내 스승처럼 환하게 빛나는 얼굴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남자, 여자, 그리고 아이들이 철창을 통해 들여다보고 때로는 크게 외쳤다.
"야, 이 호랑이 좀 봐! 정말 무시무시한 놈인 걸." 그들은 나를 화나게 하려는 듯이 '어흥!'하면서 야만적인 소리를 질렀다. 감시원이 한눈을 파는 사이 돌을 던지기도 했다. 그리곤 다음 번 우리에서도 똑같은 짓을 하기 위해 그리로 옮겨갔다. 여러분은 내가 옆 우리의 여느 호랑이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비록 험상궂은 외모를 지니긴 했어도 나는 그 외모 안에 영혼을 간직한 특이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할 수 있고, 분석할 수도 있다. 그리고 판단력과 기억력도 우수하다. 아마 호랑이인 내가 사람인 여러분보다 더 정교하게, 그리고 더 감각적으로 당신들이 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인간보다 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말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내 생각을 읽을 수만 있다면 당신은 내 생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p.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