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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물고기 1
마녀의 비밀
김유정
황금가지 200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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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서장 - 옛날 이야기를 들었다
2. 제1장 - 더러운 물
3. 제2장 - 그 은빛 피의 기억
4. 제3장 - 마녀 유카라(상)
5. 심사평 - 제1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저자 소개 1

겨울날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느릿느릿 글을 쓴다. 장편 『영혼의 물고기』로 제1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중편 『고래뼈 요람』을 썼고, 앤솔러지 『나와 밍들의 세계』와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에 작품을 수록했다. 하얗고 털이 북실한 고양이와 같이 사는 중. 인스타그램 @psyam76 트위터 @psya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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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유정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인지 공학 석사 과정 휴학중이다. 2000년 제1회 황금드래곤 문학상에『영혼의 물고기』로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Psyam이라는 닉네임으로 제2회 황금드래곤 문학상의 우정연재 게시판에서 단편과『황혼의 나라-하이어리데스』를 집필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9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2733048

책 속으로

'물은 희생을 요구하는 것, 물은 육체를 부수는 것, 그리고 물은 잔혹한 죽음. 하지만 물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어. 꽃을 피우게 하고 어린것들을 자라게 하지.'
'물이 사악한 힘이 아니라고?'
'그래. 나는 믿고 있어. 언젠가는 물은 예전의 맑고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이 대륙에 다시 생명을 가져올 수 있을 거야.'
시논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기도하듯 생각했다.
'되돌릴 수는 없을까? 인간이 죽음을 모르던 때로. 아직 여신이 마신이 되지 않고 물세계가 봉인되지 않았던 때로. 인간이 물을 마시지 않던 때로.'

--- p.115

그들은 그저 아무 말 없이 춤을 추고 있었단다. 바닥에서부터 성스러운 정령의 빛이 새어나와 반딧불처럼 위로 흩날렸지. 고개 숙인 시논의 입가에 유리스의 머리를 장식한 흰꽃이 스쳤어. 그들은 손을 맞잡고 천천히 돌며 춤추었어. 느린 선율, 깊고도 아련한 노래. 사방으로 열린 천지간에 흐르는 시간속에 오직 이 순간만 존재하고 있었던 거야.

그는 유리스의 손을 놓아주었어. 그가 멈춰서자 그녀는 의아한 듯 그를 올려다보았지.
"시논?"
"음악이 끝나버렸어."
그는 낮게 말했어. 그리고 웃으며 한 발 뒤로 물러섰지. 유리스는 그를 따라 앞으로 나섰어. 아직도 춤이 끝나지 않은 듯 빙그르르 몸을 돌리자 옷자락이 펄럭이며 나부꼈어. 소녀는 별빛 아래 미소지으며 시논의 팔을 잡아끌었지.
"이번에는 경쾌한 곡이야. 추지 않아, 시논?"
"나는 이제 쉬고 싶어. 좀 피곤해."

시논은 고개를 저었어. 허무한 잿빛의 세상이 흐르고 있었지. 왠지 모르게 그는 몹시 지친 기분이 들었거든. 그러나 유리스는 붉은 입술로 속삭이고 있었어.
"춤을 춰, 시논. 밤이 끝날 때까지."
왠지 그녀가 어딘가로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 시논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어. 그러나 그녀는 뒷걸음치듯 모닥불 근처로 가볍게 물러났지. 아득하게 유리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어.

정령들의 축제에 연주되는 유쾌한 곡이 흥을 돋구었어. 그녀는 수많은 정령들에 둘러싸여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었지. 유리스는 정말 즐거운 듯 간혹 소리내어 웃었어. 그 소리가 어떤 악기이기라도 한 양 강물 소리를 따라 멀리멀리 흘러갔지. 시논은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어. 혼자서 먼 풍경을 바라보듯이 물끄러미 보았던 거야. 웃음소리를 내며 나비처럼 옷자락을 펄럭여 춤추는 유리스의 모습은 시논의 기억 속에 그렇게, 오랫동안 남아 있었단다.

--- pp.279-280

출판사 리뷰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처럼 포근하고 몽환적인 판타지
2000년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인터넷의 웹사이트를 통해 공모한 <황금드래곤 문학상>에서 1000여 편의 장편 및 단,중편의 소설 중, 제1회 수상작으로 뽑힌 이 작품은 영혼도 없이 신에 의해 진흙으로 빚어진 인형에 불과한 인간, 그들이 금지된 물의 진실을 찾아 여행하는 과정에서 알아가는 죽음과 영혼의 의미를, 아이가 할머니의 품에서 잠들기 전에 옜날이야기를 듣는 듯한 몽환적인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영혼의 물고기』에는 기존의 판타지 소설에서는 보기 드물게 신화 체계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게다가 그 신화 체계는 기둥 뼈대가 기존의 신화 체계와 비슷한 구조를 이루고 있어 그 사실감을 더해 주고 있다. 빛의 지고신 아무피아는『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 같은 존재로써, 그리스 신화처럼 진흙으로 빚어진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그들을 <뮤테이(땅에 소속된 자)>라 부른다. 또한 그들의 탄생 과정에서 물의 여신 아마닉사가 그들에게 죽음의 석류 씨앗을 심어 놓고, 그녀를 대변하는 마녀가 뮤테이들을 물로 이끌어 결국은 영생의 낙원에서 좇겨나게 되었다는 구성은 성서에서 아담과 이브으 낙원, 그리고『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 에피소드를 연상할 수 있다. 이는 저명한 신화학자 조셉 켐벨이 주장한 모든 신화는 공통된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는 이론과 맞물려 있다. 때문에 독자는 마치 실제 존재하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읽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 어느 때보다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메마른 삶을 비판하듯 저자 김유정은 작품 속에서 물을 생명의 근원이자 죽음의 은유로써 강조하고 있다. 작품속에서 인간은 신에 의해 진흙으로 빚어졌을 뿐이고, 죽음이 찾아오면 그대로 흙으로 돌아간다. 게다가 물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몸에는 피조차 나오지 않으며, 자손을 퍼뜨리는 행위 역시 할 수 없다. 단지 신에 의해 만들어진 영혼 없는 인형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단지 반복되는 기계화 문명 속에서 차갑고 메마른 기계인형처럼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저자는 인간에게 필요한 물, 즉 현대인의 메마른 영혼을 적셔주어 유연하고 따뜻한 인간성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작품의 가장 독특한 부분은 서장과 종장을 풀어나가는 1인칭 화자인 <네아>가 임종을 앞둔 할머니의 품에서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시작되는 서술이다. 할머니가 마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중간 중간마다 문맥상 <~그랬지>, <~이랬단다>, <~했던 거야> 형태의 서술로 이루어져 작품 종반부에 이르러 화자인 <네아>는 여태까지의 모든 이야기가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인지, 아니면 몽환적인 꿈을 꾼 것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 환상적인 설화 분위기를 더욱더 증폭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독특한 서술 방식은 기존에 나왔던 판타지 작품들에선 볼 수 없었던 매우 새로운 시도로 판타지 작가들에게 평가되고 있다.

리뷰/한줄평209

리뷰

9.6 리뷰 총점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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