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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물고기 2
용들의 여왕
김유정
황금가지 200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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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제3장 - 마녀 유카라 (하)
2. 제4장 - 돌아드는 생명
3. 제5장 - 물을 아는 자, 진실을 아는 자

저자 소개 1

겨울날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느릿느릿 글을 쓴다. 장편 『영혼의 물고기』로 제1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중편 『고래뼈 요람』을 썼고, 앤솔러지 『나와 밍들의 세계』와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에 작품을 수록했다. 하얗고 털이 북실한 고양이와 같이 사는 중. 인스타그램 @psyam76 트위터 @psya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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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유정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인지 공학 석사 과정 휴학중이다. 2000년 제1회 황금드래곤 문학상에『영혼의 물고기』로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Psyam이라는 닉네임으로 제2회 황금드래곤 문학상의 우정연재 게시판에서 단편과『황혼의 나라-하이어리데스』를 집필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9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2733055

책 속으로

유리스는 물끄러미 시논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불신과 희미한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믿지 않아도 할 수 없다고 시논은 생각했다.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늪의 마녀로 만들어 버린 것도 같은 인간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참을성 있게 기다렷다.

천천히, 유리스가 그를 향해 손을 뻗어 왔다.

--- p.34

시논은 깊은 잠에서 깨었어. 꿈도 없는 죽음처럼 깊은 잠이었지. 그는 시트에 파묻힌 채 잠시 그대로 있었어. 웅크린 자신의 몸에서 물냄새가 나는 것 같았지. 싸아하고 우울한 향기. 그는 천천히 팔꿈치를 딛고 몸을 일으켰어. 덧문을 열자 오후의 햇살이 기울어졌지. 약간 붉은 기를 띤 햇빛이 그림자를 길게 늘이며 창틀에 쌓였어. 그의 메마른 상반신의 윤곽을 따라 흘러내렸지. 그는 말없이 창 밖을 내다보았어.

조용한 오후. 아무 소리도, 느낌도 없었어. 그저, 한없이 가라앉아 가는 것만 같았지. 그의 기억 속에서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어. <유리스를 만났다.> 그것으로 충분했던 거야. 그의 손바닥에는 어제의 물집과 자잘한 상처들이 남아 있었지. 그는 픽 웃어 버리고 말았어. 손을 들어 아무렇게나 남빛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린 후 그는 침대에서 내려왔지.

대충 옷을 걸친 후 밖으로 나왔어. 윈디기아의 양 치던 언덕처럼 맑게 개어 햇빛이 눈부셨지. 그는 크게 심호흡해 청명한 바람을 깊이 들이마셨어. 문득 그는 들판 저편에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는 그림자를 알아챘지. 깃발처럼 길게, 부드럽게 펄럭이는 새카만 머리카락. 그녀였어. 유리스. 그녀는 한마디 말도 없이 멀리서 그를 지켜보고 있었지. 그는 약간 어색하게 손을 들어 인사를 보냈어.

--- pp.39-40

출판사 리뷰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처럼 포근하고 몽환적인 판타지
2000년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인터넷의 웹사이트를 통해 공모한 <황금드래곤 문학상>에서 1000여 편의 장편 및 단,중편의 소설 중, 제1회 수상작으로 뽑힌 이 작품은 영혼도 없이 신에 의해 진흙으로 빚어진 인형에 불과한 인간, 그들이 금지된 물의 진실을 찾아 여행하는 과정에서 알아가는 죽음과 영혼의 의미를, 아이가 할머니의 품에서 잠들기 전에 옜날이야기를 듣는 듯한 몽환적인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영혼의 물고기』에는 기존의 판타지 소설에서는 보기 드물게 신화 체계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게다가 그 신화 체계는 기둥 뼈대가 기존의 신화 체계와 비슷한 구조를 이루고 있어 그 사실감을 더해 주고 있다. 빛의 지고신 아무피아는『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 같은 존재로써, 그리스 신화처럼 진흙으로 빚어진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그들을 <뮤테이(땅에 소속된 자)>라 부른다. 또한 그들의 탄생 과정에서 물의 여신 아마닉사가 그들에게 죽음의 석류 씨앗을 심어 놓고, 그녀를 대변하는 마녀가 뮤테이들을 물로 이끌어 결국은 영생의 낙원에서 좇겨나게 되었다는 구성은 성서에서 아담과 이브으 낙원, 그리고『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 에피소드를 연상할 수 있다. 이는 저명한 신화학자 조셉 켐벨이 주장한 모든 신화는 공통된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는 이론과 맞물려 있다. 때문에 독자는 마치 실제 존재하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읽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 어느 때보다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메마른 삶을 비판하듯 저자 김유정은 작품 속에서 물을 생명의 근원이자 죽음의 은유로써 강조하고 있다. 작품속에서 인간은 신에 의해 진흙으로 빚어졌을 뿐이고, 죽음이 찾아오면 그대로 흙으로 돌아간다. 게다가 물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몸에는 피조차 나오지 않으며, 자손을 퍼뜨리는 행위 역시 할 수 없다. 단지 신에 의해 만들어진 영혼 없는 인형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단지 반복되는 기계화 문명 속에서 차갑고 메마른 기계인형처럼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저자는 인간에게 필요한 물, 즉 현대인의 메마른 영혼을 적셔주어 유연하고 따뜻한 인간성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작품의 가장 독특한 부분은 서장과 종장을 풀어나가는 1인칭 화자인 <네아>가 임종을 앞둔 할머니의 품에서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시작되는 서술이다. 할머니가 마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중간 중간마다 문맥상 <~그랬지>, <~이랬단다>, <~했던 거야> 형태의 서술로 이루어져 작품 종반부에 이르러 화자인 <네아>는 여태까지의 모든 이야기가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인지, 아니면 몽환적인 꿈을 꾼 것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 환상적인 설화 분위기를 더욱더 증폭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독특한 서술 방식은 기존에 나왔던 판타지 작품들에선 볼 수 없었던 매우 새로운 시도로 판타지 작가들에게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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