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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금으로 만들어진 인형
2. 검정 풍선 3. 악어 이빨과 진주 4. 뼈와 뼈 5. 너야, 너 6. 행복한 의사 7. 척척박사 8. 나비 9. 부처와 성서 10. 목마른 개 11. 이유 12. 방법의 차이 13. 유일한 악행 14. 훗날의 평가 15. 농간 때문에 (...) |
이일선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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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 것과 목숨을 내걸고 쟁취한 것의 가치는 같을 수 없다.
--- p.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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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만나서 차를 함께 마시고 한담을 즐기는 노신사들의 모임이 있었다. 모임의 구성원들은 여러 가지 활동을 벌이곤 했는데, 값비싼 차를 생산하는 일과, 새로운 차맛을 발굴해내는 일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날도 회원들 중 나이가 가장 지긋한 회원이 모임을 주재하고 있었다. 노신사는 황금빛 통 속에서 차잎을 꺼내 엄격한 다도에 따라 회원들에게 돌아가며 차를 대접했다. 차맛을 보고 난 사람들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떻게 그렇게 훌륭한 차맛을 낼 수 있는지 앞다퉈 그 비결을 물어왔다. 노신사는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께서 방금 전 마시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그 차는 사실 내 농장 일꾼들이 즐겨 마시는 차랍니다." --- p.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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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은 우화를 통해 들여다보는 우리의 삶과 세상 이야기다. 즉 맑고 순수한 영혼에 더해지는 한 줌의 소금처럼, 삶의 이랑에서 움트는 파릇한 생명처럼 현실에 대한 날카롭고 명료한 충고로 모든 이의 가슴에 벅찬 감동을 안겨주는 책이다. 오늘, 우리는 얄팍한 계산과 거짓, 교만으로 가득한 현실에 얽매여 있다. 또 인간 본연의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린 채 세상은 부도덕과 비리로 온통 얼룩지고 있다. 어느덧 우리 모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양심의 그릇마저 깨진 지 오래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또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가로막고 있는 가시덤불을 어떻게 걷어낼 것인가? 자칫 이런 물음에 대해 섣불리 해답을 찾으려고 헤매다보면 관념적 망상에 머물거나 말장난에 그치는 수가 많다. 따라서 좀더 구체적인 접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누구나 살갑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보편적이고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로 풀어나가야 한다.
『소금』에는 마음의 밑거름으로 삼을 만한 우화들을 엄선해놓았다. 그런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부터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야기, 그냥 웃어넘기기엔 뭔지 모르게 께름직한 이야기까지 각양각색일 뿐만 아니라 그 메시지도 제각각이다. 또 누구나 한달음에 다 읽어버릴 정도의 양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속에는 '나'라는 존재와 '그대'가 나아가야 할 깨달음의 길,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충고가 날카로운 비수처럼 숨겨져 있다. 『소금』에 나오는 우화들 가운데 여러 편은 종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굳이 어느 특정 종교를 편협하게 내세우거나 비판할 의도는 전혀 없다. 그리스도인이거나 이교도이거나, 무신론자, 혹은 그 이상의 어떤 대상이라도 흔쾌히 수긍할 수 있는 낡고 틀에 박힌 우리들의 사고와 행위에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우화들을 중심으로 구성해 놓았다. 기존의 것들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끊임없는 탐구야말로 인간으로 하여금 완전한 자유를 향한 비상을 감행케 할 수 있으므로! 『소금』에서 자주 등장하는 '스승'은 어느 한 사람이나 특정 분야의 지도자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불교의 선사나 힌두교의 구루, 유태교의 랍비, 석가, 예수, 공자 등 동서고금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여러 위인들이다. 어리석고 분별 없는 우리의 마음을 밝혀줄 지적, 영적 스승들의 통칭인 것이다. 그리고 각 이야기 말미마다 꼬리표처럼 간략한 풀이를 붙여놓았다. 이는 읽는 이들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엮은이가 달아놓은 것일 뿐이다. 『소금』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이면서도 질식 직전에 이르러서야 그 고마움을 절감할 수 있는 공기처럼, 평소에는 무관심하다가도 꼭 필요한 순간이 되어서야 그 절실함을 깨닫게 되는 한줌의 소금처럼 늘 곁에 두고 새겨야만 하는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우리 곁에 머물며 꼭 필요한 만큼의 짠맛을 내고, 썩지 않게 하는 소금. 인생이라는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우리에게 소금처럼 없어서는 안 될 그런 소중한 존재가 또 있을까? 한 곳에 고여 썩지 않는 영혼, 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진정성과 정체성을 향해 나아가는 부패하지 않는 영혼이야말로 진정 맑고 순수한 영혼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