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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프롤로그 ................................. p.11
2.당신은 관심없는 독거노인 이야기. p.19 2.1.......p.20 [하얀약통] 2.2.......p.40 [당신을 사랑합니다] 2.3.......p.50 [나는 나쁜 년입니다] 2.4.......p.64 [홀로 죽어가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 2.5.......p.84 [쪽방촌 죽음의 천사가 저승으로 보내는 편지] 2.6.......p.108[그에게 허락된 것들] 2.7.......p.126[나의 대장 코주부] 2.8.......p.146[나를 찾아 떠나온 여행] 2.9.......p.168[평생 갇혀 산 남자] 2.10......p.188[1000억부자 독거노인 이야기] 2.11......p.208[남자의 과거] 3.활동가들의 이야기 ..................... p.221 4.그 외 못 다한 이야기 ................. p.239 5.삶의 모습들(못 싣은 사진들) ........ p.269 6.함께 만든 이들 ......................... p.283 7.후원 해주신 분들 & 목소리 .......... p.287 8.에필로그 ................................. p.2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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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죽을 때 제발 무섭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조그마한 창문으로 들어온 빛이 십자가를 비추자 자못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그녀는 병약한 무릎을 기어코 십자가 앞에 꿇고 두 손을 맞잡으며 눈을 질끈 감았 다. 오늘도 신께 기도를 드린다. 그녀의 삶이 그 얼마나 두렵고 힘든 지에 대해 기도를 드린 후 이 모든 시험을 이겨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홀로 죽을 때 제발 무섭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본문 --- p.21 그것은 매우 쉬운 일이었다. 그곳에는 그렇게 삶의 의지를 놓고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민들에게 어떤 요양원이 있으며 그 곳에는 대부분 노숙자들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그들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별 것도 없는 살림살이와 짐을 몇 개 정리한 다음 무작정 택시를 잡아타고 그 요양원으로 갔다. 쪽방촌 에서 이리저리 짐이 될 바에야 그곳에서 조용히 죽겠다는 것이 그녀 의 바람이었다. 그곳에서 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녀는 천천히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것은 사실 매우 쉬운 일이었다. 그곳에는 그렇게 삶 의 의지를 놓고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 p.33 그녀의 삶을 알았기에 그는 그녀에게 잘 해주고 싶었으나 지독한 가난은 부부에게 여유 있는 미소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를 중매로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그녀의 삶을 알았기에 그는 그녀에게 잘 해주 고 싶었으나 지독한 가난은 부부에게 여유 있는 미소를 허락하지 않았다. 가난은 그의 자식들에게도 대물림 되었는데 첫째와 셋째는 진즉에 연락도 안 되고 사라진 상태이고 다운증후군이 있는 둘째는 결국 시설로 보내졌다고 한다.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그럭저럭 살아갔다. 넉넉한 삶은 아니었어도 부부가 함께 위로하며 의지하며 살 아 왔었다. 그녀가 치매에 걸리기 전 까지는. --- p.42 “너를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 그녀는 바나나를 먹으면서도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주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러 나 그는 아내의 그 미소를 보면서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 는 그녀가 알아듣든 말든 한 가지 질문만을 계속 반복해서 했다. “너를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 그녀는 그저 웃기만 했다. 그는 그녀가 바나나를 다 먹을 때까지 곁 에 서서 울기만 했다. 그는 이제 혼자가 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 나 그 준비는 아직 멀기만 한 것 같아 보였다. 하긴, 그 누가 쉽게 준 비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들만의 아름답고 아쉬운 시간을 조금 더 배려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병실을 조용히 빠져 나왔다. --- p.45 어미 마음이란 그렇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다 주었는데도 더 주지 못해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화석아 다시 돌아 올 순 없니. 노령연금 20만원씩 받으니까 3달치를 모아서 60만원을 만들어 주마. 엄마는 쪽방 상담소에서 밥 얻어먹으면 되니깐 이 돈 모아서 다 너 줄게. 돌아와라 화석아. 너무나 보고 싶구나 아들아. --- p.58 매물광고는 누군가의 부의賻儀 광고다 우리가 사는 곳이야 문이 며칠 안 열려도 그냥 무슨 일이 있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여기는 문이 며칠 열리지 않으면 필시 사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사망한 자의 흔적, 그러니까 시신 썩은 물이 바닥에 밴 것 등을 치워주고 대신 망자의 유품에 대한 권리를 갖는 사람들도 있다. 유품이라고 해봐야 휴대용 가스버너, 잘 나오지 않는 TV, 라디오 그리고 식기류지만 이것을 고물로 내다팔아 생계를 꾸리는 것이다. 그래서 쪽방 입구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매물이라는 종이가 붙으면 바로 누군가의 부의 공고인 셈이다. --- p.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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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어딘가에서 홀로 죽어가는 노인들이 있는데 우리만 고상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일까?
현재 약 125만명(수원 전체 인구 약 118만명)의 독거노인 중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신체기능이 저하된 노인은 75%에 이른다. 이들의 평균 만성질환은 3.0개이고 인구 십만명당 자살률은 약 80명에 이른다(매년 독거노인 중 약 800명이 자살한다). 게다가 자살률은 명절이 끝나고 나면 급격하게 증가한다고 한다. 독거노인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2035년에는 전체 노인인구의 20%이상이 독거노인이 된다고 한다. 다시 말해 현재 45세 국민의 경우 5분의 1이상이 혼자 살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독거노인들의 삶을 일대기식으로 재조명하여 그들의 삶을 우리가 공감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소 담담하게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이웃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새기게 만든다. 애써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기 위해서 이 책의 진짜 제목은 ‘관심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관심 없는 척 하는 이야기’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독사를 당할 경우 시신이 부패된 후에야 발견되므로 이를 치워줄 사람이 없다. 쪽방촌에서는 보통 이를 치워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망자의 유품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 지하 7호실에 사는 사람이 그러했다. 그래서 그의 삐뚤빼뚤한 ‘매물’광고는 누군가의 부의 공고인 것이다. 사회복지시설의 취재 협조요구에 대한 접대요구와 무시, 취재 대상자의 변심에 의한 원고 삭제와 금품 요구, 방송국의 일방적인 연락 두절과 기습 취재, 봉사단체들의 이권 다툼, 사회복지센터의 취재 방해에도 불구하고 쪽방촌 매춘거리에 대한 실상, 기초 수급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이유, 고독사에 대한 생생한 증언, 겨울철 쪽방거래의 진실, 노숙인과의 갈등, 의료지원의 현실적 어려움, 그리고 활동가들의 고백까지 숨 쉴 틈 없이 채워놓았다. 그러나 단지 무미건조한 취재형식이 아닌 이야기 구조로 풀어나감으로써 해학적이고 시적인 표현들을 가미함으로써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무리 없게 소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각 사연마다 시점을 달리하여 공감의 차원이 횡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하였으며, 과거의 삶에 비중이 큰 이야기들은 독자로 하여금 공감의 차원이 종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