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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갈아들 입으십시오"
"그러세. 젖은 옷을 입고 노장님 방에 들어갈 수야 없지 않은가?" 반초 스님은 법운 스님을 돌아다보며 말했다. "......" 법운 스님이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을 때 "이번에는 노장님 친견이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관 스님이 빗물이 가득 담긴 세숫대야를 들고 일어서며 말했다. 정관 스님을 보고 있던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천장을 쳐다봤다. 천장은 둥그렇게 젖어 있었고 젖은 천장 가운데로 빗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비가 많이 새는군요" 반초 스님이 천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처음이라는 기준은 백족화상과 정관 스님이 여기로 거처를 옮긴 그대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그럼 손을 좀 보시지요" "그러려면 기와 불사를 해야 하는데 마음을 낼 수가 없지요" 정관 스님은 이렇게말하곤 세숫대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 정고나 스님 말을 듣고 있던 반초 스님은 머리를 끄덕였다. 백족화상이 마음만 낸다면 산꼭대기가 아니라 하늘 위까지라도 신도들이 찾아가 도와드리겠지만 공부를 하고 계신 여기서 그런 마음을 낼 수 없을 거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p. 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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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갈아들 입으십시오"
"그러세. 젖은 옷을 입고 노장님 방에 들어갈 수야 없지 않은가?" 반초 스님은 법운 스님을 돌아다보며 말했다. "......" 법운 스님이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을 때 "이번에는 노장님 친견이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관 스님이 빗물이 가득 담긴 세숫대야를 들고 일어서며 말했다. 정관 스님을 보고 있던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천장을 쳐다봤다. 천장은 둥그렇게 젖어 있었고 젖은 천장 가운데로 빗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비가 많이 새는군요" 반초 스님이 천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처음이라는 기준은 백족화상과 정관 스님이 여기로 거처를 옮긴 그대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그럼 손을 좀 보시지요" "그러려면 기와 불사를 해야 하는데 마음을 낼 수가 없지요" 정관 스님은 이렇게말하곤 세숫대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 정고나 스님 말을 듣고 있던 반초 스님은 머리를 끄덕였다. 백족화상이 마음만 낸다면 산꼭대기가 아니라 하늘 위까지라도 신도들이 찾아가 도와드리겠지만 공부를 하고 계신 여기서 그런 마음을 낼 수 없을 거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p. 1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