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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Q정전
2. 광인일기 3. 고독자 4. 고향 5. 공을기 6. 약 7. 일건소사 8. 축복 9. 상서 10. 내일 11. 머리의 사고 12. 풍파 13. 단오절 14. 백광 15. 토끼와 고양이 16. 오리의 희극 17. 촌 연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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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변화란 정말 빠른 것이지. 이 반 년동안 나는 거의 거지나 다름없었소. 아니, 사실 이미 구걸을 하고 있었다고 말해도 좋을 거요. 하지만 내게는 아직 할 일이 있었소. 그걸 위해서는 구걸도 사양하지 않았소. 그걸 위해서는 굶주림도 추위도 외로움도 쓰라림도 기꺼이 감수했소. 다만 멸망하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소. 내가 좀 더 살아있기를 바라는 한 사람의 힘은 이렇게도 컸던 것이오. 그런데 지금은 죽고 없소. 그 한 사람조차 없어져 버렸소. 동시에 또 나 자신도 살아갈 자격이 없는 인간이라고 느꼈소. 다른 인간은? 역시 자격은 없는 것이오. 하지만 동시에 또 나 자신 이렇게도 느끼는 것이오. 내가 살아가기를 원치 않는 인간들을 위하여 고집으로라도 살아가야겠다고.
--- pp.12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