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부 세계화 시대, 문명의 대화
01 대화, 타자의 독특한 특성을 이해하는 것 1. 나는 왜 문명들과의 대화에 나섰는가 2. 대화에 임하는 나의 목적 3. 나는 문명들과 이렇게 대화하고자 한다 02 세계화 물결, 중국과 미국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1. 현대화에서 세계화로의 패러다임 변화 2. '서양과 나머지'가 아닌 '나머지 속의 서양' 3. 유교 문명과 미국 4. 다른 문명을 배워야 하는 미국 03 세계화 시대의 문명 대화, 윤리적 지혜와 문화적 지혜의 만남 1. 행동은 지역적으로, 사고는 세계적으로 2. '경영되는 세계화' 3. 이분법적 사고와의 결별 04 두 가지 화두, 세계화와 다양성의 이해 1.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벽들 2. 다양성과 공동체 3. 공동의 가치 4. 인성과 호혜성 그리고 신뢰 5. 세계화윤리를 향하여 6. 문학적 지혜와 윤리적 지혜 05 중국의 부활, 중국의 흥기가 세계에 전하는 메시지 1. 현대성을 구현하는 가치들 2. 중화민족이 겪어온 현대화의 대가 3. 중국의 부활에 담긴 문화정보 06 중화 문명과 세계 문명, 주변과 중심ㆍ전통과 현대ㆍ지방과 세계 1. '지방화'와 '세계화' 2. 러시아와 인도, 일본의 경우 3. '동아시아의 현대성' 4. '현대화','대화'그래고 '서양의 초월 5. 과학기술과 사회자본 6. 유학의 '인문주의' VS 서양의 '계몽주의' 2부 신유학의 새로운 사유 07 오래된 미래-유학 21세기! 과연 유교 문명을 논할 수 있는가 1. 유교 문명, 고대의 지혜와 21세기 사상들의 조화 2. 서구 계몽주의와 유교 인문주의 3. 지식사회에서의 유교의 의미 08 유학전통의 현대적 전환, 세계윤리의 기본원칙이 될 수 있는가? 1. 유학의 핵심가치, '인''의''예''지''신' 2. 유학전통의 이해, 시간ㆍ공간ㆍ계층 3.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유학전통의 해체 과정 4. 유학에 대한 두 가지 비판 5. 신유학! 그 가능성을 묻는다 09 유학의 창신, 유학 인문주의의 현대적 의미 1. 어머니의 신교, 문화가치의 전달매체 2. "조화를 이루되 동화되지 않는다" 3. 신유학의 문화적 의미 4. 유학의 독자성, 개인ㆍ사회ㆍ천도 10 동아시아의 흉기, 유교 문명의 현대적ㆍ문화적 의의 1. 현대성에 대하여 2. 동아시아 공통의 인식구조 3. 유학전통과 현대성 4. 현대적 변형 5. 새로운 시작 11 신유학의 인문주의, 유학 인문주의의 생태적 전환 1. 생태주의적 전환 2. 유학 인문주의 3. 유학 인문주의의 세속화 4. 생태적 전환이 가져온 비전 5. 현대주의 이념으로서의 유학 부활 6. 포괄적 감수성, 공감 및 교감으로서의 인성 7. 왕양명의 우주론적 유학 - 만물과의 합일 8. 인간ㆍ우주 동형동성론 9. 유교적 생태주의의 전환 10. 생태주의적 전환의 실현, 대중 지식인의 역할 옮긴이의 말 |
|
세계화 시대, 문명의 대화
뚜웨이밍은 공존을 넘어서 보다 안정적인 지구촌공동체의 건설과 유지를 위해 ‘문명들 간의 대화’를 제창한다. 물론 이는 즉흥적인 관념의 유희가 아니라 현대 신유학 연구를 기초로 한 오랜 기간에 걸친 사유의 결과이다. 우리는 이러한 ‘문명들 간의 대화’를 전통과 현대성과의 대화라는 보다 압축된 주제로 전환하여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통과 현대성의 관계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전통의 일부 요소들은 현대성의 발전에 치명적인 ‘문화적 장애’가 될 수 있다. 예컨대 이슬람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의 원리주의는 현대성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고 ‘해가 뜨면 나가서 일하고 해가 지면 집에 돌아와 쉬는(日出而作, 日沒而息)’ 자연경제적 생활태도는 현대성의 시간관념에 어울리지 않는다. 둘째, 전통 가운데는 현대성에 유리하지도 않고 해롭지도 않은 요소들이 있다. 이미 허구화된 서양의 왕실제도나 민간예술, 전통적 생활습속 등이 그것이다. 셋째, 전통에는 현대성의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요소들도 적지 않다. 막스 베버가 지적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관계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고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유가의 전통에도 현대성의 추구와 세계화를 위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신적 자원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냉전 종식 이후 문명권 간의 충돌 내지 대치로 전개되는 새로운 세계질서에 있어서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명권이 갖는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특히 중국문화와 서구문화의 관계를 재조명함으로써 ‘모더니티 속의 전통’을 모색하는 동시에 오리엔탈리즘적 사고를 드러내고 있는 서구 학자들의 이론(헌팅턴, 하버마스, 데리다 등)에 대한 비판적 반론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서구 문화와 이슬람 문화, 유교 문화로 대표되는 중국 문화와 인도 문화 등 주요 ‘문명권’ 간의 대화 및 상생공간의 창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유가 이데올로기에 대해 줄곧 합리적으로 옹호하는 태도를 보여온 뚜웨이밍은 서구문명을 관통하여 흐르고 있는 기독교 정신과 유가의 전통사상 가운데 ‘삼강’과 더불어 비인간적 윤리로 매도되었던 ‘오륜’ 등의 윤리관을 비교하면서 그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 때문에 저는 일부 발상에 대해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1980년대 이후로 지금까지 줄곧 이러한 발상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21세기는 태평양의 세기이자 동양인의 세기인 동시에 중국인의 세기라는 견해입니다. 이는 대단히 건강하지 못한 발상입니다. 왜 하냐고요? 기존의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것과 똑같은 게임의 법칙을 운용하면서 그 주인공만 바꾸고 있기 때문이지요. 전체적인 게임의 법칙이 여전히 일방 주도적이고 네가 이기지 않으면 내가 이긴다는 식이거든요. “지난 오백 년 동안은 네가 주도권을 잡았으니 이제는 내 차례다”라는 식의 발상인 것입니다. “이전에는 네가 칼이고 내가 생선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칼이고 네가 생선이다”라는 논리와 다를 바가 없지요. 현재 기독교 문명과 유대교 문명, 이슬람교 문명 등 세계의 모든 인류문명은 계몽에서 발전되어나온 주류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성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들 주류 이데올로기들은 훌륭한 가치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합니다. 다른 자원으로 이를 보완하여 그 가치와 광채가 진정으로 발휘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문명 간의 대화의 목적은 바로 생태환경보호, 테러, 핵전쟁 등 여러 분야에서 현대인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곤경에 지혜롭게 대처하고 기축시대 문명의 지혜가 보다 넓은 영역으로 발전되어 나아가되 패권을 향해 나아가지 않도록 하는 데 있는 것입니다. ― 《문명들의 대화》, 본문 89쪽. 신유학의 새로운 사유 뚜웨이밍은 중국에서 태어나 타이완에서 성장한 뒤 미국에서 대학교육을 받았다. 현대 신유학자로 불리는 머우종산(牟宗三), 탕쥔이(唐君毅), 쉬푸관(徐復觀)의 훈도를 받았고, 스스로 현대 신유가 제3세대를 자임하는 철학자이다. 그는 유학의 인문정신을 서구 근대 문명과 융합시켜 미래 문명의 청사진으로 제시하려는 기획을 실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유교는 가치를 상실한 것이 아니며, 생명력도 사라진 것이 아니다. 뚜웨이밍은 유교 문화권의 동아시아에 세계의 새로운 주도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문화주도라는 관점에서 동아시아는 유교 문화의 영향력 아래 있어 왔기에, 21세기의 새로운 삶의 방식, 새로운 비전으로서의 유교 재구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원론적 시각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새로운 유교적 비전이 인류의 생존뿐만 아니라 인류의 번영에 적합한 세계를 만드는 데 함께 공헌하는 다른 비전들과 어떻게 헙력할 것인가. 그는 자신의 신유학이 세계의 생존과 번영에 대한 비전으로 유교적 자원들을 하나의 참고기준으로 이용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진단한다. 뚜웨이밍은 서구 문명과 현대화가 겪고 있는 위기와 한계에 대한 대안적 비전으로 공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상진 오랜 세월동안 우리는 서방 국가들이 우리보다 앞서있다고 여겨왔습니다. 따라서 부지런히 그 뒤를 쫓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현대화 따라잡기 표현대로 말입니다. 그러나 요즘 많은 사람들이 서구문명의 위기를 거론하면서 일각에서는 새로운 상상력과 발전의 원천으로 동아시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유교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뚜웨이밍 참고 기준들 중 하나로 유학이나 유교의 인문주의적 통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매우 유용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유교를 좀더 다원론적인 문화적 맥락에서 바라보고 싶은데요. 칼 야스퍼스가 언급한 기축시대의 문명들, 예를 들어서 남아시아의 힌두교와 불교, 동아시아와 중국에서 번성한 도교는 물론이고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과 함께 더 나아가 다른 많은 토착종교들과 같은 선상에서 유교를 바라보고 싶습니다. 따라서 서구세계와 나머지 세계라는 단순한 구분만으로는 서구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구세계는 인류 공동체의 출현이라는 좀 더 전체론적인 관점에서 이해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총체적 공동체라고 부를 수 있는 인류 공동체가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문명들의 대화》 본문 214~215쪽, 한상진 교수와 뚜웨이밍 교수 대담 중에서 ‘문명과의 대화’는 30년 간 계속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중국학 종신교수이자 하버드 대학 옌칭 연구소 소장으로 서구학계에서 동아시아 문명과 사상 연구를 이끌고 있는 뚜웨이밍 교수의 세계 비전을 담은 《문명들의 대화》. 뚜웨이밍은 이미 1969년 하와이에서 개최된 동서철학가회의 그리고 하이텔베르크에서 열린 유럽, 아메리카, 이슬람, 아프리카, 동아시아 등에서 온 철학자 1백여 명과 문명권 사이의 대화를 거치면서 문명 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 문제에 깊숙이 뛰어들었다. 1990년대 초 하와이대학 동서센터로 부임하면서 ‘문명의 대화’를 필생의 과제로 삼아 계속 발전시켜왔다. 이 결과 비교문화학과 비교종교 또는 비교문명에 관한 연구가 착실하게 진행되었고, 이로 인해 수많은 대화와 만남을 체험했다. 1993년 헌팅턴이 ‘문명충돌론’을 제기했을 때 사실 이것은 종교와 철학 등 인문학계에 이미 토론의 열기가 뜨거웠던 주제였다. ‘냉전’을 배경으로 헌팅턴이 이 문제를 제기한 이후 문명대화 문제는 학술과 종교의 영역에서 지식계 전체로 확대되었고, 심지어 국제정치의 영역으로 확대되었던 것을 볼 때, 뚜웨이밍이 문명의 대화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이른바 문명충돌론에 대한 대응에서 시작된 게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모든 위대한 민족과 종교전통에서는 확연하게 다른 신앙체계와 관념체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만, 이러한 것들도 항상 우연한 만남 속에서 거대한 활력을 얻곤 했습니다. 타자를 모방하거나 학습함으로써 하나의 전통이 더욱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지요. 예컨대 기독교 신학은 그리스 철학의 은혜를 입었고 이슬람교 사상은 페르시아 문학에서 상당한 계시를 얻은 바 있으며 중국사상사는 서기 1세기에 전래된 불교에 실려 들러온 인도사상에서 풍부한 자양분을 얻었습니다. 다양성에 대한 진정한 수용은 우리를 충심에서 우러나오는 관용에서 출발하여 상호존중의 길로 나아가고, 결국에는 서로를 흔쾌히 긍정하는 단계로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종교와 문화, 종족과 민족의 배경 하에서 무지와 오만은 고집과 편견 그리고 원한을 만드는 주요 근원이 됩니다.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최대한도로 타자의 독특성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서로 다른 인간과 문화가 융합하여 조성된 다양성의 결합체가 우리 스스로의 지혜의 능력을 강화시켜 주리라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대화야말로 우리가 모든 사람들을 포함하는 진정한 공동체를 건설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추진력이 될 것입니다. ― 《문명들의 대화》, 본문 8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