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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머리에│ 드러내는 것은 사라지고 감추는 것은 남는다
1. 돌아올 수 없는 다리 썩지 않는 사과 / 부패 한 그릇, 얼마나 할까 / 뇌물 45달러와 떡값 36억 원 / 그래 법대로 하자구! 우리는 친구 아이가! / 밥이 네 삼촌이다! 2. 부패는 썩지 않는다 부패는 얼마나 오래 되었을까? / 술 호수와 고기 숲, 동화의 나라(?) 주지육림 / 지상에서 팔리는 천국의 입장권 / 아는 것만 힘이랴? 받는 것도 힘이다! / 한 손에는 아편 금지, 다른 한 손에는 아편 권장 / 부패에는 국경이 없다 - 록히드 사건 3. 부패로 얼룩진 한국의 근현대사 한국은 부패선진국? / 부패라는 염증으로 붙어버린 정치와 경제 / 전란의 와중에도 먹을 수만 있다면 수학이 만든 정치역사 - 사사오입에서 4.19까지 / 왕에서 하급관료까지 약탈한 오백 년 건축물, 조선 4. 역사에서 배운다 왕도 부패하면 폐위되었던 고구려 / 새 한 마리 키우기도 힘들었던 왕 / 중앙에서 지방까지 꾸려낸 튼튼한 감시체계 / 고려 대간, 왕의 인사권을 논하다 / 탐욕의 고려불교 개혁 기수들 / 조선, 황희에서 박문수까지 / 대한민국 역대 정부의 반부패정책 5.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손가락질 문화를 넘어서 / 빨간 얼굴(red face)을 만들지 말라! / 다리미를 든 대통령 / 구슬 돌려주기를 넘어 / 호리병 속을 빠져 나온 지니의 힘 / 힘의 진실과 진실의 힘 / 도마뱀의 몸통을 향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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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값이란 말은 왜 생겼을까?
‘주지육림(酒池肉林)’의 유래, 면죄부가 날개 돋친 듯 팔린 이유, 암행어사는 왜 생겨났을까? 수학자가 정치가를 왜 만났을까? 대한민국 대통령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국가보안법은 어쩌다 생겼을까?… 글쓴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중세 유럽과 중국을 두루 거쳐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 한국의 이승만 정권, 박정희, 전두환…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달콤살벌한’ 부패의 역사를 두루 꿰게 됩니다. 성수대교 붕괴 사건과 상품백화점 붕괴 사건, 씨랜드 화재참사… 왜 우리 사회에 이렇게 엽기적인 일이 벌어졌을까요? 역사 속 부패 사건을 통해 들여다보는 우리들의 자화상 이 책이 다른 역사책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은 ‘부패 사건’을 이야기의 중심에 두고 풀어갔다는 데 있습니다.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가?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있을 때에 역사를 아는 재미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목표는 뚜렷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부패를 뿌리 뽑아야 하는 이유, 구구절절 이유를 대거나 논리적으로 설득하지도 않지만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와 함께 각인됩니다. “아항, 깨끗하게 살아야 나도 잘 사는 거구나.” 하고 말이지요. 도덕 교과서처럼 ‘…해야 된다’ 따위의 설교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대신 청렴하기로 이름난 황희 정승이 부패 사건 때문에 옷을 벗게 된 일화를 얘기해주고 명성왕후와 대원군이, 이승만 정권이 어떻게 민중을 착취하고 나라를 갉아먹었는지를 들려줄 뿐이지요. 부패 사건을 중심에 두고 풀어간 역사 교양서 사회, 윤리, 한국사, 세계사… 현재 교과과정은 분절되어 있습니다. 원래 뗄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떼놓은, 토막 낸 지식의 파편들을 주워 외우기에 바쁜 것이 오늘의 교육 현실입니다. 「다리미를 든 대통령」은 고리타분한 ‘역사 교과서’ 또는 ‘사회 교과서’와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의 뿌리를 훑고 사회에 돋보기를 대고 들여다보며 어떻게 이 사회에 참여해야 할지를 배우는, 새로운 개념의 교양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형화되고 박제된 지식이 지겹다면, 교과서 속의 사회학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역사 속의 살아 있는 사회를 제대로 짚어보고 싶다면 「다리미를 든 대통령」을 제안합니다. 부패로 얼룩진 우리 사회에 대한 해답, 희망을 제안한다 자사의 타이레놀을 먹은 사람이 사망하자 약품에는 문제가 없었는데도 1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감수하고 전량 회수, 폐기처분한 존슨앤존스사. 윤리경영의 기치를 내건 회사들이 단기적인 손실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훨씬 큰 이득을 얻은 일화를 들려주며 우리가 모두 잘 사는 길은 ‘내 눈 앞의 유혹을 거절하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청렴하게 사는 것이란 단지 뇌물을 거절하거나 하는 소극적인 개념일까요? 글쓴이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참여’를 말합니다. 부패 사건이 신문과 방송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 사람들은 손가락질 하기에 바쁘지요, “쯧쯧, 저런, 정치인들이 저러니까 나라가 이 모양이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그렇지만 부패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지요. 혹시 어제도 “검사 친구 하나 있어 든든하다.” 이런 말을 하지는 않았던가요? 참여 없는 비판은 ‘냉소적 체념’일 뿐이므로 글쓴이는 사소한 일상에서 저마다의 실천을 촉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