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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서문 1. 사진이란 무엇인가 사진들 사진 자체 기원의 이야기들 2. 사진의 발상 커다란 수수께끼 대단한 명단 원시 사진가들 3. 사진을 향한 욕망 자연의 형상 풍경 카메라 옵스큐라로 만들어진 영상 자동 복제 변형 4. 사진들 누드를 그리는 화가 코린트 소녀 (창에서 바라본) 풍경 정물 전자기장 익사자 5. 방법론 사진과 차이 연속성/불연속성 포스트모더니즘과 사진 현실적인 비현실성 재현/실재 사진을 다시 생각하자 6. 사진의 죽음 주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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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Burning with Desire는 1828년 루이 다게르가 공동연구자 니세포르 니에프스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다게르는 편지에서 “당신이 자연으로부터 얻은 실험 결과를 보고 싶어 미칠 지경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책 역시 다양한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먼저 사진에 대한 포스트모던적인 해석에 동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에 대한 엄밀한 독해를 시도하고자 한다. 동시에 사진의 기원에 대한 전통적 역사를 새롭게 쓰려 한다. 이를 위해 초기 사진 실험가들과 그들이 놓인 환경에 관한 광범위한 자료를 모았다. 그리고 이것들을 푸코의 계보학과 데리다의 해체라는 역사적 비평 양식과 결합시키고자 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역사가 매우 현실적인 방식으로 현재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역사의 실천은 언제나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가 (이 단어가 가진 모든 의미에서) ‘문제’인 것이다. 독자들은 이처럼 다양한 욕망이 실현되는지 (그리고 필자가 인식하지 못한 문제를 포함해 다른 문제들이 제기되는지) 또는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게 될 것이다. --- 저자 서문, 16쪽.
사진의 역사는 늘 자신의 존재를 지우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원이라는 하나의 단일한 시점, 하나의 명확한 의미, 단선적 내러티브, 이 모든 전통적인 역사의 명제는 그러므로 사진의 기원에서 비켜나 있다. 그 자리에서 우린 조금 더 도발적인 무언가를 발견했다. 매체의 부정할 수 없는 개념적, 정치적, 역사적 복합성에 따라 유연하게 사진을 다시 사고하는 방법 말이다. --- 5장 방법론, 사진을 다시 생각한다, 246쪽.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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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사(史)의 재구성, 사진사(士)의 재발견: 푸코와 데리다의 눈으로 본 사진 개념 형성의 역사
역사는 다양한 욕망과 권력, 우연과 모순을 담고 있다. 전화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전화를 발명한 사람은 그레이엄 벨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벨이 전화를 발명하기 15년 전에 독일인 과학자 필립 라이스가 전화를 발명했다는 유력한 증거가 발견되었고, 벨보다 두 시간 늦게 특허를 신청해 안타깝게 특허를 놓친 애리샤 그레이트라는 발명가도 있다. 사진사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비록 다게르가 처음으로 사진을 발명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니에프스, 톨벗, 콜리지, 웨지우드, 바야르처럼 사진이 발명이 공인되기 전부터 사진을 만들고 찍었던 사람들이 여럿 있다. 글쓴이 제프리 배첸은 1800년 즈음(전근대와 근대의 에피스테메가 겹치는 시기)에 활동했던 이 사람들을 ‘원시 사진가(proto-photographer)’라 부르며 ‘누가 사진을 발명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사진을 처음 생각해냈는가’로 초점을 옮겨 사진의 기원의 시점을 재조명한다. 여기서 사진술이 생겨나는 시점을 다룬 다른 역사서들과 이 책의 차이가 존재한다. 배첸은 푸코의 계보학과 데리다의 해체라는 역사적 비평 양식을 통해 초기 사진 실험가들과 그들이 놓인 사회적/문화적 환경에 관한 광범위한 자료들을 다시 짜 맞추는데, 이를테면 사진의 기원에 대한 기존의 역사를 해체하고 ‘사진을 향한 욕망’을 매개로 새로운 사진사를 쓰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글쓴이가 보여주려는 것은, ‘사진’에 대해 사고하는 것이 그 시점의 특정한 문화적/역사적 작용을 통해 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 즉,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반에 이르러 확산된 사진을 향한 욕망, 또는 빛을 담으려는 열망은 근대의 탄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사진의 기원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룬 역사서이고, 사진의 정체성에 대한 예리한 비평이며, 사진과 관계된 담론들을 종합하고 비판해 논쟁을 이끌어내는 철학서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사진 매체에 담긴 다양한 욕망들을 발견함으로써 사진에 대한 새롭고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장에서는 사진을 바라보는 두 관점을 통해 사진의 정체성을 점검한다. 사진 본래의 특성을 추구하는 입장인 형식주의와 사진을 문화와 동일시하는 입장인 포스트모더니즘이 진정 다른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2장과 3장에서는 사진의 역사적 기원과 사진이 등장한 시점의 사회적/문화적 특수성을 살핀다. 1839년 프랑스와 영국에서 사진술의 발명이 공포되기 전인 1800년 즈음에 유럽의 문화 담론 안에서 사진을 향한 욕망이 먼저 생겨나고, 이 욕망을 좇아 원시 사진가들이 앞다투어 사진에 대해 논의하고 직접 사진을 만들기 시작하는 모습을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를 인용해 추적한다. 4장에서는 니에프스, 다게르, 바야르 등이 찍은 ‘최초의 사진들’과 뒤러의 목판화, 더비의 조셉라이트와 다비드가 그린 그림들, 톨벗의 스케치 등을 분석해 그 속에 담긴 원시 사진가들의 열망과 혼돈을 포착하고, 사진의 정체성에 대한 담론들을 조망한다. 5장에서는 데리다와 푸코의 방법론(고고학/계보학과 해체)을 통해 프로이트, 퍼스, 바르트 등의 논의를 분석하여 형식주의 대 반형식주의라는 지금까지의 이항대립적인 사진 비평 담론들을 비판한다. 마지막 장인 6장에서는 디지털 이미지의 등장으로 불거진 사진의 죽음에 관한 논의를 통해 다시 한 번 사진의 정체성을 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