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주 교수의 『우리나라 삼국지』는 고증에 의한 실증적인 서술뿐만 아니라 삼국시대의 눈으로 삼국을 보았으며 또한 사실적 심리묘사에서 뛰어났다.
만주벌판을 달리는 주몽과 등장인물의 모습이 바로 눈앞에 보이듯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주몽의 전처 예씨 부인의 심경을 상세하게 묘사했는데, 그녀가 유리를 데리고 졸본으로 내려오는 여정과 이후 한밤중에 주몽을 찾아 토해내는 삶의 역정은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다.
또 자기의 소생들이 유리에게 태자 자리를 빼앗기자 분란을 피하려 눈물을 머금고 온조와 비류 왕자들과 함께 압록강을 건너 한강 이남의 삼한(三韓)땅으로 건너가는 여걸 소서노 왕후의 고뇌와 지략이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연개소문 그리고 대조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과 사건들이 사실적이고도 치밀하게 묘사되어있다. 마치 한 편의 장편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은 우리를 타임머신에 태워 2000년 전 세상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 김경화 교수(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