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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o Gomi,ごみ たろう,五味 太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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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문장, 서정적 이미지의 반복이 만들어낸 계절의 리듬
《고미타로의 사계절 그림책 시리즈》에는 봄을 봄답게, 여름을 여름답게, 각 계절을 그 계절답게 그리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잊고 지내는 계절의 본질을 살렸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림책들 본문을 이루는 글은 짧은 문장이 반복되면서 마치 시를 읽는 듯한 리듬감을 줍니다. 이것은 사계절의 심상을 단순하면서도 서정적이게 그려낸 이미지와도 꼭 맞아 떨어집니다. ●『봄』은 책장마다 창이 그려져 있는데 ‘봄’이면 볼 수 있는 것들이 하나씩 창밖을 지나갑니다. 그림을 가리키는 ‘~이(가) 지나간다. 창밖에….’ 라는 문장이 반복됩니다. 아이들은 다음엔 무엇이 지나갈까 기대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는데요. 자세히 살펴보면 창문이 점점 커지면서 창밖 세상에 빠져든 그림책 속 아이와 함께 아이들도 봄에 푹 빠지게 됩니다. ●『여름』은 뜨거운 여름을 ‘찌릉 찌릉’, ‘통 통 통’ 등의 자연의 소리로 표현합니다. 소리가 들릴 때는 아이의 모습을 멀리서, 그 소리가 무엇인지 생각할 때는 아이의 얼굴을 크게 클로즈업합니다. 이 그림책 역시 짧은 의성어들이 반복하면서 생기는 리듬이 끊임없이 이동하며 어디론가 향하는 아이의 발걸음에 생기를 넣어줍니다. ●『가을』은 절제미가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가을’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하나씩 장대 위에 앉아요. ‘~가 앉았다’ 하는 식의 아주 단순한 문장이 반복이 되면서 깨끗하고 고요한 가을의 느낌이 고스란히 들어있어요. ●『겨울』은 눈을 흩날리며 태어난 아기 바람이 힘을 키워 아이의 연을 날리기 위해 떠난 여정을 담았습니다. 바람이 힘을 얻으면서 그림의 구도도 서서히 확장되고, 본문 역시 불어오는 바람처럼 긴 호흡으로 써내려갔습니다. 또한 이 그림책 속에는 각 계절마다 계절 고유의 뚜렷한 색이 있습니다.『봄』은 분홍과 연두 같은 따뜻한 색상으로 봄의 온기를 전하고,『여름』에는 짙어가는 녹음과 선명하면서도 화창한 오후를 그려냅니다.『가을』은 아주 맑은 파란색이 청량한 가을하늘을 대신하고,『겨울』은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을 흐르는 듯한 붓 터치로 채색한 것. 각 계절마다 그에 맞는 종이를 선택한 것도 이 시리즈의 또 하나의 특징입니다. 봄과 겨울은 부드러운 질감의 종이를 썼고, 여름과 가을은 반짝이는 종이를 써서 화창한 느낌을 끌어올렸어요. 순환하는 계절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펴 본 아이의‘성장’ 미래그림책 44『봄』- 봄은 언제 올까? 한 아이가 봄을 기다리고 있어요. 하늘은 따뜻한 분홍빛이고, 나무에는 새순이 돋아났지만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듯 창문에 얼굴을 빠끔히 내밀고 있어요. 그림책을 펼치면 아이는 여전히 창문을 통해서 밖을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그때, 작은 창밖으로 나비가 나풀거리며 지나가요. 그리고 봄이 아이에게 손짓하는 듯 작은 동물들도 지나가고, 꽃이 만발한 화분을 실은 트럭도 지나가지요. 창밖세상을 가리고 있던 창문의 크기가 점점 커지다 마지막 장에 펼쳐진 방안엔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창밖 풍경은 봄인데 의자 위에는 벙어리장갑이 놓여 있습니다. 아이는 두꺼운 장갑을 벗어 던지고 닫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어요. 손 시린 겨울이 가고, 아이의 웅크려진 마음에도 완연한 봄이 온 것입니다. 미래그림책 45『여름』 -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여름이 좋아! 푸르른 나무 아래, 짙게 그늘이 드리운 여름날에 아이가 길을 걸어가요. 찌르릉 찌르릉 매미가 울어대고, 콩 콩 콩 심장이 공 튀기듯 뛰고, 보글보글 태양이 타오르고 있어요. 아이는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홀린 듯 어딘가로 향합니다. 한산한 골목에서 아이는 “와아” 하는 마음의 함성 소리를 들어요. 그리고 신나게 달려 수영장 속으로 퐁당 몸을 던지지요. 아이들은 시원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여름을 기다리지요. 푸른 숲과,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 친구들, 물놀이가 있는 바로 이 여름에 아이의 몸과 마음도 쑥쑥 자라납니다. 미래그림책 46『가을』 - 고요한 가을, 그 속에 풍덩 빠지고 싶어! 파란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장대 위에 모자가 걸려있어요. 모자를 살포시 눌러쓰고 가을 소풍을 떠날 아이를 기다리는 듯 가만히 앉아있어요. 그리고 가을을 대표하는 것들이 하나씩 장대위에 앉습니다. 잠자리, 가을 운동회, 소풍날 먹은 김밥, 축제, 가을밤에 열리는 음악회, 한가윗날 뜨는 보름달까지. 아이들에게 가을은 파란 하늘과 함께, 장대 위에 올려놓은 놓치기 싫은 순간들이에요. 여러 가지 즐거운 행사들이 지나고 나면 가을은 어느새 훌쩍 달아나 버려요. 마지막 장을 보면 장대 위에 겨울이 오는 듯 눈송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붙잡고 싶은 순간이라도 시간을 흘러가기 마련이고 아이들은 좋은 ?억들을 가슴 속 깊이 새겨둡니다. 미래그림책 47『겨울』 - 힘센 바람이 내 연을 하늘 높이 날려 줄 거야! 얼음나라에서 아기 바람이 태어났어요. 바람은 눈 위에서 몸을 굴려 쑥쑥 힘을 키우고 바다를 건넜지요. 그리고 어느새 커다란 바람이 되어 뭍으로 뛰어 들고, 산을 올라 어느 작은 마을로 달려가요. 마을 저 끝에는 웬 아이가 몸짓만한 연을 들고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어요. 바람은 들썩이는 아이의 연을 향해 온몸을 던져 하늘 높이 연을 띄웁니다. 메마르고 춥고 황량하기 그지없는 겨울, 사람들을 꽁꽁 얼리는 매서운 겨울바람이지만 아이는 연을 띄우기 위해 아주 먼 곳에서부터 끊임없이 달려온 바람과 만납니다. 아이는 어쩌면 바람과도 같아요. 작고 미약하지만 삶이라는 여정을 통해 몸과 마음을 키우지요. 그리고 아이의 연을 높이 날아오르듯 자신만의 무언가를 하늘 높이 날리기 위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