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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화가의 집을 찾아서
작가의 말 : 나를 만나러 가는 길 충청도 김기창 l 소리 없는 외침 이응로 l 사람만이 전부였다 장욱진 l 작은 것이 아름답다 - 미술관 엿보기 경상도 박생광 l 맺힘과 풀림 양달석 l 그의 그림은 행복 테라피 유영국 l 그 산을 넘고 싶다 이인성 l 인간성, 천재성 그리고 요절 이쾌대 l 화폭의 함성 하인두 l 백팔 번뇌에 빛이 있으라 서동진 l 수채화의 깃발 - 미술관 엿보기 강원도 박수근 l 단순함의 비밀 신사임당 l 완벽을 향하여, 슈퍼우먼 - 미술관 엿보기 한반도 미술창고 지도 유적지 일람표 2권 그 산을 넘고 싶다 작가의 말 : 나를 만나러 가는 길 전라도 김환기 l 푸른 점에서 우주를 보다 오지호 l 나는 하나가 아니다 윤두서 l 쓸쓸한 나르시시즘 채용신 l 한 유랑 화가의 초상 허련 l 완전한 만남 허백련 l 오래 묵혀야 향기가 깊다 - 미술관 엿보기 제주도 김정희 l 나를 유배 보내고 싶다 이중섭 l 삶과 예술의 이율배반 - 미술관 엿보기 한반도 미술창고 지도 유적지 일람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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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은 울진에 머무는 동안 기다림의 깊이를 체득했던 것이 분명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초록 바위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때 내 눈에 비로소 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산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겨나지 않는다. 인간보다 더 오래 살면서, 오래 기다리고 견디면서 산이 ‘되어 가는’ 것이다. 예술도, 그림도 마찬가지다. 자기 성찰과 수련, 고단한 노동 끝에서야 비로소 그림 하나가 빚어진다. 저 바위처럼 말이다. 그걸 알았기에 유영국은 훗날 아침부터 밤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장인 기질을 발휘했는지 모른다. 그에게 예술가란 괴벽이 있는 천재가 아니었으며, 걸작 역시 번쩍하면서 어느 날 느닷없이 발 앞에 떨어지는 게 아니었다. 그는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성실파 화가였다.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그것을 맞고 견디면서 묵묵히 뭇 생명을 키워 내는 산. 그러니 산은 그에게 얼마나 찰떡궁합인 소재인가.
--- '유영국 - 그 산을 넘고 싶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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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무속의 세계는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그의 그림을 지탱하는 기둥이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민족적인 소재를 찾던 그의 그물에 불교와 무속이 걸린 게 아니라 그의 삶 속에 이미 그런 세계들이 녹아 있었다는 얘기다. 그에겐 불교와 무속, 단청과 오방색이 생의 감각 그 자체였던 것이다.
--- '박생광 - 맺힘과 풀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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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젬마의 <한반도 미술 창고 뒤지기> 시리즈(전3권 예정)의 첫 두 권인《화가의 집을 찾아서》와《그 산을 넘고 싶다》는 5년 전 처음 기획된 이후 3년여의 취재 답사, 원고 탈고, 추가 취재 과정 등의 만만치 않은 숙련과 가공의 시간을 거쳐 출간된 공이 많이 들어간 책이다. 책에 수록된 모든 원고가 그 어디에도 발표되거나 연재되지 않은 ‘전작’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이 내세울 수 있는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전작이라 함은, 자신 있게 원고를 퇴고하기 전에는 그 어디에도 노출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므로, 책의 완성도에 책임질 수 있는 절대적인 전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권의 책은 스무 명의 작고한 우리나라 근현대 화가들의 생애와 작품 세계 등을 다루고 있는데, 이들을 ‘지역’이라는 테마로 묶어서 분류하고 소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화가의 육체와 정신을 배태해낸 그 고장의 지역색을 고스란히 드러내기 위한 전략으로 매우 독창적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인 한젬마가 첫 저서인 《그림 읽어주는 여자》 이후 물경 5년 만에 펴내는 책인 《화가의 집을 찾아서》와 《그 산을 넘고 싶다》는 책 갈피마다 저자의 열정과 의욕이 드러난다. 그녀는 기꺼이 발품을 팔아서, 화가의 유족을 만나 인터뷰하고, 화가의 생가를 직접 찾아가고, 화가를 기념하는 각 지방의 미술관을 취재해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한다. 그것은 문헌 속에서 박제되어 있는 화가의 삶을 다시금 현장으로 불러내는 작업이다. 이 책은 이런 과정에서 취득된 화가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각주나 미주 형식으로 달아놓아 독자들의 심도 있는 이해를 돕는다. 또한 화가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대표적인 장소를 지도와 함께 소개해서 독자들이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와 함께 책의 말미에는 책을 들고 여행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화가들의 생가와 기념관이나 박물관 유무를 간단한 표로 작성하였다. 이번에 출간되는 두 권의 책은 각각 서울 경기 이남에서 태어나 활동한 화가를 다루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출간될 예정인 나머지 한 권은 서울 경기 지방에서 태어난 화가들을 다룰 것이다. 화가이자 작가인 한젬마는 왕성한 열정으로 개인전과 설치 미술, 출판 방송 등을 중심으로 아티스트로서의 종합적인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예술과 생활의 소통을 위해 건축물 인테리어 작업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 ‘그림 읽어 주는 여자’ 한젬마가 야심차게 펴낸 5년 만의 신작! 이 책이 무엇보다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과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한젬마가 지난 5년 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열정과 재능을 투여해서 만든 노작이라는 사실이다. 《그림 읽어 주는 여자》라는 첫 책이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이후, 그녀 앞에는 늘 ‘그림 읽어 주는 여자’라는 타이틀이 붙어 다녔다. 그녀는 첫 책의 성공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하고 미술이 응용되는 여러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대중적인 유명세는 오히려 그녀를 제한하는 족쇄가 되기도 했다. 베스트셀러 출간과 연이은 방송 활동에서 얻어진 대중적인 인지도와 친근하면서도 지적인 이미지 때문에, 그녀는 여러 출판사 및 매체로부터 첫 책의 뒤를 잇는 후속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내적인 에너지를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곳에 쓰고 싶지 않다며 스스로 정중히 거절의 뜻을 밝혔다. 지난 3월에 가나아트에서 연 개인전 주제인 ‘텔레펍(방송과 출판을 넘나들며 소통이라는 주제를 계속 확장하고 있는 화가 한젬마의 활동영역에 대한 정의)’이라는 레토릭에서 웅변하고 있는 것처럼, 그녀는 대중적인 코드에 부합하는 연예인과 같은 대중적 아이콘이 되기보다는, 일관되게 ‘관계와 소통’을 주제로 예술적인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이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방송과 출판 활동으로 인해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늘 주변인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 회의와 고민의 과정 속에서 내적으로 성숙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글로 써야 할 것은, 이 땅을 뜨겁게 사랑하며, 이 땅의 색과 이 땅의 호흡으로 치열하게 작품 활동을 해나간 선배 화가들의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그녀는 한눈팔지 않고 부단히 선배 화가들의 발자취를 좇는 데에만 전념했다. 지난 개인전에서 한젬마는 서양화가들의 작품을 자신의 지퍼 작업으로 새롭게 각색해 내었는데, 작품을 형상화하는 기본적인 정서는 다분히 한국적인 가치관에 뿌리를 둔 것이었다. 내년 2월에 있을 개인전에서는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한국 근현대 대표작가의 작품을 변주할 예정이다. 자신의 속살을 깎으면서 많은 시간을 투여해 한 해 한 해 깊이 있는 사색의 알이 박힌 글을 쓰고자 노력한 한젬마의 모습은 이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강한 에너지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로운 생각, 한 번 마음먹은 것은 꼭 하고자 말겠다는 강한 집념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두 권의 귀한 저서를 보유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을 미리 접한 몇몇 독자들은 한결같이 어디에 연재되던 글이냐고 묻는다. 그 만큼 구성과 기획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화가의 생애를 생생한 느낌의 언어로 뽑아 낸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역시 한젬마는 다르구나, 맛깔나게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자신이 왔다 간 표시를 싫지 않게, 밉지 않게 남길 줄 아는 작가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화가들과 독자들의 미팅을 주선하는 여자, 한젬마 출판과 방송 활동을 잠시 접은 이후에도 한젬마는 ‘미술’이라는 날개를 달고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학 강단과 잡지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활동 영역의 변화와, 추구하는 미학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자신의 미술 무대를 화판이나 화실, 전시실을 떠나 생활 속으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외벽 전시, 건축 인테리어 아트 디렉팅, 각종 사회단체 활동 및 미술 관련 홍보대사, 개인전 등 그녀가 벌이는 활동은 과연 한젬마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활력이 넘친다. 그녀는 이 책에서도 작가를 끌고 와 넓은 테이블에 앉혀 두고 독자들을 그 맞은편에 앉으라고 권유한다. 이 책 두 권에서 다루고 있는 작가들은 다 작고한 근현대 작가이거나 한젬마가 특히 좋아하는 특색 있는 화가이지만, 그녀는 그들을 박제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오늘도 쉽게 만날 수 있을 법한 어떤 사람으로 그들을, 그리고 그들의 작품들을 세워 놓는다. 작가들은 이 책 속에서 위대한 어떤 분이 아니라, 인간의 고뇌와 한계, 그리고 지극히 인간다움을 갖고 한 평생을 산 우리의 이웃이 된다. 우리도 그들을 미술계에 한 획을 그은 어떤 ‘위대한 분’이 아니라 이웃에 사는 어른들처럼 오면가면 인사드리는 사이로 알게 되고 말이다. 5년여의 준비 과정과 3년여 동안 발로 뛰는 전국 답사를 통해 거둔 땀의 결실! 이 책의 출간을 가슴 졸이는 심정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는 사실은 이 책이 지닌 신뢰감을 그대로 반증한다. 출판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그녀가 직접 만난 화가들의 유가족, 미술관과 기념관을 지키고 계신 분들, 그들의 그림과 작가들의 흔적을 지켜 오셨던 분들은 ‘한젬마 씨의 책이 언제 나오느냐’는 문의를 끊이지 않고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 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제 평가를 받지 못하고 폄훼되기 쉬운, 불우한 시대를 살았던 이 땅의 근현대 작가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가장 근접한 취재를 통해 되살려낸 한젬마의 노력이 미덥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최초의 기획이 책으로 현실화되기까지 작가 이외에도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초기 답사에 이은 추가 보충 취재, 세밀한 확인 작업, 철에 맞춰 여러 번 답사하면서 찍은 사진 등 참으로 많은 스텝들의 땀과 시간이 투여되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화가들의 생가에서 묘지까지, 유족들의 생생한 인터뷰까지,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가득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을 때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는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족이 밝히는 화가의 생생한 자취는 압권이라 할 만하다. 혹은 삼고초려 식으로 몇 번이나 부탁해서 이루어진 인터뷰도 있을 만큼 유족의 취재는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어렵게 약속을 잡은 얼마 후, 만나 뵙기로 했던 유족이 타계하신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고, 화가의 생가의 외형도 변하기도 하는 등, 한젬마가 취재를 위해 움직인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러한 풍부한 에피소드들은, 이 책이 화가의 작품 세계에 대한 고루하고 평범한 가이드북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주면서 이 책에 사람의 향기가 자아낼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는다.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화가의 생가를 방문한다는 것은 기념관이나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미술관이나 기념관에서는 작품과 유품을 보며 작품세계를 심도 깊게 관찰할 수 있는 반면 생가는 그 작가에 대한 보다 원론적이고 본질적인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한젬마가 생가 방문을 고집했던 것은 모두 다 그런 이유 때문이다. 유홍준, 김병종의 뒤를 잇는 작업 작가 한젬마는 이 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미술계 큰 선배인 두 분의 책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이 책은 대표적인 근현대 인물들의 생가와 발자취를 더듬는다는 점에서《김병종의 화첩기행》과 유사한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화첩기행과는 달리 소개하는 인물을 화가로 한정해 다루었고, 덕분에 화가에 대한 심도 깊은 접근이 가능할 수 있었다. 한편 젊은 화가의 눈으로 본 선배 화가들에 대한 깊은 존경과 더불어 그들을 넘어서고 싶은 욕망이 자연스럽게 잘 표출되어 있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읽는 맛을 배가시킨다. 유홍준의 《화인열전》 역시 화가만을 대상으로 삼고 있는 책이지만 화가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서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이 책과 방향을 달리한다. 이 책은 미술을 잘 알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개성 있는 테마여행을 원하는 일반인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편안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이 부분이 한젬마만의 뚜렷한 차별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이 흥미로운 것은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한젬마식 해석과 비유 등이다. 때로는 유행가나 팝송 가사에서 화가와 작품들을 접한 느낌을 살리는 등 맛깔스럽게 자신의 이미지대로 ‘작품’을 해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캔버스를 들고 작업하고 있지는 않지만 독특하게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한젬마가 다가가고 만나 대화를 나누었던 화가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보여 준다. 헤어스타일의 변신? ‘나는 아멜리아가 아니랍니다’ “저보고 아멜리아를 떠올리시면, No! 전 박수근의 ‘소녀’랍니다.” 《그림 읽어주는 여자》 출간 이후, 긴 생머리 미녀 인텔리 화가 한젬마는 계속 생머리 스타일을 유지하며 활동했다. 그러다가 올해 초 한젬마는 그 긴 생머리를 싹둑 잘라 버렸다. 그리고 약간은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짧은 ‘바가지머리’ 스타일을 했다. 오랫동안 그녀를 알아 온 사람들은 그녀를 보고 번뜩 “어, 아멜리아(유쾌한 프랑스 영화 <아멜리아>의 주인공) 같네”는 소리를 했다. 그러나 한젬마는 “저보고 아멜리아를 떠올리시면, No! 전 박수근의 ‘소녀’랍니다” 라며 뜬금없는 소리로 맞선다. 그녀가 서양화를 전공한 미술학도이고 책이나 방송을 통해서도 서양화 가이드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그리고 한국 사람으로서는 보기 드문 높은 코(약간의 매부리코 기운이 있는)와 동그란 눈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아멜리아 이미지가 바로 연상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헤어스타일의 변신은 결과적으로 아멜리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녀의 관심사가 오래 전부터 박수근을 비롯한 우리 화가들을 향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박수근 그림에 정통한 눈 밝은 독자라면 그녀의 헤어스타일이 박수근의 그림 <아기 업은 소녀>에 나오는 소녀의 헤어스타일을 닮아 있다는 것을 알고는 넌지시 미소 지을 것이다. 한젬마 역시, 자신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20세기 초반, 우리 땅에 존재했던 씩씩한 우리 언니, 갓난이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한 백화점 옥상에서 주최한 설치 미술 작업에서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지퍼작업을 활용해, ‘박수근나무’를 표현하기도 했다. 박수근뿐만 아니라, 운보 김기창의 집 홍보대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으며, 이응노의 영향을 받은 ‘군상’(못 사람)과 서동진의 영향을 받은 팔레트 오브제의 작품 등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이 땅의 작가들을 서양의 유명화가들 못지않게 우리에게 친근하게 소개하고 싶어 했는지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