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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
아빠의 얼굴 여울목 땅거미 해일 안개비 밤길 비탈길 오아시스 문밖의 어머니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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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어머니를 내 마음의 울타리 안으로 모셔 와야 할 것 같아….”
<문밖의 어머니>의 주인공 인하는 누가 보아도 일정 부분 ‘우리’의 모습을 닮아 있다. 언제나 대가없이 받아왔기에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과 희생과 그것이 너무 익숙하고 편해서 감사하는 마음은커녕 오히려 귀찮게 여기고 반발하는 자식, 그리고 그런 모습마저도 말없이 감싸 안는 어머니의 사랑. 우리는 모두 한없이 투정만 부리는 어리석은 자식인 것이다. 소설 속의 인하 역시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어린 시절부터 마음을 닫아 건 채 그 사실을 외면하고 오히려 반발하기만 하여 그를 지켜보는 어머니와 독자들을 끊임없이 안타깝게 한다. 어린 시절 인하는 사랑하는 아빠에게 세계에서 제일 큰 백화점을 선물하겠다는 꿈을 가진 평범한 아이였다. 하지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인하마저 심장병으로 수술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지자 소박하지만 행복했던 집에는 적막과 한숨만이 가득하다. 인하를 살리려는 간절한 마음에 어머니는 절벽 위에 선 심정으로 남편의 사업을 실패로 몰고 간 사람에게 돈을 빌려 인하의 수술비를 대고 그 사실을 안 아버지는 괴로운 마음에 술에 만취한 채 방황하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가장 사랑하던 사람인 아버지가 허망히 세상을 뜨자 인하는 어린 마음에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하다가 아들의 죽음을 며느리의 탓으로 돌리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는 탈출구를 찾듯 자신 역시 그 모든 사실을 어머니의 탓으로 돌린다. 그 후 끊임없이 어머니에 대한 증오를 키우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어머니와의 서먹한 관계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런 인하에게 그의 삶을 밝혀주는 옛 연인 수연이 나타나면서 어머니와의 관계는 일순 진전을 보이는 듯하지만 너무나 오랜 세월 쌓인 앙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밀어만 내는 아들을 사랑하고 온몸이 부서져라 일하며 뒷바라지를 하는 어머니에게는 이러한 아들마저도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하다. 이런 두 사람의 엇갈리기만 하는 시선과 감정은 언제쯤 풀어질 수 있을지…. 이 세상 가장 처연한 사랑, 그 사랑이 전하는 커다란 감동 <문밖의 어머니>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독특한 소재도 아니고 다양한 사건들이 얽히고설켜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도 아니다. 오히려 늘 우리가 보아왔던, 바로 내 어머니의 힘들고 아픈 인생의 이야기이다. 아파서 괴로워하는 아이를 보며 오히려 자신을 책망하고 내 목숨과 바꾸어서라도 살리고픈 어머니의 마음, 그 마음이 자신의 인생을 더욱 힘들고 어렵게 하지만 어머니는 그것마저도 자식을 위해 감수한다. 그렇게 힘겹게 살린 아이마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지만 그러한 자식의 모습에 섭섭함은커녕 멀리서나마 건강한 아이의 모습을 볼 수만 있기를 바란다. 묵묵히 자식이 그저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기만을 기원하며 자신은 돌보지 않는 어머니. 하루하루 자신의 몸은 무너지고 쓰러져도 눈 안에 들어오는 자식의 훌쩍 커버린 모습에 마냥 행복한 어머니. 이 세상에서 가장 아픈, 그렇기에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이 바로 어머니의 마음이다. 탈무드 속담에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어머니는 마치 그 말에 충실히 따르기 위해 살아가는 듯 태어날 때부터 자신을 아프게 만든 아이를 위해 일생을 희생한다. 책 속에서 뒤늦게 이러한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깨달은 인하가 눈물 속에서 고백하듯 우리는 늘 곁에 모시고 아끼고 존경해야 할 어머니를 울타리 밖, 내가 견고하게 쳐놓은 굳은 마음의 담 너머 문 밖에 방치하는 지도 모른다. 그곳에서도 자식을 잊지 못하고 차마 눈길 한 번 돌리지 못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익숙하고 오히려 거추장스럽기만 한 철없는 자식을 어머니는 그저 눈물로 안고 간다. 이제라도 문 밖에 선 채 마음으로 울고 계시던 어머니를, 바로 내 곁, 그토록 오고 싶어 하시던 곳으로 모실 수만 있다면…. 언제나 이러한 깨달음은 한 걸음 늦기에 일생 마음에 담고 살게 되는 지도 모른다. 그저 마음 문을 열고 받아 주신다면 이 부족한 글을 하루에 수백 번을 불러도 부족할 내 어머니, 그리고 그 미약한 자식들이 견고하게 쳐 놓은 문 밖에서 우리를 바라보며 눈물짓고 있을 모든 어머니들에게 바치고자 합니다. 이제라도 마음을 모아 사랑과 감사의 뜻을 함께 전하면서. -작가 김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