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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공산주의자 그라쿠스 바뵈프 프랑스, 1797
살인자로서의 순교자 냇 터너 미국, 1831 혁명의 연금술사 루이 오귀스트 블랑키 프랑스, 1832 혁명 선언자 칼 맑스 독일, 1849 제도보다 인간을 신뢰한 무정부주의자 미하일 바쿠닌 러시아/독일, 1850 파리코뮌의 보헤미안 샤를 테오필 페레 프랑스, 1871 독일 사회민주주의의 선구자 빌헬름 립크네히트 독일, 1872 무정부주의의 아버지 표트르 크로포트킨 러시아/프랑스, 1883 미국 노동운동의 신화 어거스트 스파이스 미국, 1886 메스를 쥔 혁명가 베라 피그네르 러시아, 1884 평화주의 테러리스트 알렉산드르 울랴노프 러시아, 1887 붉은 기를 든 무정부주의자 르베이예 프랑스, 1891 냉소적 혁명가 알렉산드르 파르부스-헬판트 러시아, 1906 위대한 예술가라는 이름의 혁명가 트로츠키 러시아, 1906 독일 공산당의 어머니 로자 룩셈부르크 독일, 1914 삼일천하 소비에트의 지도자 오이겐 레비네 독일, 1919 책을 믿지 않는 고집 센 좌파 아마데오 보르디가 이탈리아, 1923 인도네시아 독립의 주역 모하마드 하타 인도네시아/네덜란드, 1928 약관의 반파시스트 게오르기 디미트로프 불가리아/독일, 1933 쿠바혁명의 화신 피델 카스트로 쿠바, 1953 맑스주의에 얽매이지 않은 맑스주의자 코스로 루즈베흐 이란, 1958 반인종차별의 변호인 아브람 피셔 남아프리카, 1966 게바라의 눈을 가진 정치이론가 레지 드브레 프랑스/볼리비아, 1967 동유럽 혁명의 선구자들 야첵 쿠론과 카롤 모젤레프스키 폴란드, 1965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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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반론들, 역사적 이름들
체 게바라가 팬시상품이 되고 맑스가 털보분식점 간판에 내걸린 지금을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하리라>는 트로츠키, 칼 맑스, 로자 룩셈부르크, 어거스트 스파이스, 피델 카스트로 등 격동의 시대에 혁명을 위해 온몸을 바쳤던 혁명가 25인의 법정 최후진술과 변론을 담은 책이다. 최후진술과 변론을 통해 부르주아 법치국가의 허구성을 고발한다 지난 세기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혁명가들에 대한 재판은 법적 절차가 무시된 채 행해졌다. 리용의 섬유노동자봉기에서 파리코뮌 붕괴에 이르기까지, 시카고의 메이데이에서 페테르부르크의 피의 일요일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재판은 순식간에 대량학살과 살육으로 바뀌었다. 정치적 형사재판은 부르주아 법질서의 산물이었으며, 이 책은 이러한 부르주아 법치국가의 허구성을 고발하고 있다. 혁명가들은 변칙적인 재판으로 범죄자가 되어 곤경에 빠지지만, 그들을 처벌하는 판결은 지배세력이 혁명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자행하는, 정의와는 무관한 일종의 정치적 보복행위였다. 그러므로 진정한 의미의 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최후의 심판은 역사가 내릴 것이다. 혁명가들에 대한 재판이 다시 열리게 된다면 그들은 어떤 판결을 받게 될 것인가. 혁명투쟁의 모든 가능성이 반영된 정치교본 각각의 혁명가의 변론 뒤에는 엮은이의 해설이 달려있다. 엔첸스베르거는 혁명가들의 삶과 재판이 있게 된 배경정보를 알려준 뒤 그들에 대해 엄중하고 날선 평가를 내린다. 그가 혁명가들의 법정진술을 모으고 그 진술에 대한 엄밀한 평가를 내리며 이뤄내려 했던 것은 혁명투쟁의 모든 가능성이 반영된 한 권의 정제된 정치교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는 맑스주의뿐 아니라 무정부주의, 사회민주주의, 민족주의, 볼셰비키 등 다양한 진영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겨있고, 엔첸스베르거는 이들의 진술과 그 바탕이 되는 이념, 그들의 행적에 대해 교조적이거나 편협하지 않으면서도 예리한 평가를 하고 있다. 지금·여기에서 억압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은 1989년에 국내에 같은 제목으로 발간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원전에서 12명만을 추려 엮어낸 선집이었다. 이번에 새로 발간되는 판본은 독일어판 원전에 실린 25명의 진술을 모두 실은 완역본으로, 맑스주의에 경도되고 제3세계의 상황에 인색했던 기존의 번역과 편집을 털어내어 세계 곳곳의 다양한 혁명적 흐름과 이 진보적 목소리에 대한 엮은이의 평가가 제대로 드러나도록 했다. 누군가는 지난 세기(바뵈프의 진술은 1797년에 행해진 것이므로 엄밀히 말하면 두 세기에 걸쳐 있기는 하다)의 법정진술들을 모아 책으로 내는 것을 지금의 우리 상황에서 지나치게 낭만적인 일이며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에 불과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혁명가들은 법의 존엄성과 잃어버린 정당한 삶의 가능성, 다시 말해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그들이 말하는 진실과 정의는 지금·여기에서도 여전히 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엔첸스베르거는 이렇게 말한다. “혁명가들은 우선 자신이 아니라 항상 억압당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앞장섰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만이 혁명가들의 진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