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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1. 난세의 아들 2. 이상한 소년 3. 전란에 휘말리다 4. 예장별곡 5. 융중의 누운 용 6. 비운의 풍운아 7. 영웅을 기다리며 8. 서서는 유비를 찾아가고 9. 삼고초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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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란 돌을 어디에다 둘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예전에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모든 사물의 이치란 그 근본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선생님의 그 말씀을 듣고 바둑의 근본을 이해했습니다. 바둑은 어찌 되었든 집짓기입니다.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보다 땅을 많이 차지하는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는 놀이가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바둑을 둘 때 싸움에서 이기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집을 늘릴까 생각하며 바둑돌을 둘 뿐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선생님을 이기지 못하는 것을 보면 제 돌 두는 길이 많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아 ―― !” 제갈량의 말을 듣고서야 채 노인은 비로소 어째서 자신이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졌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게 되는가를 깨달았다. --- p.64~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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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는 처음에는 공명에게 호감을 느끼지 못했다.
‘건방진 놈이다.’ 별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서서의 눈에는 건방지게 비친 것이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그 침묵 속에 깊은 뜻이 숨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의혹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것이 서서의 성격이었다. 하루는 스승 사마휘를 찾아가 물었다. “공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명은 와룡이다.” 사마휘는 단 한마디로 대답했다. 세상의 유명하다는 인물 비평가들도 그의 앞에만 서면 허리를 숙인다는 사마휘의 안목이다. 그 안목이 공명을 ‘와룡’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서서는 내심 질투심을 느꼈다. --- p.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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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비로소 서서의 말을 이해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확신이 서지 않는 듯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번에 찾아가서 만나지 못한다면 더욱 낭패 아니겠소?” 그런 유비를 향해 서서는 마지막 일침을 가했다. “백척간두 진일보입니다.” “백척간두 진일보?” “그렇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때 천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버리십시오. 세 번인들, 다섯 번인들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문득 유비의 눈에 섬광이 스쳐갔다. 덥석 서서의 손을 움켜잡았다. “이 유비가 잘못 생각했소. 공의 말씀대로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와룡이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찾아가겠소.” ‘삼고초려’, 혹은 ‘삼고의 예’라고도 불리는 유비의 세번째 공명 방문은 이렇게 해서 이루어졌다. --- p.3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