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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스트 강에서 불어온 쌀쌀한 바람
02 보넬과 과학 수사대 03 도디 호지 04 노장의 지혜 05 반박하거나 무시할 때 06 더 자극적인 방향으로 07 욕망의 블랙홀 08 맨해튼, 택시의 공포 09 이 도시는 잠드는 법이 없지요 10 악마의 향수 11 자업자득 12 와인 한 병, 포도나무 열매 13 순수한 이타성 14 그런 건 내 방식이 아니니까 15 편집증 환자 16 다리 위에 있던 그 남자 17 그들의 정체 18 말 한 마리가 끄는 이륜마차 19 사라진 시계 20 종이 신발 21 수집품 22 토니 다리엔의 시계 23 작고 볼품없는 재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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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강에서 불어온 쌀쌀한 바람에, 빠른 걸음으로 30번가를 걸어가고 있는 케이 스카페타 박사의 코트 자락이 펄럭거렸다. 크리스마스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그녀가 생각하기에 꼭짓점 세 개로 죽음과 불행이 연결되어 있는 여기 맨해튼 비극 삼각지대에서만큼은 그런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스카페타의 뒤로는 추모 공원이 있었고, 그곳에 있는 거대한 하얀 천막에는 아직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그라운드 제로에서 나온 유해들이 밀봉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왼쪽 앞에는 예전에 벨뷰 정신병원이었다가 이제는 노숙자들의 쉼터가 된 고딕 양식의 붉은 벽돌로 된 건물이 있었다. 바로 그 맞은편에 법의국에서 쓰는 격실이 딸린 하역장이 있었는데, 지금 회색 강철로 된 차고 문이 열려 있었다. 트럭 한 대가 후진을 하더니, 셀 수 없이 많은 합판으로 된 운반대들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오늘은 시체 안치소가 제법 시끄러웠을 것이다. 복도에서 쉴 새 없이 울리는 쿵쾅거리는 소음이 원형 극장처럼 울려 퍼졌을 테니까. 시체 안치소의 기사들이 분주하게 어른 크기, 아이 크기의 평범한 소나무 관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도시의 공동묘지에서는 점차 늘어나는 매장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바로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모든 것이 다 그렇듯. --- p.6~7
“우린 지금까지 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이니까. 그동안 의논해 본 결과, 여기 있는 우리들은 뜻을 하나로 모았소. 당신은 당신만의 쇼가 있어야만 해요. 당신이란 사람에게, 당신이 하는 일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그런 쇼 말이오.” 알렉스가 말했다. “나란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일은 해변 별장에서 좋은 책을 읽거나, 토요일 아침에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지내는 거예요. 난 쇼를 진행하고 싶지 않아요. 이미 말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법의학 분석밖에 없고, 그 일이 내 진짜 인생을 방해하거나, 망치는 일이 없기를 원해요.” “우리가 하는 일이 진짜 인생이오.” “전에 나와 했던 이야기 기억해요? 내가 법의학자로서 일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 일을 하겠다고 했던 거 말이에요. 오늘 밤이 지나고 나면, 이 일로 인해 틀림없이 방해받게 될 거예요.” 스카페타가 말했다.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과 이메일들을 읽어 봐요. 당신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놀랄 테니까.” “난 그런 글들은 읽지 않아요.” “스카페타 팩터. 당신의 새 쇼에 딱 맞는 제목이오.” 알렉스가 말했다. “지금 당신은 내가 제일 피하고 싶은 문구를 제목으로 삼자고 하고 있어요.” “어째서 피하고 싶다는 거요? 그 문구는 이제 흔히 쓰는 말, 클리셰가 됐는데.” “난 그 문구가 클리셰가 되는 걸 원한 적이 없어요.” 스카페타는 자기가 느끼기에 공격적으로 들리지 않도록 애를 썼다. “그 문구는 이제 유행어가 됐소. 무슨 일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사람들은 스카페타 팩터를 찾지.” “당신네 사람들이 방송에서 그 말을 쓰기 시작해서 유행어가 된 거잖아요. 나를 소개할 때도 그 말을 썼죠. 내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그 표현을 썼어요. 정말 당혹스럽고, 오해할 만한 표현이에요.” “당신 아파트로 제안서를 보냈소. 자세히 살펴본 뒤에 다시 얘기합시다.” 알렉스가 말했다. --- p.171~172 필라델피아 화재 현장의 거무스름한 물웅덩이 안에서 은발 머리카락, 까맣게 탄 살과 뼈, 벤턴의 브라이틀링 시계가 발견되었을 때, 그녀는 세상이 끝났다고 느꼈다. 스카페타는 그 시신을 벤턴의 유해라고 생각했다. 그의 소지품들 때문이었다. 그런 확신을 할 수밖에 없게끔 되어 있었으므로, 벤턴의 죽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방화, 그리고 촉매제의 고약하고 지독한 냄새. 그녀 앞에는 고통과 고독함 외에 아무것도 없는, 헤아릴 수도 없고, 끝이 보이지 않는 공허함만이 펼쳐져 있었다. 스카페타는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되자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없어졌다. 그렇게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은 상태로 한 해 한 해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의 뇌는 점점 더 강해졌지만, 마음은 그 반대였다. 그런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벤턴은 그녀에게 자주는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그때 일을 묻곤 했다. 당시 그는 샹도니 카르텔을 피해, 조직 폭력단, 살인을 일삼는 인간쓰레기를 피해 몸을 숨긴 것이었다. 벤턴이 그렇게 한 것은 당연히 스카페타를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마치 그가 위험에 빠지게 되면 그녀 역시 위험에 빠진다는 것처럼. 마치 그가 옆에 없으면 그녀가 위험하지 않을 거라는 것처럼. 그때 스카페타는 어떤 언질도 듣지 못했다. 모두가 벤턴이 정말 죽었다고 믿는 편이 나았기 때문이다. 연방 요원들이 말했다. ‘제발, 이게 폭탄이 아니어야 할 텐데.’ 석유 아스팔트 냄새. 콜타르, 나프텐 산, 네이팜의 역겨운 기름 냄새. 그녀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 p.192쪽 장 밥티스트의 얼굴 사진이 벤턴의 맞은편에 걸려 있는 평면 스크린 위에 올라왔다. 거의 10년 전, 텍사스 법원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저 자식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벤턴은 벽에 걸린 평면 스크린에 나온 사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마치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며 싸울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빡빡 밀어 버린 머리에 비대칭 얼굴로, 한쪽 눈이 다른 쪽보다 아래 있었고, 눈 주위는 장 밥티스트가 장님이 됐다고 주장하는 화학 화상 때문에 살들이 벌겋게 변해 있었다. 그는 장님이 되지 않았다. 폴런스키 교도소 경비 두 명이 콘크리트 벽에 처박힌 채, 목이 꺾인 상태로 발견되었다. 장 밥티스트의 짓이었다. 2003년 봄, 장 밥티스트는 자기가 죽인 경비의 제복을 입고, 명찰을 달고 사형수 감방에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편리하게도 그 제복 주머니에는 자동차 열쇠까지 들어 있었다. --- p.4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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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최고의 자리를 지켜 온 여제 퍼트리샤 콘웰
그녀가 선사하는 최고의 법의학 스릴러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콘웰은 여전히 다른 어떤 작가들보다 훌륭하다.” _[데일리 메일] ? 작품 소개 섬세한 심리 묘사, 거듭되는 반전과 서스펜스의 향연 전 세계 36개 언어로 출간, 1억 독자가 선택한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제17편 미국 최고의 인기 소설가. 법의학 스릴러의 여제. 억대의 누적 판매 부수. 엄청난 부호. 빼어난 미모. 에드거, 존 크리시, 영국추리작가협회(CWA) 골드 대거 상 수상자. 미국인 최초의 브리티시 북 올해의 크라임 스릴러 상 수상자…. 이는 지난 20여 년 동안 퍼트리샤 콘웰을 따라다닌 화려한 수식어들 중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가 미드 〈CSI〉의 모태가 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1990년 《법의관》을 출간하면서 화려하게 시작한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는 현재 제23편 《Depraved Heart》가 10월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콘웰은 쉬지 않고 후속작을 집필 중이다.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퍼트리샤 콘웰은 작품 한 편을 쓰기 위해 수백억의 돈을 쓰는 것으로 회자되기도 하는데, 주목해야 할 것은 돈의 액수가 아닌 그녀의 열정과 20여 년간 유지되고 있는 작품의 수준, 그리고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이다. 여전히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의 모든 작품은 출간과 함께 즉시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있다. 작품성 측면에서도 꾸준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시리즈 제15편 《미확인 기록》 (2007)이 미국 작가로는 최초로 브리티시 북 올해의 크라임 스릴러 상을 수상한 것, 제19편인 《Red Mist》 (2011)가 RBA 인터내셔널 스릴러 상을 수상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콘웰의 수상 경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데뷔작 《법의관》이 미국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에드거 상과 CWA가 수여하는 신인상, 존 크리시 상을 비롯한 5개 주요 추리문학상을 수상한 것, 제4편인 《사형수의 지문》 (1993)이 최고 권위의 CWA 골드 대거 상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제 17편 《스카페타 팩터》 역시 미국에서 출간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드디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번역 출간되어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왜곡된 욕망이 넘쳐나고 미디어에 노출되어 이용당하기도 하는 우울한 도시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스카페타 팩터》는 퍼트리샤 콘웰의 역량과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의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법의학 스릴러이다. 왜곡된 욕망들로 점철된 우울한 도시, 미디어에 노출된 유명인들의 삶 속에서 스카페타,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선 희생자들을 만나다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에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조깅을 하던 여자 토니 다리엔이 살해된다. 사인이 분명하지 않아 부검과 사건 수사를 병행하지만 의혹만 늘어 갈 뿐 단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이자 금융계의 거물인 또 다른 여자 해나 스타의 실종 사건이 겹친 상태에서, 법의학에 대한 TV 쇼 〈크리스핀 리포트〉에 출연 중이던 스카페타는 ‘스카페타 팩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더 큰 인기를 얻지만, 쇼 진행자 크리스핀의 욕심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다. 프로그램 하차를 결심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스카페타는 자신 앞으로 온 소포를 받는데, 그 소포에서 과거의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냄새가 나자 큰 충격을 받는다. 벤턴에게 온 도디 호지의 기묘한 크리스마스카드에 이어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는 괴상한 소포 폭탄이 도착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벤턴은 결국 장 밥티스트 샹도니를 떠올리고 만다…. 스카페타는 법의학 지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는 선의로 TV 쇼 출연을 결심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스카페타 팩터(The Scarpetta Factor)’입니다. 그래서 케이 스카페타 박사를 직접 모셨습니다. TV에서 최고의 법의학 조언을 받아 보세요. 바로 여기 CNN에서 말입니다.”라는 광고 문구와 생방송으로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되는 방송에 철저하게 이용당한다. 언론만 지나치게 맹신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 대중들은 방송 진행자의 의도대로 노란색 택시가 위험하다는 왜곡된 정보를 진실로 받아들인다. 이렇게 스카페타는 미디어에 이용당해 위기를 겪고 수사를 진행 중인 살인 사건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프로파일러인 남편 벤턴은 진료했던 정신질환자가 보낸 의문의 크리스마스카드를 받고, 이들의 아파트로 폭탄으로 의심되는 소포까지 배달되면서 문제는 스카페타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커진다. 《스카페타 팩터》는 과연 스카페타가 위기를 무사히 잘 넘기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고 읽게 만든다. 단언컨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후속작을 기다린 독자는 물론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까지 만족시킬 고품격 스릴러 걸작이 탄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