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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내를 부탁합니다
2. 어느 술항아리의 꿈 3. 아버지의 응원 4.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5. 추수 감사절의 두 신사 6. 떠돌이 백자와 앙트완 7. 이지키얼의 바퀴 8. 이웃과 함께한 카네기 9. 신기한 배나무 10. 장작을 팬 헨리 포드 11. 딸이 된 어머니 12. 물의 요정 13. 별명 14. 십 년 뒤에 부자가 된 사람 15. 못난 동물은 어디 있나요? 16. 실패를 성공으로 삼은 정주영 17. 방구 아저씨 18. 정글 속의 무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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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백자입니다. 깊은 산골짜기에 흐르는 물빛처럼 깨끗한 조선 백자입니다. 훤칠한 키에다 윗목은 가느다랗고 배는 불룩하며, 둥그스름하고 두툼한 밑굽을 지닌 탐스러운 항아리입니다. 요즘 기계로 찍어 내는 매끈하고 화려한 도자기와는 엄연히 다르답니다. 내겐 더러 흠도 있고, 아래 굽 한쪽도 알 듯 모를 듯 기울어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것들이 나만의 매력이랍니다. 억지로 꾸미지 않은 수수한 멋, 정성스런 손맛이 새록새록 우러나는 참 아름다움 말입니다.
지금 난 전시실의 은은한 불빛 아래 꼿꼿하게 앉아 있습니다. 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선비가 지긋이 눈 감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 될 것입니다. 솔직히 꿈나라에 온 기분이랍니다. 이 땅에 와 있다는 것이 아직 믿어지지 않습니다. 난.....오랜 세월 외롭게 지냈답니다. 며칠 전까지도 낯설고 말 선 다른 나라에서 그저 진귀한 옛 유물로, 값비싼 골동품으로 떠돌아다녔답니다. 우 ㅡ 몰려왔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빠져 나갔습니다. 전시실은 순식간에 텅 빈 것 같았습니다. 휴! 어찌나 시끄럽던지 정신이 쏙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 pp.58-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