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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20세기 경제 산책
세기초의 형편 / 파국을 향하여 / 공상에서 절망으로 / 열전에서 냉전으로 / 황금기와 황금 퇴색 / 극우로의 질주 / 세기말의 사정 제2장 세기말 자본주의 단상 변명 / 예습 / 보충 / 숙제 제3장 세계화에 대한 '비우호적' 질문 서두에 / 현상의 본질 / 연장과 단절 / 지역화의 향방 / 국가 기능의 변화 / 계급으로부터의 후퇴 / 세계화와 문화 / 출구 탐색 / 말미에 제4장 한국 경제의 빛과 그림자 어떤 회고 / 1970년대: 좌절의 시대 / 1980년대: 분노의 시대 / 1990년대: 배반의 시대 / 2000년대: 성찰의 시대로 / 어떤 조언 제5장 1980년대 한국 사회의 정체성 문제 설정 / 사회 분석의 기본 구조 / 한국 사회의 형태 규정 / 이론 적용의 제약 제6장 남북 경제의 장래와 미국의 관심: 가설적 접근 서론 / 선택 / 가설 / 제약 / 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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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영은 이 책에서 전쟁으로 시작한 20세기 세계 자본주의의 전개 과정을 핵심적으로 짚으며(1장 20세기 경제 산책) 세계화와 금융투기로 특징지어지는 현 상황을 분석한다(2장 세기말 자본주의 단상).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난 후 그의 생각은 3장 세계화에 대한 비우호적 질문에 압축적으로 드러난다. 저자는 세계화가 자본주의 역사에 전혀 새로운 도전인지 아니면 형태를 달리한 과거의 연장인지, 세계화 시대에 국가나 계급 관계는 어떻게 변하는지, 세계화 탈출이 절박한 과제라면 그 수단은 무엇인지(104~106쪽) 등 일곱 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세계화와 별다른 구별 없이 쓰고 있는 신자유주의에 대해 그는 ‘시장의 선택이 최상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주장은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그 타당성이 입증된 가설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세계화 시대에 한국 경제의 활로를 문화에서 찾는다. 문화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창조를 향한 저항, 저항을 통한 창조는 세계화 시대의 문화가 담당할 가장 중대한 책무 중의 하나’이기에 문화는 세계화 대열의 돌파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때로는 공격이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세계화 시대의 우리 문화에는 온전한 진지 방어가 더 나은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저자는 지역 통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FTA는 ‘각국의 연대 세력이 국가 단위의 투쟁에서 세계적 규모의 투쟁으로 갈아탈 환승역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정운영은 ‘이 과제 수행이 세계화 시대의 지식인한테 위임된 가장 중요한 숙제’라는 생각에서 마지막까지 세계화 시대의 출구를 모색했던 것이다. 이 책의 4, 5, 6장은 한국 자본주의에 대한 그의 생각이 갈무리돼 있다. 대학 학보사의 기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4장 한국 경제의 빛과 그림자)으로 시작되는 후반부에서 저자는 비주류 경제학자로 살아온 자신의 이력을 털어놓으며 좌절과 분노, 배반의 한국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1970년대 자본주의 황금기가 종언을 고한 시점부터 경쟁과 배제 위주의 세계화 토대가 마련되는 1980년대를 지나, 1990년대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하고 난 후 세계의 변화까지를 정리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경제학자로서의 섣부른 전망 대신 성찰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1980년대 한국 사회의 정체성을 논하면서는 ‘사회 구성체’ 논쟁을 재조명한다(5장 1980년대 한국 사회의 정체성). 한국의 사회 형성에 국가독점적 자본주의라는 작업 가설을 적용할 때, 그 명제가 지니는 타당성과 제약 조건을 검토하려는 의도이다. 저자는 ‘변혁의 전망이란 맥락에서 관찰할 때 실로 중요한 사항은 사회 형성의 성격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아니라 현재의 정치 정세에서 모순 발현의 기본 국면이 무엇이냐는 질문이다’는 관점에서 제국주의, 종속성, 자본 수출 등의 문제를 파고든다. 저자가 제일 마지막에 다루고 있는 것은 우리의 최대 현안인 남북 경제의 장래와 미국과의 역학 관계이다(6장 남북 경제의 장래와 미국의 관심). 저자는 우선 ‘한반도의 최대 변수는 미국이며, 그 미국이 한반도의 현상 유지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 유지가 김정일 체제의 유지까지 포함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한반도의 이해는 때때로 대북공조의 이해와 다를 수 있고, 대미 공조의 이해와도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