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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검은 돈 세탁하기
2. 배달 사고 3. 벤처 기업 인큐베이팅 4. 비자금을 등쳐라 5. 회장님의 유령 회사 6. 검은 돈의 법칙 7. 정말 이상한 나라 8. 대통령의 떡값 9. 나는 왕처럼 살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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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디이스호텔의 작은 룸에 머리가 하얗게 센 노신사가 들어섰다. 캐빈 강은 첫눈에 그 60대 노신사가 로열 그룹 윤병식 회장이라는 것을 알았다. 룸살롱 대벌의 마담 차수경과 대자 손대호 사장의 소개로 벤처 기업 새미텍에 50억을 투자한 인물이지만 단 한 번도 만나 적이 없었다. 그래도 캐빈강은 윤 회장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윤 회장은 얼마 전 아파트 부실 공사 때문에 입주자들의 소요 사태가 이어질 때 텔레비전에 등장한 뉴스메이커였고 경제 일간지에도 수시로 얼굴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캐빈 강이라고 했나?" 윤병식 회장은 애써 초조한 표정을 감추었고 실내를 두리번거렸다. 호텔 안팎에서 행동 대원들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어서 룸 안에 있을지도 모를 공범을 찾는 중이었다. 여차하면 휴대폰 1번을 잽싸게 눌러 대기중인 운전 기사에게 연락할 참이었다. "우선 앉으시죠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네가 AD 그룹 한국 지사의 펀드 메니저이고 새미택의 설립에 관여했다는게 맞는가?" "그렇습니다." 맞은편 소파에 몸을 걸친 윤 회장을 향해 캐빈 강이 가볍게 목례를 했다. --- pp.134-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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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국민들도 알고 싶다!
한국이 외환 위기에 휘말려 들면서 치욕의 IMF 구제 금융을 받고, 많은 대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몰려 쓰러지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한국의 뿌리 깊은 거대한 지하 경제가 그 해답을 역설적으로 제시한다. 문민정부에서 시작해 국민의 정부에 이르는 동안 정.관.재계의 많은 비리가 노출되었다. 사회는 투명해지는 것처럼 인식되었고, 민주주의의 합리성과 정직성에 대해 국민들은 참 기분 좋은 믿음을 갖게 되는 듯했다. 그러나 뒤통수를 얻어맞듯 갑작스럽게 IMF 위기를 겪고 나서야 번지르르한 미래상을 제시하던 정부와 기업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한국 경제의 유동성 위기와 IMF 구제 금융은 서민 개개인의 운명적인 고통으로 연결되었다. 크고 작은 기업들의 파산과 함께 가정이 붕괴되었고 수많은 노숙자들이 양산되었다. 그러나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누구도 명쾌하게 대답해 주지 않았다. 언론에서 조차 진시를 캐낼 수 없었던 철옹성 같은 정.관.재계의 담함과 검은 돈의 흐름을 알 수 있다면, 비자금은 일부러 조성하지 않아도 조심스럽게 쌓여 가는 성질의 것임을 한국의 거대한 지하 경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면, 이 소설에는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얻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