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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고기를 먹다(하)
2. 돌아가야 할 곳 3. 그리고 죽음이 찾아들 때까지 4. S.I.N.O.N. 5. 봉인 : 물의 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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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얼어붙은 것처럼 보이는 밤이었다. 그림자는 숨죽인 짙은 보라색으로 보였고, 멀리 보이는 산둥성이에 쌓인 눈이 반짝거림도 없이 별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끝없이 부유하는 기억과 시간들.
전에는 밤이 이렇게 외로운 시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칼리오소는 어둠이 부연 청자색으로 보일 때까지 그 속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른 채 그는 너무 오랜 동안 존재해 왔다. 죽음은 늘 곁에 있었지만 그것이 그의 죽음은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며 모든 것이 변하여 가는데, 그만은 영원히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 있어야만 했다. 그는 철저한 이방인이었다. 모든 손에 닿는 따뜻한 것, 유한한 것, 목숨이 있고 찰나에 스러지는 불꽃처럼 강렬한 모든 것들은 그에게 너무나 머나먼 것이었다. 그는 강렬하게 원했다. 자신과 같은 것을. 자신과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이 고독을 나눌 수 있는 존재를. 그것이 그녀였다. 『당신은 어째서 나를 원하지?』그녀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는 말했다. 몇 번이고, 자기 자신에게 말했다.『나는 이미 지쳤어. 더 이상 변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계속 혼자 떠돌아다녀야 한다는 것에 대해. 모든 것에 말야. 지쳤어, 유카라. 그것은 고독이야. 그것은 목마름이야. 알고 있어, 유카라? 나는 이제 지쳤다고.』 그는 그녀가 자신을 찾아내 주기를 원했다. 자신이 죽음을 주었던 레체리아의 영주가 떠올랐다. 자신이 깊이 가두어 두고 온 시논이란 젊은이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아사의 왕, 아름답고 위엄 있는 이헤스 헨냐를 생각했다. --- pp.76~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