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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란
2. 별전 ㅡ 마녀를 위한 노래 3. 절정 4. 별전 ㅡ 엘프의 아이 |
필명 :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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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대들보에는 얼룩진 자국이 완연했다. 이끼는 주책없이 퍼렇게 잔뜩 끼어 있고, 뱀처럼 이리저리 고개를 뻗은 금은 흰대리석 벽을 괴롭히고 있었다. 사실 결코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었으나 그 대들보 아래에 멋지고 훌륭하신 쿠베린 왕께서 길게 누워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놈의 낡은 신전에는 영광이 깃들었다.
「다시 말해서 이 도시락들이 신전을 뜻하는 거라고?」「도시락? 에, 그러니까 이 신의 귀들은 일곱 신을 뜻하는 것으로, 일곱 개 신은 각기 세 개의 신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전의 수는 스물하나, 그러나 그 신전이 각기 또 다른 소신전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소신전까지 합한다면 마흔두 개의 신전이 있는 셈입니다. 물론 그 마흔네 개의 신전이 다 쓰이진 않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안 쓰이는 신전이 열다섯 개 정도 된다고 하니까...... 실제로 제사가 치러지는 신전은 서른예닐곱개 정도가 되겠지요」 --- p.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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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병 이야기』(1998)로 판타지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작가 이수영의 신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귀환병 이야기』와 『암측 제국의 패리어드』(1999)를 출간하여 매니아들과 독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은 이수영은 대중적 인기와 작품성이 동시에 입증되는 몇 안되는 판타지 작가이다. 이번 신작 『쿠베린』과 『콘르도니아의 반지』(장편, 현재 연재중)는 현재 4대 통신망과50여 개 이상의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작 『쿠베린』에서 이수영은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인간보다 나은 종족을 창조해 냈다. 묘인족이라 하는 이 종족은 인간보다, 혹은 그 어떤 종족들보다 뛰어나다. 이 종족의 왕이 쿠베린이다. 『쿠베린』은 묘인족의 왕 쿠베린이 겪는, 옴니버스 형식의 다양하고 기발한 발상의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수영은 이들 단편들을 한데 묶어 인간 사회에 대한 맹렬한 조소와 비판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 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