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나의 독재자
김제이
로담 2015.10.22.
가격
9,800
10 8,820
YES포인트?
49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우연과 필연 그 사이
제2장. 스토커
제3장. 너만 알아
제4장. 나는 너를 좋아해
제5장. 거짓말이야, 사실은
제6장. 나의 여자 친구
제7장. 안녕, 나의 우주
제8장. 다시 널 만나면
제9장. 내 이름은 윤순이
제10장. 복숭아
제11장. 크랭크인
제12장. 너 때문에 아파
제13장. 나의 행운, 너의 불행
제14장.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
제15장. 너 대체 나한테 왜 이래
제16장. 더치 페인(Dutch Pain)
제17장. 마중
제18장. 우리들의 시간
제19장. 너를 좋아하니까
제20장. 꽃
제21장. 나는 너를 사랑해
제22장. 나의 독재자
SIDE 1. 첫사랑
SIDE 2. 갑의 연애
MAIN. 공주와 광대

저자 소개 1

출간작으로 『태주 동생 태희』, 『나의 독재자』, 『솔, 바람이 분다』, 『별거 아닌 운명』, 『사랑도 아니면서』, 『어른의 맛』, 『당신은 나를 좋아해』, 『그래도 우리는 사랑을 한다』, 『원 모어 슈가』, 『봄, 거짓말』, 『여름이 떠나기 전에』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412g | 128*188*21mm
ISBN13
9791156410362

책 속으로

일하던 레스토랑이 또 폭삭 망했다. 벌써 세 번째였다. 모 시인은 본인이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라고 했지만 난 내가 일하는 곳마다 모두 폐허였다. 이만하면 사장님이나 가게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인 것만 같다.
“정말 미안혀. 윤수 씨.”
사장님은 마지막 월급을 쥐여 주며 거듭 사과했다. 나는 얼결에 내가 더 미안하다 해 버렸다. 씁쓸한 얼굴로 입간판을 정리하던 사장님이 머뭇거리듯 내 이름을 다시 부른 건 다음 순간이었다.
“저 말이여, 윤수 씨.”
“네.”
“젊은 아가씨한테 묻기는 좀 저기 허지만, 혹시 가사도우미 해 볼 생각 있어? 원래 하겠단 아주머니께서 못 하겠다 그러셔서 좀 급한디.”
남들이 보면 스물여섯에 무슨 가사도우미냐 그러겠지만 난 흔쾌히 승낙했다. 당장 밀린 월세도 못 내고 있는 마당에 이것저것 일을 가릴 처지가 못 됐다. 물론 다른 가사도우미의 몇 배나 되는 월급이 이 일을 결정하는데 큰 몫을 했다.
“근디, 집주인이 연예인이여.”
보수만 들었을 때도 평범한 사람은 아닐 거라 짐작은 했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날 향해 사장님은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름이 그니까, 강, 강, 강 뭐라고 했던 것 같은디. 여하튼, 누군지는 가 보믄 알 거여. 거실에 대문짝만하게 사진이 붙어 있더라니께. 얼마나 잘났는지 우리 딸내미가 아주 죽고 못 살어. 스캔달 날까 봐 걱정된다고 남자를 구해 달라는디, 어디 도우미 할 남자가 있남? 어렵게 아주머니 하날 잡았더니마는, 아 글씨. 며느리가 애가 들어섰디야. 아니 솔직히 허는 말이지만 며느리 애 들어서는 거랑 도우미 일이랑 뭔 상관이여.”
그게 벌써 십오 분 전이었다. 모든 게 다 좋은 우리 박달수 사장님은 단 하나의 단점이 있었다. 바로 말이 아주 많다는 것. 이대로 있다간 앞으로 삼십 분은 더 ‘임신한 며느리 때문에 일을 그만둔 아주머니의 일대사’에 대해 들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사장님을 불러 맥을 끊었다. 사장님은 그제야 요점을 말했다.
“결론은, 그 강 뭐시기 씨가 요즘 바쁘고 혀서 집엔 잘 없다는구먼. 윤수 씨는 일주일에 네 번, 아홉 시 출근해서 할 일 다 허고 나오믄 돼. 여기서 할 일이란 것은 청소, 빨래, 음식 같은 걸 말하는 겨. 월급은 통장으로 매달 말일 입금해 주기로 내가 매니저랑 이야기를 했으. 계약서도 내가 들고 있응께. 윤수 씨가 지금 싸인을 하믄 내가 만나서 전해 주겠구먼. 일은 당장 다음 주부터 해 줬음 하는디. 어때 괜찮어?”
늘 사족이 긴 사람이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데, 그러지 말걸 그랬다. 사장님이 가르쳐 준 주소로 찾아와, 사장님이 알려 준 비밀번호를 누른 뒤, 사장님의 말대로 어마어마한 집 안에 들어서, 거실에 떡 붙어 있는 사진을 본 나는, 한 발자국도 못 뗀 채 현관에서 얼어붙었다.
강무원.
사장님이 말한 그 연예인은 강무원이었다. 몇 해 전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다시 보게 된 순간부터 내 등에 달라붙어 떠나지 않는 이름. 헤어진 그날부터 단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는 얼굴. 그 눈동자. 그 손. 목소리. 말투. 걸음걸이까지. 내 열아홉 여름을 잠식했던, 그.

“우리, 도망갈까.”

내,
첫사랑.

--- 본문 중에서

리뷰/한줄평14

리뷰

7.6 리뷰 총점

한줄평

7.8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