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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에필로그 후기 스테이시의 헌사 대니얼의 헌사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사진 자료 참고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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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직 제2차 세계대전 때 오스카 쉰들러가 행한 영웅적 행위를 몰랐다. 하지만 그날 공항에 있던 우리는 알았다. 그는 우리 모두의, 그리고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한 은인이었다. 유대인 직원들이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가스실에서 죽어 가는 것을 막고자 그가 감수한 엄청난 위험, 뇌물과 뒷거래 덕분에 우리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는 진심에서 우러난 용기, 탁월한 처세술과 자신의 재산을 이용해 우리의 목숨을 구했다. 나를 포함해 유대인 직원 대부분 쓸 만한 기술을 가진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우리가 전쟁 지원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주장해 나치를 속였다. 사실 나는 담당하는 기계를 조작하려면 나무 상자 위에 올라가야 할 정도로 작고 어린 소년이었다. 그 상자는 나를 쓸모 있는 존재로 보이게 했고, 계속 살아 있을 기회를 선물해 주었다.--- p.13~14
아침이 되자 격리 지역에 소집을 의미하는 알람이 울려 퍼졌다. 총성과 독일어로 고함치는 소리, 문을 두드리는 소리, 계단을 오르는 군화 소리가 가득했다. 어머니와 비르츠 부인은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들은 목숨이 달린 일이기라도 한 듯 재빨리 마당을 쓸기 시작했는데, 사실 목숨이 달린 일이었다. 요셀과 자무엘과 나는 은신처로 기어올라 갔다. 숨 쉴 공간도 부족했기에 친구들과 나는 가만히 숨죽이고 있었다. 서까래 위에 엎드리자 아래쪽에 있는 창고 바닥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사방에서 들리는 비명과 총성을 숨죽인 채 듣고 있는 것뿐이었다. 병사들이 우리 집 건물에 접근할수록 공포는 점점 커졌다. 은신처에 숨은 사람을 찾을 때 쓰는 독일 셰퍼드가 사납게 짖어 댔다. 셰퍼드 조련사는 살려 달라는 애원을 무시하고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였다. 나는 귀를 틀어막고 비명과 신음, “제발!”과 “안 돼!”라는 외침을 듣지 않으려 발버둥 쳤다. --- p.94~95 보온병이 시멘트 바닥에 떨어지며 커다란 소리가 났다. 쉰들러가 그 소리를 듣고 몸을 돌려 쳐다봤다. 내가 활약할 순간이었다. “지금 쫓겨나고 있어요.” 내가 소리쳤다. “아빠와 형과 저 말이에요!” 쉰들러는 즉시 경비병에게 세 사람을 대열에서 끌어내라고 신호했다. 우린 에말리아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쉰들러는 우리 목숨을 구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공장으로 가 어머니를 찾았다. 그리고 착오가 있었고 우리 세 사람은 공장에 남을 거라고 말해 주었다. 어머니는 처음에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쉰들러가 자길 알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크든 작든 그가 구원자로서 행한 많은 일들을 생각해 보면, 나는 이 사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놀라울 정도의 연민으로 촉발된 행동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는 나의 어머니가 고통받고 있으며 오직 자신만이 그녀를 위로할 수 있음을 알았다.--- p.132~133 어린 유대인 소년이었던 나는 매일 살기 위해 투쟁해야 했다.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영향력 있는 나치 쉰들러에게는 선택권이 많았다. 우릴 버려두고 돈을 들고 달아날 기회는 수없이 많았다. 우릴 쥐어짜 죽을 때까지 부려 먹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대신 그는 매번 목숨을 걸고 우릴 지켰다. 나는 철학자는 아니지만 오스카 쉰들러가 영웅주의의 본질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한 인간이 악에 맞서 현실을 바꿀 수 있음을 증명했다. 내가 바로 살아 있는 증거다. --- p.179~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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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상자 위의 소년》에 쏟아진 찬사
“우리는 리언이 남긴 소중한 증언과 이 책을 영원히 간직할 것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쉰들러 리스트] 감독 “이 이야기는 반드시 널리 알려져야 한다. 홀로코스트를 겪은 아이들은 슬프게도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모든 아이들에게는 각자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나무 상자 위에 서야 했던 소년의 모습은 가슴이 아프지만 그 아이가 살아남아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말해 주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쁘다.” -로이스 로리, 《기억 전달자》 저자 “우리는 전쟁의 고통으로 인한 비극적인 기억을 좀처럼 떠올리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는 전쟁에 대해 공부하지 않는다면, 그 기억에 대한 증언이라도 들어야 한다. 오랜 침묵 끝에 리언 레이슨은 제2차 세계대전 중 겪었던 일을 회고록으로 남겼다. 나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도 살아남았다. 리언 레이슨의 이야기를 읽으며 매 순간이 삶의 마지막이 될지도 몰랐던 그때로 돌아가게 되었다. 《나무 상자 위의 소년》은 가슴 아프지만 읽고 나면 마음이 치유되는 이야기이다.” -애슐리 브라이언, 삽화가 겸 작가 “쉰들러 리스트에 오른 가장 어린 소년의 이 강렬한 회고록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북리스트Booklist》 출판사 서평 전쟁의 광기 속에서 최선을 실천한 유대인들의 영웅 오스카 쉰들러의 헌신과 희생으로 만든 드라마 ‘쉰들러 리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유대인 학살로부터 독일인 오스카 쉰들러가 구해 낸 1,200여 명의 유대인 명단이다. 저널리스트 토마스 케닐리가 쉰들러 리스트의 실재 인물 레오폴드 페이지의 진술을 듣고 쓴 《쉰들러의 방주》는 후에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 [쉰들러 리스트]로도 제작되어 크게 화제를 모았다. 이는 나치 당원이었음에도 유대인들을 구한 오스카 쉰들러의 존재가 알려진 계기가 되었다. 시류에 맞춰 성공만을 추구하는 기회주의자 오스카 쉰들러는 나치 당원으로 가입하고 독일군에게 뇌물을 바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유대인이 경영하는 그릇 공장을 인수한다. 그러나 임금을 줄 필요가 없는 유대인을 자신의 공장 직원으로 고용한 냉혹한 기회주의자였던 쉰들러는 매일 눈앞에서 벌어지는 독일군들의 만행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나치의 잔악한 행위에 고통당하는 유대인을 보며 인간의 존엄성을 깨닫게 된다.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 죽음을 맞게 된 유대인들을 돕기로 결심한 쉰들러는 독일군 장교와 수용소장 등에게 뇌물을 주고 자신의 공장에 취직시키는 방법으로 유대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 그리고 유대인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쉰들러 리스트를 작성해 1,200여 명의 유대인을 죽음의 수용소에서 구해 낸다. 독일이 전쟁이 패하자 달아나는 쉰들러에게 유대인들은 금니로 만든 반지를 선물하는데, 그 반지에는 다음과 같은 탈무드 격언이 새겨져 있었다. “한 생명을 구하는 자는 온 세상을 구한 것이다.”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꼬마 레이슨’의 회고록 “어린 유대인 소년이었던 나는 매일 살기 위해 투쟁해야 했다.” 쉰들러가 기적처럼 구해 낸 유대인 중 가장 어린 소년이었던 리언 레이슨은 1929년 폴란드의 작은 시골 마을 나레브카에서 다섯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공장 기술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이사한 대도시 크라쿠프에서 가족들과 평화로운 삶을 누리던 중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과 함께 악몽 같은 삶이 시작된다. 독일군은 무서운 속도로 폴란드를 점령하고, 유대인에 대한 나치의 탄압은 점점 심해진다. 큰형은 징집을 피해 고향 마을로 피신하고 레이슨과 남은 가족은 독일군에 의해 유대인 격리 구역(게토)에 수용된다. 우연히 아버지가 쉰들러의 공장 직원이 되면서 근근이 생활을 이어나가지만, 나치는 허가증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고 그 와중에 둘째 형은 여자 친구를 지키고자 함께 수용소행을 택한다. 격리 구역에서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아버지와 셋째 형은 강제 퇴거를 피해 쉰들러의 공장에서 지내게 된다. 1943년, 직장이 없었던 어머니와 레이슨만이 격리 구역에 남겨진 상황에서 나치 친위대는 그들마저 강제 노동 수용소로 보낸다. 격리 지역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혹독한 수용소에서의 삶은 이제 겨우 열세 살이 된 어린 레이슨에게는 견디기 힘든 나날이었다. 그러던 중 쉰들러의 직원이 머물고 있는 구역을 찾아가 아버지와 형을 만나고, 아버지의 부탁으로 레이슨과 그의 어머니 역시 쉰들러의 직원이 된다. 그리고 수용소장 아몬 괴트의 만행으로 절망에 빠져 있는 레이슨의 가족에게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쉰들러가 작은 수용소를 지어 직원들을 따로 수용하게 된 것이다. 쉰들러의 공장에서 일하게 된 레이슨은 비로소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된다. 비록 키가 작아 나무 상자 위에 올라가 밤샘 작업을 하고 여전히 배가 고픈 나날들을 보내야 했지만 친절한 독일인이었던 쉰들러의 배려로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1944년 여름, 전쟁 상황이 독일에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나치는 유대인을 몰살할 계획을 세우고, 모두가 도망가기 급급한 와중에 쉰들러는 공장을 체코슬로바키아로 옮겨 유대인을 구출할 작전을 도모한다. 이른바 ‘쉰들러 리스트’를 작성해 아우슈비츠의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갈 뻔한 1,200여 명의 유대인들을 구출한 것이다. 레이슨은 새로운 공장에서도 여전히 배고픔과 공포에 시달렸지만 전쟁이 끝나자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되어 가족과 함께 자신의 고향 폴란드로 돌아간다. 하지만 폴란드에서는 여전히 유대인을 차별했고, 고향 마을로 도망친 큰형과 수용소로 끌려간 둘째 형 모두 나치에 의해 학살됐음을 알게 된다. 폴란드를 떠나기로 결심한 그의 가족은 셋째 형과 누나는 새로운 유대인 국가 건설을 위해 이스라엘로, 레이슨은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미래를 꿈꾸며 미국으로 향한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안네의 일기》와 함께 꼭 읽어야 할 필독서! 미국으로 이주한 후 철저히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미국인으로 살아갔던 레이슨은 그에게 자유를 안겨준 미군에 입대하여 복무를 마치고 39년 동안 고등학교 기술 교사로 일한다. 하지만 [쉰들러 리스트]가 영화화되면서 자신이 겪었던 나치의 잔인함과 쉰들러의 인간적인 모습, 수용소에서의 절망과 가족을 통해 얻은 희망을 가감 없이 전하기로 마음먹는다. 어린 시절 악몽과도 같았던 경험을 말하는 것은 끔찍한 악몽을 재현하는 일이었다. 추위와 배고픔,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두 형을 잃어버린 상실감을 매번 다시 느껴야 했기 때문이다. 1965년 쉰들러가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을 때 레이슨 역시 다른 유대인들과 함께 그를 마중 나갔으며 쉰들러는 그가 옛날 나치 시절 ‘꼬마 레이슨’으로 불렸던 사람임을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키가 작아 상자를 디디고 올라서 기계를 돌려야 했던 ‘꼬마 레이슨’! 수많은 죽음의 위기 앞에 놓였었지만 쉰들러라는 영웅이 있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그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는 건 이제 숙명이나 마찬가지였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려고 리언 레이슨은 죽는 그 순간까지 자신이 겪었던 참혹한 유년시절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리언 레이슨은 이 책이 출간되기 직전 2013년 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여든세 살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나무 상자 위의 소년》은 저자의 십대 시절을 다루고 있어서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청소년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며, 아카데미시상식 7개 부분을 석권한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기억하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깊이 몰입하며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나무 상자 위의 소년》은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유대인 십대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점에서 홀로코스트 문학의 고전인 《안네의 일기》를 떠오르게 한다. 두 십대의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전쟁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참혹하게 할퀴고 파괴하는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 수용소에서 세상을 떠난 안네와 달리 레이슨은 살아남아 성인이 되지만 전쟁의 기억은 평생 그를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아직도 전 세계 어딘가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시리아 내전으로 발생한 수많은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고 있다. 전쟁이 개인에게 얼마나 끔찍한 고통을 주는지, 우리가 왜 전쟁을 막아야 하는지 역설하는 이 책이 더욱 소중하게 와 닿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