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6
마침내 그날 |
|
이제 학교는 위험 지대였다. 겁먹은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괴상한 짓을 벌이기도 한다. 아무리 아이들이라도 마찬가지다. 샘은 직접 경험해봐서 알고 있었다. 공포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학교 전체에는 공포가 미친 듯이 번져나가고 있었다.
퍼디도 비치 마을에서의 삶이 달라졌다. 무언가 거대하고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샘은 자신이 그 원인은 아니길 바랐다. p.21 그리고 그들 셋은 동시에 그것을 보았다. 테니스 코트 건너편에, 잘 가꿔진 조경과 수영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장벽이 세워져 있었다. 벽. 살짝 빛을 내는 벽. 불투명하지는 않았지만, 어디서 빛을 받고 있는지 희뿌연 색이었고 주변보다 더 밝지는 않았다. 벽이 빛을 약간 반사하고 있어서. 마치 불투명한 유리창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소리나 진동은 없었다. 오히려 주변의 소음을 집어 삼키는 듯 보였다. 어쩌면 막일지도 모른다고 샘은 생각했다. 두께 1밀리미터의 반투명한 막. 손가락으로 쿡 쑤시면 풍선처럼 팡! 터져버릴 막. 아니면 환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샘의 본능, 두려움, 뱃속으로 밀려드는 느낌대로라면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은 벽이 맞았다. 환각도 커튼도 아닌 벽이었다. p.67 케인은 한숨을 쉬며 두 손을 들어 올려 손바닥으로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겼다. 그 순간, 우르르 울리는 소리가 나면서 바닥과 신도석이 흔들렸다. 경미한 지진 같기도 했다. 샘 같은 캘리포니아 주 사람들은 지금까지 지진이란 걸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앉아 있던 아이들이 벌떡 일어섰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정도는 다들 알고 있었다. 뒤이어 강철과 목재가 뒤틀리는 요란한 소리가 들렸고, 벽에 매달려 있던 십자가가 앞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십자가를 벽에 고정시킨 볼트가 헐거워지고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거인이 벽에서 십자가를 잡아 뜯는 듯했다. 다들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제단 위로 석고와 돌조각들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전기톱으로 자른 나무처럼 십자가가 앞으로 쓰러졌다. 케인은 두 손을 허리에 올린 채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분노를 씹으며 서 있었다. p.162 망원조준기를 통해 드레이크는 샘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샘은 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핸들을 잡고 서 있었다. 케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오크에게 물을 먹이고 탈출에 성공한 샘은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샘이 남쪽으로 빠르게 보트를 몰고 있었다. 이 거리에서는 총을 쏴봤자 소용이 없었다. 드레이크는 조준기를 남쪽으로 돌렸다. 남쪽 바다는 장벽으로 막혀 있으니 그 방향으로 계속 갈 리는 없었다. 그렇다면 절벽 밑 해변으로 가는 건가? 애스트리드가 그리로 내려와 있다면 이미 모터보트를 타고 있는 샘보다 그가 먼저 애스트리드를 붙잡지는 못할 것이다. 애스트리드가 저 아래 해변에 내려와 있으면 게임은 끝이었다. 하지만 만약…… 애스트리드가 저 클립탑 호텔에 있다면? 지금 서두를 경우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다. 샘 템플이 보는 앞에서 애스트리드에게 총을 쏘면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 pp.294~295 “여기서 나가는 길은 없을지도 몰라.” “저 너머에 여전히 세상이 있을까? 장벽 너머에?” 애스트리드는 샘 옆에 와서 앉았다. 다정한 느낌이 들 만큼 가까웠지만 팔이 닿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 점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어. 네가 제시한 달걀 이론도 참 마음에 들었어. 그런데 말이야, 샘. 솔직히 말하면 저 장벽이 단순한 벽은 아닌 것 같아. 저 벽만으로는 우리한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설명이 안 돼. 너랑 피트, 날카로운 발톱이 돋은 갈매기들, 앨버트의 고양이, 날개 달린 뱀. 열다섯 살 이상인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라졌고, 지금도 계속 사라지고 있는 현상도 그렇고.” “저 벽이 아니면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샘이 한 손을 들어 올리며 덧붙였다. “잠깐, 네가 그 말을 또 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 모르겠어, 라는 말.” “전에 퀸이 ‘누군가 우주를 해킹한 것 같다’고 했던 말 기억나?” pp.364~365 어둠이 라나를 통해 말했다. “어떤 인간도 가져본 적 없는 팔을 네게 주마. 네 안에 마법은 없지만, 이 소녀가 필요한 일을 해줄 것이다.” 드레이크는 놀라울 정도로 민첩하게 움직였다. 곧바로 몸을 돌려 라나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낮게 말했다. “내 팔 잡아.” 라나는 불에 녹아내린 살덩이에 떨리는 손을 갖다 댔다. 살 바로 밑에 잘린 지 얼마 안 된 뼈가 느껴져 속이 메스꺼웠다. 빛이 짙어졌다. 라나의 몸 전체가 그 빛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그 빛은 온기가 없고, 얼음처럼 차가웠다. 드레이크의 팔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라나는 손가락 끝으로 그의 팔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피부가 아니었다. 절대 아니었다. ---본문 중에서 |
|
“어른이 사라진 세상, 우리는 살아남고 싶었다!”
전 세계 18개국 출간, 뉴욕 타임스,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 전 세계 청소년들이 열광한 숨 막히는 디스토피안 SF 스릴러 《페이즈(FAYZ)》는 미국의 영어덜트 소설 작가 마이클 그랜트의 장편 SF 판타지 소설이다. 윌리엄 골딩의 고전 《파리대왕》처럼 아이들만 남겨진 세상에서 영화 《엑스맨》의 뮤턴트 같은 초능력이 아이들에게 생기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어 10대 청소년 독자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이 작품은 SONY 픽처에서 판권을 구입해 TV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평화롭던 캘리포니아의 퍼디도 비치 마을에 원인 모를 재앙이 닥친다. 열다섯 살 이상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마을과 주변 지역 사이에 돔 형태의 에너지 장벽이 생겨 외부와 고립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남겨진 아이들은 혼란에 빠지고, 세상은 폭력과 무질서가 활개 치는 곳으로 변한다. 주인공 샘은 친구인 퀸, 애스트리드, 에딜리오 등과 함께 마을의 질서를 바로잡으려 노력하지만, 약자를 괴롭히며 무력으로 마을을 지배하려는 케인 패거리와 갈등을 빚는다. 마을에 남은 음식과 의약품이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몇몇 아이들에게 초자연적인 능력이 생겨나고, 동물들도 빠르게 돌연변이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 마을을 둘러싼 에너지 장벽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초능력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어른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수수께끼 속에 던져진 아이들은 어른들이 전부 사라진 이 세상을 '페이즈(FAYZ: Fallout Alley Youth Zone, 아이들의 방사능 낙진 구역)'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어른들이 사라졌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경찰도, 의사도 없다. 휴대폰도, TV도, 인터넷도 작동하지 않는 세상에 남겨졌다.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아무도 이 상황을 설명하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굶주림과 공포와 싸우며,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게임 세대를 위한 디스토피안 SF 스릴러 어느 날 갑자기 어른들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남겨진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마이클 그랜트의 《페이즈》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아이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 고전 《파리대왕》의 설정을 기초로 스티븐 킹의 《언더 더 돔》과 유사한 고립된 장소에서 영화 《엑스맨》에 등장하는 뮤턴트 같은 초능력이 생긴 어린 주인공들이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소설이다. 갑작스레 만들어진 에너지 장벽으로 인해 외부와 고립된 마을에서 벌어지는 10대 아이들의 생존과 모험을 그린 이 소설은 SF 판타지와 롤플레잉 게임에 익숙한 요즘 독자들에게 최적화된 흥분과 재미를 선사한다. 고립된 곳에 남겨진 두 세력 간의 상반된 의견과 갈등 양상이 주요 얼개인 《파리대왕》의 설정을 빌려온 것이 분명하지만, 인간 내면의 욕망을 탐구하거나 규율 파괴로 인한 인간성 회복 등의 주제적인 면에 집중하기보다는 스티븐 킹 스타일의 호러 미스터리 분위기의 배경을 만드는 데 치중하면서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펼치는 액션 장면을 공들여 묘사하는 식으로 오락적인 면모에 더욱 집중한다. 실제로 작가는 플레이스테이션이나 X박스에 빠진 독자들을 되찾기 위한 방법으로 ‘게임의 산문화된 버전’인 소설을 만들고 싶어 했고, 이 시리즈를 통해 이를 충실히 구현해내는 데 성공한다. 어른들의 간섭이 사라진 세상에서 마음껏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그러한 상상이 현실화된 내용으로 채워진 소설을 만들어낸 것이다. 인터넷 세대들의 생존 방식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21세기의 《파리대왕》 《페이즈》는 휴대폰과 인터넷이 일상화된 요즘 세대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주목하여 인물들을 만들어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른이 사라지고 외부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충격적인 현실과 변화된 세계의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나름대로 노력한다. 어떤 아이는 이 세상의 리더가 되기 위해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 무력으로 아이들을 통제하려 하고, 이에 동조한 깡패 무리들은 더욱 폭력적으로 변해 무력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에 앞장선다. 의협심 강한 주인공은 이들에 대항해 마을의 질서를 바로잡는 한편 이 세계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노력한다. 무자비한 현실에 던져진 마을 한편에는 탁아소의 아이들을 돌보는 책임감 강한 아이도 있고, 맥도널드에서 아이들을 위해 햄버거를 만드는 인물도 등장하며, 상처로 다친 아이들을 자신의 초능력으로 치료해주는 아이도 나타난다. 모두들 각자 처한 문제에서 발생한 상처를 그 나름의 방식으로 해소하거나 함께 어울리며 치유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주요 인물들은 선악의 갈등 구조 하에서 마치 롤플레잉 게임의 캐릭터들처럼 각 역할을 특징화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변화된 세상의 비밀을 밝히려 애쓰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현재 처한 현실에 맞게 할 일을 스스로 찾아내어 제몫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반면 왜곡된 욕망으로 누리지 못한 욕심을 약자를 괴롭히거나 폭력적인 성향의 아이들도 있다. 독자들은 액션 서바이벌 게임 등을 참고하여 만들어진 주요 캐릭터들에 각자의 성향에 맞는 자신들의 모습을 투영하여 점차 책에 몰입하게 된다. 청소년들을 위한 서평 잡지 VOYA에서는 이 작품을 일컬어 “만약 스티븐 킹이 《파리대왕》을 썼다면 바로 이 소설과 같았으리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청소년 팬들의 자발적인 응원으로 만들어진 베스트셀러 YA 소설 총 여섯 권의 시리즈로 이어지는 《페이즈》의 1권, 《사라진 사람들》에서는 어른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와 마을이 에너지 장벽으로 막히게 된 원인을 밝히려는 아이들의 노력을 그리는 한편, 악행을 일삼는 일부 폭주 세력과 이들과 대립하며 마을의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세력 간의 대결을 주요 이야기로 다루고 있다. 《페이즈》는 충격적인 설정과 빠른 사건 진행, 개성적인 주인공들의 갈등과 대립,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적 구성 등 10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플롯과 캐릭터 등으로 전 세계 청소년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소설에 매혹된 10대 팬들은 시리즈의 예고편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기도 하고, 주인공의 캐릭터를 팬아트로 그려 공유하거나,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주요 인물을 캐스팅하는 이벤트를 팬 사이트에서 벌이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이 소설의 등장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자발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2008년 첫 출간 후부터 열성적인 팬덤의 요구로 영화 제작 소식이 이어지던 이 시리즈는 2013년 SONY 픽처 텔레비전과 공식적으로 TV 드라마 제작 계약을 맺었으며 조만간 미니 시리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