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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rice Tur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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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림자가 나와 반대로 행동한다면?
그림자란 무엇일까요? 어떤 물체가 만들어 낸 그늘로, 시간과 장소에 따라 크기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고 색깔이 달라지기도 하지요. 누구나 자기 그림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랑 놀아본 경험도 있을 거예요. 그림자가 따라잡지 못하게 빨리 달려 보기도 하고, 악수도 해 보았을 거예요. 그림자는 나와 한몸 같아서 내가 한 발을 들면 그림자도 한 발을 들고 팔을 벌리면 그림자도 팔을 벌리고 내가 뛰면 따라 뛰고, 뭐든 나와 똑같이 하지요. 발렝탕에게도 그림자가 있어요. 그건 또다른 발렝탕이기도 하지요. 발렝탕과 함께 빵을 먹고, 학교 가고, 길을 걷고, 기지개도 켜고,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어요. 하지만 그림자가 나와 반대로 행동한다면? 나와 하나였던 그림자가 따로 떨어진다면? 게다가 그림자가 사람으로 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 발렝탕에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어요. 내 그림자를 돌려 줘! 발렝탕은 길을 걷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오줌이 마렵고 몸이 배배 꼬였어요. 할 수 없이 길에서 오줌을 눴어요. 그런데 그만 그림자 위에다 오줌을 눈 거예요. 그림자는 화가 났어요. 그래서 뭐든 반대로 했어요. 서둘러 학교에 가야 하는데 꾸물거리고, 발렝탕이 오른발을 들면 왼발을 들고, 팔을 들면 물구나무를 서서 손으로 걸었어요. 발렝탕은 이자벨과 그림자를 바꾸기로 했어요. 여자 그림자는 발렝탕 마음에 쏙 들었어요. 치마가 나풀거리고 땋은 머리는 바람에 살랑거렸지요. 심술도 부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발렝탕은 자기 그림자를 되찾고 싶었어요. “그림자가 내 말을 듣게 될 거야. 내가 이 그림자를 길들이겠어!” 발렝탕은 그림자를 어떤 방법으로 되찾을 수 있을까요? 혹시 이 모든 사건이 꿈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