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하나의 별
-미인 -마법 -섬세한 태도 -언어를 넘어서 -지휘관 -삶을 시작하며 -약혼 -웃음 선물 -죽음과 새벽 -은나비 -프란체스카 |
|
여점원은 눈물이 가득 고인 바튼 부인의 눈을 보며 밝게 미소 지어 보였다.
“아드님 눈이 무슨 색깔이죠?” 그녀의 물음에 바튼 부인의 얼굴이 환해졌다. “파란색이죠. 아주 짙은 파란색이에요.” “그럼 이 스웨터가 아주 잘 어울릴 거예요.” 여점원은 그렇게 말한 뒤 덧붙였다. “전 늘 파란 눈을 가진 남자를 좋아했죠.” “저도 마찬가지예요.” 바튼 부인이 답했다. “그 애 아버지 눈도…… 파란색이었죠.” -<웃음 선물> 중 --- 본문 중에서 |
|
평범한 사람들의, 아주 특별한 선물
사람은 누구나 가슴속에 자신만이 아는 이야기 몇 개를 가지고 있다. 문학이란 결국 그 품고 있던 이야기의 실타래를 끌어 종이 위에 옮기는 일이다. 문학은 결국 삶,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말과도 무관하지 않다. 새로이 선보이는 펄 벅의 단편집 <열두 가지 이야기>는 펄 벅의 모든 작품들 중에서도 특히 반짝반짝한 삶의 결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이전 작품들이 굵직굵직한 선을 가졌다면 이 단편집은 소소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못생긴 얼굴을 감추기 위해 사랑을 얻는 법을 일찍이 터득한 ‘유쾌한 루시’, 시어머니의 시집살이에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결국 가족 모두를 감동시키는 ‘섬세한 셋수’, 가족도 사랑도 없이 맹목적인 돌진을 추구했지만 삶의 마지막에서는 결국 어머니의 이름을 외치고 마는 ‘지휘관’ 등, 작품 속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삶을 뜨겁게 껴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들이다. 가끔 우리는 생활 속에서 꿈을 발견하지 못해 좌절하거나 절망한다. 하지만 똑같아 보이는 그 일상이 결국은 우리를 지탱하는 힘이다. 즉 생활의 마법은 어디까지나 우리들의 몫이며, 그 재능은 처음부터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부여되어 있다. 그리고 각자의 삶에 마법을 걸고, 그 안에서 탈출구를 찾는 열두 가지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삶이란 ‘견디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한목소리로 노래한다. 불안과 의혹으로 가득한 삶은, 결국 우리를 삶에서 더 멀어지게 할 뿐이다. 사랑과 헌신, 그리고 눈물 속에서 길을 찾아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속에 소리 없이 긍정의 싹을 틔운다. 펄 벅 작품이 가지는 소박한 미덕이다. 아주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랑의 기록인 열두 가지 선물, 이제 즐겁게 맛보는 일만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