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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시대의 황혼
모차르트 프로젝트 (1906년) 비극의 해, 1907년 (1907년) 뉴욕에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1908년) 메트와의 결별 그리고 뉴욕 필하모닉 (1909년) 사랑과 죽음 알마의 외도, 마지막 불꽃 (1910년) 이승과의 작별 (1911년) 에필로그 말러 교향곡 제8번 교향곡 제8번의 작곡 배경, 초연 및 출판 괴테의 '파우스트'와 말러 교향곡 제8번의 악기편성 제1부-오소서, 창조의 영이시여! 제2부-영원한 여성이 우리를 이끌어 올리노라! 말러 <대지의 노래> <대지의 노래>의 작곡 배경, 초연 및 출판 이백, 맹호연, 왕유 베트케의 번역과 말러의 작업 교향곡 혹은 가곡? 독창자 선정 문제 <대지의 노래>와 신빈악파, 쳄린스키 <대지의 노래>와 오리엔탈리즘 <대지의 노래>의 악기편성 제1악장-현세(現世)의 고통을 토로한 술노래 제2악장-가을에 고독한 자 제3악장-청춘에 대하여 제4악장-아름다움에 대하여 제5악장-봄에 술취한 사내 제6악장-작별 말러 교향곡 제9번 교향곡 제9번의 작곡 배경, 초연 및 출판 죽음, 영원 그리고 고별 교향곡 제9번의 조성체계 교향곡 제9번의 악기편성 제1악장-기존 음악과의 이별 제2악장-죽음의 무도 제3악장-악마적인 론도: 아폴론의 사도들에게 제4악장-이승에 대한 고별 말러 교향곡 제10번 교향곡 제10번의 작곡 배경, 초연 및 출판 교향곡 제10번의 악장 구성 및 조성체계 교향곡 제10번의 미완성 정도 교향곡 제10번의 판본문제 교향곡 제10번 판본의 비교 교향곡 제10번의 악기편성 제1악장-비올라의 독백 그리고 고통의 화음 제2악장-삶의 긍정 제3악장-연옥 혹은 지옥 제4악장-악마가 나와 함께 춤추다! 제5악장-너를 위해 살고 너를 위해 죽는다! 음반 및 영상물 리뷰 말러 교향곡 제8번 음반 리뷰 말러 교향곡 제8번 영상물 리뷰 말러 <대지의 노래> 음반 리뷰 말러 <대지의 노래> 영상물 리뷰 말러 교향곡 제9번 음반 리뷰 말러 교향곡 제9번 영상물 리뷰 말러 교향곡 제10번 음반 리뷰 말러 교향곡 제10번 영상물 리뷰 부록 I. 말러가 지휘한 뉴욕 필하모닉 연주회 일람 부록 II. 말러 교향곡 제9번 1968년 라츠판 개정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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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침체된 기분을 떨치고 말러의 숨결을 더욱 가깝게 느끼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암스테르담과 빈으로 '말러 성지 순례길'에 나서게 되었다. 암스테르담은 말러가 4회 방문한 적이 있으며 그곳의 높은 문화수준에 깊은 감명을 받기도 한 도시이다. 여기에서 말러 교향곡 7번에 힌트를 제공했다고 하는 렘브란트의 대작 '야경'을 볼 수 있었고 말러와 지인들이 방문했다고 하는 프란츠 할스 박물관도 둘러보았다. 무엇보다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은 암스테르담의 명물인 콘서트헤보우 홀에서 말러의 <대지의 노래>를, 말러가 지휘한 적이 있는 악단인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듣게 된 일이다. 콘서트 홀에서 직접 듣는 <대지의 노래>는 음반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황홀함을 안겨다 주었으며, 천상의 세계로 증발하는 듯한 6악장 마지막 부분에서는 평생 잊지 못할 전율의 극치를 맛보았다. 그것은 니힐리즘의 찬가로 알고 있던 <대지의 노래>를 새로운 삶의 열망으로 느끼게 하는 놀라운 체험이었다.
말러의 정신적 고향이자 그를 통해 10년 동안 빛나는 시대를 맞이했던 빈으로 여행의 기수를 돌려 그의 흔적이 닿은 곳이라면 어디로든 달려갔다. 말러가 청년시절 다녔던 빈 대학, 알마를 신부로 맞아 결혼식을 올렸던 카를 교회, 베토벤 행사를 맞아 관악앙상블로 베토벤 9번을 지휘했던 빈 분리파 전시장, 오페라 시즌 중 거주했던 아파트, 죽음을 맞이했던 요양소를 거쳐 어느덧 여정이 말러의 무덤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말러의 묘비는 주위의 다른 비석들과 비교해 볼 때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로 소박하고 단순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직접 준비한 하얀 국화를 헌화하고 잠시 묵상에 잠겼다. 말러가 누구이던가! 그의 교향곡은 청춘을 불태우는 화석연료와도 같았다. 무덤 앞에 서게 되니 사춘기 시절 그의 음악이 나의 영혼을 관통하던 순간이 떠올라 벅차 오르는 감정을 억누를 길 없었다. --- 머리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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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극장 여러분들께
우리가 함께 일구었던 시간에 이제 종말을 고하게 되는군요. 이제 나는 소중했던 삶의 일터에서 떠나 작별을 고합니다. 그간 꿈꾸었던 완벽함 대신 불완전한 조각들을 남기고 가게 되는군요. 사람이 하는 일이 늘 그렇듯이. 그간 이루었던 업적이 어떠했는지 평가하는 것이 나의 몫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 한마디는 하고 싶군요. 나는 매우 성실했으며 목표를 높은 데 두었었다고. 물론 나의 노력은 언제나 성공으로 보답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전부를 쏟았고 개인적인 희망보다는 일을, 취미보다는 의무를 중시했습니다. 싸움의 소용돌이 속에서 혹은 분노의 순간에서 우리들은 상처 받고 또 실수를 저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이 완성되어 성공적으로 공연될 때 모든 고난과 피곤을 모두 잊을 수 있었습니다. 외적인 성공의 표시가 없더라도 진정으로 보상감을 맛보았습니다. 우리는 노력해서 일하는 이곳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진보시켰습니다.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모두에게 표합니다. 그대들은 난관 속에서도 한없이 충실한 업무로 나를 고무시켰고 도우려 애쓰지 않았습니까. 빈 오페라극장의 환한 미래와 영속적인 성공을 비는 나의 진심어린 좋은 뜻을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행운을 빌고 앞으로도 비상한 관심으로 지켜보겠습니다. --- 1907년 빈 궁정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직 사임 후 직원들에게 남긴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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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어두운 그림자는 강한 말씀에 물러갔으며,
묵상으로 인한 고통도 흩어졌습니다. 나의 망설이는 생각은 하나의 단순한 화음 속에 시든 감정의 힘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나 그대를 사랑하오!' 이 세 단어는 나를 지탱하고 지켜주는, 슬픔과 고통에서 피어난 삶의 선율이오. '오, 나를 사랑해주오!' 이 세 단어는 나를 떠받치는, 모든 후렴에 붙는 베이스 음이오. '나 그대를 사랑하오!' 내가 사는 의미를 남기는 세 단어. 진정 기쁨으로 세계를 빼앗아올 수 있습니다. '오 나를 사랑해주오!' 해변을 쓸어버리는 폭풍우 같은 그대. 나를 축복해주오! 세상에서 죽어갈 때 나의 안식처가 되어주오! --- 1910년 프로이트와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기차에서 아내 알마에게 쓴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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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가 세상을 뜨기 전의 수년간은 그의 전 생애를 통틀어 가장 굴곡 많은 시절이었다고 할 것이다. 빈 궁정 오페라극장의 최고의 위치에서 급속한 추락을 맛보아야만 했고 설상가상으로 장녀를 잃은 데다가 심장병 진단마저 받아 의기소침한 시절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3권은 이렇듯 나락으로 떨어진 그의 비통한 감성이 마지막 불꽃을 터뜨렸던 순간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고통을 극복하고 인생의 새로운 무대였던 뉴욕에서 희망을 찾으려 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사랑하는 아내 알마의 배신뿐. 아내의 부정으로 인한 충격과 연적과의 담판, 난관을 돌파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당대 정신분석학의 대가인 프로이트를 찾은 일화 등은 가히 한 편의 드라마라 할 만하다. <대지의 노래>, 교향곡 제9번 등 말러의 만년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미친 내면적인 변수를 추적하는 '관전포인트' 또한 흥미롭다. 음악 해설 부분은 교향곡 8~10번 그리고 <대지의 노래>의 작곡 배경, 초연, 출판, 악장별 분석 등을 세세히 다루고 있다. 뒷부분에 수록된 음반 및 영상물 리뷰는 지휘자의 의도를 꿰뚫는 통찰력과 핵심을 명쾌히 짚는 분석으로 음반 구매자에게 충실한 가이드로서 부족함이 없다.
수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말러의 음악이 붐을 이루고 있으며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국내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근래 들어 클래식의 대중화 추세와 더불어 말러 교향곡을 접하는 기회가 빈번한 편이다. 그러나 정작 그의 인생과 음악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을 찾아보기는 힘든 실정이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구스타프 말러> 전 3부작의 출간은 그간 빈약했던 말러 관련자료를 대폭 보완하여 국내 음악분야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을 뿐만 아니라 음악가에 대한 체계적인 탐구의 전형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라 할 수 있겠다. 말러에 심취한 애호가는 물론 그의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초심자 모두에게 참으로 반가운 선물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