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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서문
편저자 서문 제1부 - 미학 1장 예술 2장 몸 3장 이미지 4장 물질성 5장 기억 6장 감각 7장 시간과 공간 제2부 - 테크놀로지 8장 바이오미디어 9장 커뮤니케이션 10장 사이버네틱스 11장 정보 12장 뉴미디어 13장 하드웨어/소프트웨어/웨트웨어 14장 테크놀로지 제3부 사회 15장 교환 16장 언어 17장 법 18장 매스미디어 19장 네트워크 20장 시스템 21장 글쓰기 역자소개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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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디어 연구의 이론적 논의 내에서 몸이 자치하는 중심적 역할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보다 넓은,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철학적 질문들의 맥락 속에 몸을 위치시켜야 한다. 몸은 과연 매체인가, 몸이 매체라면 어느 정도나 매체인가, 그리고 어떤 근거로 몸을 매체로 여길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포함해서 말이다. ---「2장, 몸」중에서
시간과 공간의 특성은 철학사 전반에 걸친 논의 주제다. 그것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가, 혹은 경험을 통해 느끼는 추상적 개념에 불과한 것인가? 존재의 ‘절대적’ 특성인가, 혹은 공존하는 사물이나 연속적인 사건들의 ‘상대적’ 질서인가? 일반적으로, 시간과 공간에 대한 두 가지 개념이 가장 지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객관적, 기계적, 수학적 모델로서, 공간과 시간이 측정 가능한 양적 특질이라고 생각하는 입장, 나머지 하나는 질적·주관적 모델로서, 과거에 대한 기억과 현재에 대한 인식,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상상으로 구성된 경험과 공간에 대한 느낌이 인간의 의식을 형성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7장, 시간과 공간」중에서 록 피드백은 소음의 폭포를 질주함으로써 창조된 음악 미디어다. 1960년대 중반 만개한 기타 피드백은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소리의 신세계를 만들어 냈다. 방 안을 너무 큰 소리로 가득 채우기 위해 앰프를 켠 자연스런 결과에 의해, 피드백은 음조와 멜로디로 통제될 수 있는 음의 자원으로 인식되었다. 록 음악에서 앰프 사용은 과도한 진공 튜브 앰프로 광란의 소리를 만들어 낸 시카고 스타일의 전자 블루스 기타리스트들이 선도했다. ---「11장, 정보」중에서 주인과 노예의 관계, 후견인과 피후견인의 관계, 부모와 자식의 관계 등은 호혜성에 의해서 작동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선례의 논리에 의거하는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 걸인에게 돈을 주거나 자선 단체에 기부를 한다면, 그 수혜자는 똑같은 가치의 어떤 것을 그 사람에게 되돌려줘야 할 의무를 거의 느끼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좀 더 받기를 바랄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자식에게 어떤 종류의 특권을 허용한다면, 그 아이는 미래에도 그와 똑같은 것을 기대할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세의 농노나 신하가 자신의 영주나 주군에게 선물을 준다면, 그것이 하나의 선례가 되어 관습이라는 그물에 추가되고, 미래에 그 선례는 일종의 의무로 탈바꿈하게 된다. ---「15장, 교환」중에서 영어 단어 network는 동물이나 대상을 잡거나 가두기 위해 사용한 성긴 짜임새의 직물을 뜻하는 고대 색슨어 net와 행위의 동작과 그 행위의 결과로 생겨난 구조 혹은 사물을 의미하는 werk의 합성어다. 미디어 연구에서 이 용어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분석할 때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다. 사회 과학과 인문학은 사회 문화적 맥락 속 네트워크를 연구하며, 경제학은 시장 분석을 통해 네트워크를 연구한다. 그런 반면, 기호학 같은 분야는 언어와 문화를 의미 제작과 교환의 복잡한 네트워크로 바라본다. ---「19장, 네트워크」중에서 자크 라캉은 에드거 앨런 포의 추리 소설 ‘도둑맞은 편지’에 대한 유명한 세미나를 통해 기표에 대한 정신 분석학적 독해를 수행함으로써 소쉬르의 기호 이론에 일격을 가했다. 라캉은 소설 속의 도둑맞은 편지가 특정한 기의를 지니지 못한 다양한 물질들을 상징한다는 점을 입증한다. 순수 기표인 그 편지의 이동과 대체, 그리고 회수만으로도 왕실의 음모와 탐정의 활약에 관한 허구 드라마의 전체 무게가 지탱된다. ---「21장, 글쓰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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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란 무엇인가? 우리는 미디어라는 단어를 접하는 순간 복잡한 회로나 기판, 첨단의 IT 기기, 로봇 같은 21세기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미디어 연구의 기원을 기원전 아이스퀼로스의 희곡과 플라톤의 철학에서, 그리고 17세기 대니얼 디포의 소설에서 발견한다. 클리템네스트라가 아가멤논에게 복수하기 위해 설치한 그물은 미디어이며, 이집트의 테우스가 발명한 글쓰기 역시 미디어고, 로빈슨 크루소가 해변에서 발견한 프라이데이의 발자국 역시 미디어다.
미디어는 인간이 겪는 거의 모든 체험의 바탕이 된다. 이 책에 실린 에세이들이 말하고 있듯,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사용하는 언어, 우리가 매일 아침 출근할 때 이용하는 자동차, 출근하기 전에 먹는 시리얼을 담기 위해 사용하는 그릇까지 모두가 미디어라고 본다면, 미디어는 그야말로 우리가 숨을 쉴 때 들이마시는 공기만큼 우리 삶에 필수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숨을 쉴 때 들이마시는 공기까지도 인간과 세계를 매개하는 미디어라고 여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이러한 미디어를 하나의 독립된 연구 분야로 한정하지 않고, 그것을 미학과 테크놀로지, 그리고 사회에 대한 논의로 확장시킨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동전 같은 작은 미디어 하나가 인간의 감정을 뒤흔들고, 역사의 방향을 바꾸며, 수천만 명의 삶을 좌우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미디어에 대한 연구서인 동시에 예술과 과학, 그리고 사회학에 대한 연구서이며, 결과적으로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를 질문하는 철학적 연구서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마셜 맥루한이 말했듯, 미디어가 곧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