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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햇살 따사로운 날
2. 다 지나가리라 3 서로를 쳐다보며 4. 무엇이 내 것인가 5. 통영의 일출 6. 어머나 7. 소풍 8. 소령원 숲속 9. 비와 바람 10. 내년에도 유월을 11. 네 잎 클로버 12. 남산마을에서 13. 힘내세요 금애씨 14. 우주만물 15. 시월의 첫날 16. 안나 할머니 17. 노을공원에서 18. 새 옷을 입고 19. 의사 선생님 20. 11월의 기도 21. 밤이 너무 길어 22. 얼음 홍시 23. 겨울나기 24. 육천 원의 행복 25. 화담숲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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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아래 토끼풀 가득한 언덕 위의 집. 그 앞을 네잎클로버 배를 타고 흐르며 인당수 위의 청이처럼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딸. 책 표지 그림은 전설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 쓴 엄마와 그린 딸의 이야기가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전설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오래오래 보고 싶다’며 암세포와 동행하는 엄마와 딸의 기도는 진행 중이다. 기도와 기대가 있어서 이 책이 희망으로 읽힌다.
이 책은 저자가 겪어낸 삼년간의 암투병기다.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여전히 따뜻하고 아름답다. 누구의 아픔이 아름답다니 고약한 마음이라는 생각도 드나 그렇지만은 않다. 나의 아픔이 누구의 위로가 된다면 좋겠다는 저자의 마음 때문이다. 『엄마 딸』은 푹 고아 풀어진 곰국 같다. 말랑하고 진득하여 소화불량의 세상에서 속 풀이하기에 딱 좋다. 아빠와 아들들이 만드는 단단함이나 덩어리까지 끌어안아 녹인다. 곰국이 완성되는 길을 따라가 보면 마음이 짠해진다. 자르고 쪼개고 우려내고 고아지기까지 솔찮이 시간이 걸린다. 『글 쓴 엄마 그린 딸』이 탄생한 과정도 그렇다. 이 둘은 이제 하나가 되었다. 엄마의 암투병은 가족을 모아들이는 자석이 된다. 제각기 자기 일에 빠져 모래알처럼 흩어지던 가족은 엄마의 아픔에 녹아 함께 진한 곰국이 되어 주변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준다. 엄마의 사랑은 글 「소풍」에서처럼 곰국냄새가 번져나가듯 이웃사랑으로 퍼져나간다. 「힘내세요 금애씨」나 「안나 할머니」의 글에서 보듯 엄마는 온몸으로 일가친척을 끌어안고 주저앉는 이웃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딸의 기도는 글 쓴 엄마의 힘이 되고 엄마의 투병기는 그린 딸의 작품 씨앗이 되었다. 「무엇이 내 것인가」 질문을 떠올리며 엄마와 딸이 마주 잡은 손사이로 눈물과 웃음이 함께 흐른다. 지은이 한인숙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한.사.모.를 만들고 함께 찾아내는 행운은 「네 잎 클로버」를 그려낸다. 모녀가 손 맞잡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피워 올리는 행운과 사랑이 「통영의 일출」에 실린 글과 그림처럼 눈이 부시다. 엄마가 있는 곳이 따뜻하듯이 이 책의 글들이 모두 따뜻하다. 글과 함께 피어난 그림에서도 따스한 후광이 비친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는 소월의 시처럼 이 책이 ‘엄마야 딸아 토끼풀밭에 가자’로도 읽힌다. 행복 가득한 토끼풀밭에서 간간히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는 기쁨을 얻듯이 이 책의 글과 그림에서 위로를 얻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