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는 글
1막 만나다 1.5막 회상하다 - 1장 삶의 뿌리 - 2장 무색 세상 2막 손 내밀다 2.5막 고양이와 쥐 |
|
기다란 머리채를 휘날리며 발을 뗀다. 분홍빛 도는 보라색 실타래가 화려하게 펼쳐지고, 절벽의 새가 비상하듯 세차게 날아오르고, 드레스 자락이 팔랑거리고, 나비가 날갯짓하듯 사뿐히 가라앉았다가 다시 머리카락이 날개처럼 휘날린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햇빛 받아 노랗게 빛난다. 어렸을 때부터 햇볕 별로 쬐지 않고 궁 안에만 있었던 듯 흰 진주 같은 얼굴도, 짙은 햇빛 받아서 마치 여인의 호박색 눈처럼 반짝인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