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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수난
장정일 문학의 변주
문광훈
후마니타스 200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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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순수성의 환상’에 거슬러
왜 썼는가?
평화 작업
이 글의 구성
문학: 믿을 만한 적

1부 왜 장정일인가?

1장 장정일이 낸 길
수치심과 두려움: 도망 중
저주와 응시
일과 물맛 그리고 단잠

2장 ‘욕됨을 견디다’: 나, 문광훈의 경우
불혹이라는 아집
예술: 자각된 맹목을 선택하다

3장 ‘타자 편의 정체성’: 이 책을 내면서
역사·꿈·읽기·파편: 문제의식
쓰기와 읽기 그리고 다시 쓰기∥자기 읽기로부터 삶의 읽기로: ‘현실들’의 교차∥‘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말해도 좋을까?)∥지배 저항적 서사 문화∥부소의 문학적ㆍ문화적 의미∥글의 목표는 삶의 재발견이자 재양식화
밖의 시선: 겨우 도달한 것

2부 역사-서사-권력-문화

4장 환멸 이후의 시도
텅빈 껍질의 노래
좌초한 천진성, 그 다음∥“거짓말 집필실”
‘비체계적 체계’의 방법
권력과 폭력의 배치 관계∥에세이의 형식

5장 문학: 비지배의 언어
가면의 망상
서사적 거리∥폭력의 메커니즘과 자기 경계
정사에 대한 항소
역사: “개죽음의 퍼레이드”∥역사와 이야기∥대안 역사 또는 ‘역사의 역사’
문학: 비대칭의 감수성

6장 서사 능력과 문화적 교양
고향 잃은 “위조지폐범”
상호 문화적 탈경계화

3부 변방의 고통과 기억

7장 “오, 둥글고, 부드럽고, 은은하고, 여린 것들이여!”
“만리장성 밖으로”
중심의 미몽∥붓과 춤
변방의 한 줌 소금
이 무도한 땅에서 다시∥삶과 꿈이 섞인 곳

8장 다른 사회와 사랑의 조합원
추악함을 줄이는 일
타자에의 참여와 시민성

보론 한국 사회에서 장정일 읽기
사회 갈등과 문학적 대응
열린 감성: 민주주의의 내면적 근거
불평등 현실과 비판적 공론장∥규범적 논거의 필요와 미비∥참여: 감성의 상호주체적 갱신∥작가: 집단적 주체∥문학적 물음의 정치 윤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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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文光勳

1964년 부산 출생.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충북대학교 독일언어문화학과에 재직 중이다. 지금까지 네다섯 방향에서 글을 써왔다. 독일문학 쪽으로 학위논문을 번역한 『페르세우스의 방패-바이스의 ‘저항의 미학’ 읽기』(2012)와 발터 벤야민론 『가면들의 병기창』(2014)이 있다. 한국문학 쪽으로 『시의 희생자 김수영』(2002), 『정열의 수난?장정일론』(2007), 『한국현대소설과 근대적 자아의식』(2010)이 있고, 예술론으로 『숨은 조화』(2006
1964년 부산 출생.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충북대학교 독일언어문화학과에 재직 중이다. 지금까지 네다섯 방향에서 글을 써왔다. 독일문학 쪽으로 학위논문을 번역한 『페르세우스의 방패-바이스의 ‘저항의 미학’ 읽기』(2012)와 발터 벤야민론 『가면들의 병기창』(2014)이 있다. 한국문학 쪽으로 『시의 희생자 김수영』(2002), 『정열의 수난?장정일론』(2007), 『한국현대소설과 근대적 자아의식』(2010)이 있고, 예술론으로 『숨은 조화』(2006), 『교감』(2008, 『미학수업』으로 개정), 『렘브란트의 웃음』(2010), 『심미주의 선언』(2015), 『비극과 심미적 형성』(2018), 『예술과 나날의 마음』(2020)이 있다. 김우창 읽기로 『구체적 보편성의 모험』(2001), 『김우창의 인문주의』(2006), 『아도르노와 김우창의 예술문화론』(2006), 『사무사(思無邪)』(2012), 『한국인문학과 김우창』(2017)이 있다. 그 밖에 김우창 선생과의 대담집 『세 개의 동그라미』(2008)가 있다. 비교문화적, 비교사상적 논의로 『스스로 생각하기의 전통』(2018)과 『괴테의 교양과 퇴계의 수신』(2019)이 있고, 산문집 『가장의 근심』(2016)과 『조용한 삶의 정물화』(2018)가 있다. 그 밖에 『요제프 수덱』, 쾨슬러의 『한낮의 어둠』, 바이스의『소송/새로운 소송』, 포이흐트방거의 『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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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1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69쪽 | 규격외
ISBN13
9788990106292

출판사 리뷰

사회 갈등에 대응하는 문광훈의 문학예술론

이 책은 문학예술의 가능성을 실존적 한계와 그 절실함에서 시작하되 좀 더 넓은 맥락, 사회정치적, 역사적 맥락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장정일 문학 읽기를 통해 구체화해 본 문광훈 예술론으로, 장정일의 소설이 가지는 권력 성찰적 본성을 우리 사회의 이념적 문화적 갈등의 문제 지평에 놓고, 그것이 가치의 개방과 삶의 해방이라는 관점에서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때 감각과 사고의 갱신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다룬다.
이는 장정일 문학 읽기를 넘어서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많은 사회갈등에 대응하는 한 방법으로서의 문학예술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그 유용성과 가치를 탐색하는 것으로, 현실과 밀접하게 닿아 사회 갈등의 본질을 좀 더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문학적이면서 사회과학적인 텍스트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또한 기존의 우리 문학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로 주목할 만한 것이기도 하다.
문학예술의 사회적 효용을 이야기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는지도 모른다. 하여 “뒤엉키고 착종된 오늘의 세계에서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이 자신으로부터 전체를 향해 나아가는 것, 이것을 우리는 문학예술에 의지하여 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도 답도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장정일 문학의 변주’를 통해 인간 이성에 대한 신뢰와 애정에서 힘겹게 끌어올린 긍정의 힘으로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를 성찰하며 성실하고 진지하게 답하고 있다. “결국 사회정치적 경제적 불합리를 예술문화적으로 극복하려는 시도가 집요하게 계속된다면 그 자체로 지상의 행복을 기약하는 ‘평화 작업’이 될 것”이라는 믿음 아래.

왜 장정일인가

이 글에서 논의되는 기본 텍스트는 '중국에서 온 편지'다. 이 텍스트를 집중적으로 다루되 이와 관련된 몇 가지 기록물들, 작가의 노트나 그의 시 작품도 참고하고 있으며 나아가 장정일의 개인사(한국 사회에서 전업 작가로 살아가는 장정일, 혹은 '내게 거짓말을 해봐'로 필화사건을 겪었던 장정일)까지 살피면서 장정일 이해를 시도하고 있다.
나아가 “뛰어난 작가론은 그 작가에 대한 성찰이면서 성찰하는 자신의 문학관이자 세계관의 표현이라는 저자의 믿음처럼 이 책은 저자 자신의 문학관과 세계관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 글에서 저자의 세계관과 상충하지 않으면서 좋은 성찰의 재료가 되는 작가로 장정일이 선택된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사회 갈등에 대응하는 문학예술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장정일의 문학이 들어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저자는 장정일에게 “세계관적 친화력”을 느낀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우선하는 중요한 이유는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를 내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데에 …… 가장 유쾌한 성찰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저자를 따르면 장정일의 텍스트는 “적어도 권력의 작동과 담론 구성에서의 폭력성을 문제시하고 그에 대한 반성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는데, 이것은 “민주화 이후의 한국 민주주의, 다시 말해 우리 공동체의 개방성과 시민적 자율성을 논함에 있어 하나의 중대한 도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그의 문제제기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때에, 우리 사회의 진정한 민주화 또는 시민적 성숙을 말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문학적-서사적-예술적-문화적 방식의 가능성

저자는 편견과 맹목이 편재하는 우리 사회 갈등의 가장 밑바탕에 흐르는 요소로서 ‘순수성에 대한 환상’을 꼽는다. 그것은 사고의 전개를 막고, 타자와 세계를 향한 열림을 방해한다. 이 순수성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를 탐색하는 일 가운데 저자가 선택한 것은 바로 문학적-서사적-예술적-문화적 방식의 가능성이다.
즉, 문화 활동으로서의 문학이 혹은 예술이 또는 소설이 어떤 역할을 할까? 우리 사회의 갈등에 대응하는 방식으로서 문학예술의 가능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문학 언어가 가지는 권력 성찰적 특성과 문학예술이 제기하는 다양성, 열린 감수성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는 “문학 언어는 적어도 제대로 된 것이라면, 가치의 일방주의를 문제시한다.”라고 말한다. 반면 일방화된 가치 그것은 권력의 징후로, 문학 언어는 철저히 권력 성찰적이라는 특성을 통해 이러한 지배 담론에 저항함으로써 권력 밖의 이질성과 차이에 주목한다. 또한 근본적으로 권력을 성찰하는 행위인 문학은 변방의 언어로서 중앙의 폭력성과 그 허영을 드러낸다. 그럼으로써 삶의 변두리에 흩어져 있는 여러 이질적 요소-타자 전체를 내면으로부터 포용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문학의 경험과 문화 교육을 통해 사고의 근본주의를 부정하면서 자유와 자율의 인간적 공동체로, 열린사회로, 비록 더디기는 하지만,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비체계적 체계의 비평 방법, 에세이 형식의 서술 방식

이 글은 비평 방법으로 “비체계적 체계”를 선택하고 있으며, 서술 방식은 “에세이 형식”이다. 비평 방법이 ‘비체계적 체계’여야 하는 이유는 분석하는 작가 장정일이 “서술 관점과 방법에서 그 어떤 것도 가리지 않으며, 대상의 이해와 평가에 있어 그 어떤 선입견도 불허”하므로, 특정하게 선택된 방법론보다는 더 다층적이고 더 탄력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작품이 묘사하는 인간과 삶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결국 열린 관점과 비체계적 방법론은 삶의 자유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그 문제의식과 실천의 파장을 사회로 확장한다.
그렇다면 에세이 형식을 선택한 의도는 무엇인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문학의 기능 중 하나는 서술 형식의 자유로움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에세이 형식은 다음과 같다. “흔히 그러하듯, 단순히 ‘붓 가는 대로 쓰는 일’을 뜻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정해진 어떤 규율을 전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유롭고’, 이때의 자유는 일정한 논리 속에서 일관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요구를 따른다는 점에서 ‘체계적’이다.”
자신의 세계관을 글쓰기라는 실천에서 통일시켜 보이려는 저자의 이러한 시도는 분명 독자들에게 낯설지만 유의미한 경험이 될 것이다.

Passion, 정열의 수난

이 책의 제목은 장정일의 작가적 열정과 그에 따른 수난이 말해 주듯 예술가의 숙명적인 삶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동시에 저자가 생각하는 예술의 본질적인 한 모습을 담고 있다.

“즉, 예술은 회의 속의 응시이고, 저주 가운데의 창출이다. 이것은 문학예술의 길이자 성숙한 문화의 길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은 역사의 한 단계일 뿐. 그리하여 그것은 어떤 하나의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이행 중’에 있다. 예술은 지금 여기 삶이 이행의 변화 속에서 어떤 훼손 상태에 있는가를, 그럼으로써 무엇을 성취하고 무엇을 누락하고 있는가를 보여 주는 거울이다.”

저자가 직접 선택한 표지 그림 설명글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미켈란젤로가 로마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린 <최후의 심판>의 일부인 ‘저주받은 자들’의 한 모습이다. 그는 허벅지를 뱀에 물린 채 몸을 웅크리고 왼손으로 눈을 가리며 앞을, 지옥의 현실을 응시하고 있다. 예술은 고통 속의 응시이고, 이 응시를 통한 현실의 해명 작업이다. 시민 문화의 방향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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