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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八. 기억
九. 자각
十. 정사(政事), 사사(私事)
十一. 불꽃[煥]
十二. 거사(擧事)

저자 소개 1

헤이륜

4월의 중순, 저녁에 태어났다. 인터넷에서는 헤이륜이라는 필명을 쓰고 있다. 누군가는 알지 못하는 나만의 기록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출간작 『황태자 길들이기』, 『궁에 숨은 꽃』, 『사막의 비』, 『안녕하세요, 정원사입니다』, 『안녕하세요, 파티쉐입니다』, 『백연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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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128*188*30mm
ISBN13
9791158564704

책 속으로

“괜찮으냐…….”
“……아픕니다.”
동형의 물음에 한월은 환에게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대답을 토해 냈다. 그런 한월의 답에 동형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짐에서 상비약을 들고 다시금 한월의 앞에 앉았다.
“……실례 좀 하마.”
동형의 말에 한월은 손을 들어 옷의 매듭을 풀어내려 했다. 마음 같아서는 스스로 하겠다며 약을 갖고 숨고 싶지만, 스스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가만히 그에게 치료를 받기로 했다.
정신이 멍한 것이, 이 이상 지속되면 과다출혈로 기절하거나, 이 자리에서 비명횡사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거라.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지 않느냐.”
동형은 움직이려는 한월의 팔을 제지하며 자신이 그녀의 매듭을 풀어 냈다. 조심스러운 손길이, 왜인지 동형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았다.
“동형.”
“……왜 그러느냐.”
“미리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월의 말에 동형은 무슨 말을 하려는 거냐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한월은 동형과 시선을 마주하지 못한 채 슬쩍 시선을 피할 뿐이었다.
이런 식으로 밝히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사내가 아니라는 것을 이렇게 그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그때 곱게 빼어 입고 그의 앞에 가, 지금까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려 했다.
이런 식은, 아니었다.
“뭐가 그렇게 불안하다고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느냐?”
“……?”
동형의 손이 옷의 매듭을 풀어냈다. 한 꺼풀, 두 꺼풀, 입고 있던 옷이 벗겨지고 가느다란 한월의 체구가 드러났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궁에 숨은 꽃이란 책을 소개할 때 딱 집을 수 있는 키워드는 남장여자물이다. 게다가 궁중 로맨스. 여기까지만 봐도 익숙한 독자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궁에 숨은 꽃은, 여타의 궁중로맨스들과는 다소 색다른 맛이 있다.

진중하고 무거운 치정극에서 벗어나 이야기 그 자체를 위해 보다 간략하고 읽기 쉽게 정리한 배경이 그렇고,

흔한 평범한 여주에 잘난 남자들이 달라붙는 관계와 달리 강단 있고 재능 있는 여주와, 그녀와 함께 나아가는 남자들의 관계가 그렇다.

거기에 드레싱처럼 뿌려져 있는, 작가의 깨알 같은 개그 센스는 지루할 틈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그 와중에 인물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있어 복잡하게 얽혀 드는 상황 속에서, 물감 스미듯 선명한 마음들은 과연 언제 서로에게 제대로 전할 수 있게 될지, 보는 이로 하여금 초조하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로맨스이지만, 그저 로맨스로 끝나지 않는 이 소설. 카카오에서 높은 연동률과 독자 충성도를 자랑하며 이어져 온 이 소설.

사극이라고 하나 부담스럽지 않고, 남주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하기 기술을 시전하지만 그 결말은 큰 한 방으로 되돌려 주는, 깔끔하면서 강렬한 궁에 숨은 꽃.

너무 늦지 않은 겨울 밤에 따듯한 방에 누워, 코코아 한 잔 곁들여 읽기에 참 좋으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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