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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향해 쏴라
양장
박하 2016.02.19.
번역서
Shot in the Heart
베스트
외국 에세이 top100 1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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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PROLOGUE
악몽
PART 1 모르몬의 악령들
1. 형제들/2. 혈통/3. 조던 길의 집/4. 알타와 죽은 인디언의 영혼
PART 2 집안의 말썽꾼과 거부당한 아들
1. 집안의 말썽꾼/2. 거부당한 아들/3. 페이의 비밀/4. 방랑의 세월/5. 정착
PART 3 형제들
1. 이방인들/2. 궁지에 몰린 소년/3. 탈선/4. 아버지와 지내던 시절
PART 4 죽음의 방식
1. 형제들: 두 부류/2. 언덕 위의 집/3.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4. 죽은 이를 위한 노래/5. 폭행 강도/6. 뿔뿔이 흩어지다/7. 귀향/8. 반란/9. 걸어 다니는 시체
PART 5 피의 역사
1. 전환점/2. 악명을 떨치다/3. 마지막 인사
PART 6 눈물의 골짜기
1. 가족의 종말/2. 새 가족과 옛 망령들/3. 비밀과 유골/4. 고향에서 온 편지
EPILOGUE
재판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저자 소개 1

마이클 길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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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al Gilmore

마이클 길모어는 [롤링스톤]의 수석편집장이었으며, 로큰롤의 태동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록 음악계의 빛나는 영웅들을 그린 《Night Beat》의 저자이자 뛰어난 음악평론가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형수, 게리 길모어의 막내 동생이다. 그의 형 게리 길모어는 무고한 시민 두 명을 아무 이유 없이 죽이고는 스스로 사형에 처해달라고 주장하였고, 1977년 미국에서 10년 만에 부활한 사형제도에 의해 처형된 첫 번째 사형수였다. 게리 길모어가 살인을 저지르고 사형에 처해지기까지의 과정을 치밀하게 묘사한 노먼 메일러의 《사형집행인의 노래》는 센세이셔널한 반응 일으키며 베스트
마이클 길모어는 [롤링스톤]의 수석편집장이었으며, 로큰롤의 태동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록 음악계의 빛나는 영웅들을 그린 《Night Beat》의 저자이자 뛰어난 음악평론가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형수, 게리 길모어의 막내 동생이다. 그의 형 게리 길모어는 무고한 시민 두 명을 아무 이유 없이 죽이고는 스스로 사형에 처해달라고 주장하였고, 1977년 미국에서 10년 만에 부활한 사형제도에 의해 처형된 첫 번째 사형수였다. 게리 길모어가 살인을 저지르고 사형에 처해지기까지의 과정을 치밀하게 묘사한 노먼 메일러의 《사형집행인의 노래》는 센세이셔널한 반응 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해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게리 길모어가 사형에 처해지고 15년 후, 길모어 집안의 막내 마이클 길모어는 광기에 물든 피비린내 나는 자기 집안의 역사와 정면으로 마주서기로 결심한다. 가차 없는 모르몬 교도의 말썽쟁이 딸이었던 어머니와 술주정뱅이에 절도와 사기를 일삼던 아버지. 거기에 아이들에 대한 학대와 알코올중독, 범죄, 간음, 그리고 살인으로 점철된 가문의 역사는 대대로 이어져 길모어 집안을 이루었다. 아버지의 애정을 독차지했다는 죄책감과 게리의 동생이라는 수치심을 안고 마이클은 고통스럽게, 그러나 품격을 잃지 않고 살인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내 심장을 향해 쏴라》는 폭력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한 미국 가족의 역사이며, 이런 가정의 아이들이 어떻게 살인을 저질렀고 또한 긴 세월동안 파멸의 혈통을 이어온 대가로 스스로를 살해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독자들의 뇌리에 고통스럽게 각인되는 이 작품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외면하고자 했던 미국의 어두운 핏줄을 드러내고 탐색한다.

마이클 길모어는 《내 심장을 향해 쏴라》로 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과 LA타임스 올해의 도서를 수상하였고, 이 책을 원작으로 텔레비전 영화가 제작되었다.
역자 : 이빈 (본명 : 박선옥)
영문학 박사, 번역가. [버지니아 울프의 은유]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 노팅엄 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를 했다. 동국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영어를 가르치다가, 이빈 영어 연구소를 사랑방 삼아 가까운 사람들과 영어와 번역, 글쓰기에 관하여 생각을 교류하고 있다. 햇살이 좋은 날 강아지를 따라서 동네 호숫가를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비 오는 날 마음이 맞는 친구와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산책하는 것도 좋다. 번역서로 《내 심장을 향해 쏴라》 《나무의 회상록》 등이 있으며, 언젠가는 번역이 아닌 영어소설을 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관련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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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2월 19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704쪽 | 1074g | 148*218*51mm
ISBN13
9788965703143

책 속으로

이제 이야기를 해야겠다. 이것은 살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육신의 살해와 영혼의 살해, 비탄과 증오, 그리고 복수의 살해다. 그 살해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형태로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와서 어떻게 인생을 바꿔놓으며, 그 유산들이 어떻게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역사 속으로 흘러 들어오는지 말하려 한다. 이 이야기는 또한 폭력과 살인이 어떻게 끝이 나는지-만일 정말로 과연 끝이 난다면-말해준다.
나는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살인자의 동생이다. 그의 이름은 게리 길모어.
그는 현대 미국의 범죄자 중에 누구보다도 역사적인 인물로 기록될 것이다.
--- p.17-18

형들의 사진을 들여다본다. 그 사진들은 우리 가족이 남긴 낡은 스크랩북에 있는 그 어떤 사진들보다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형들은 사진 속에서 카메라를 향해 총을 들고 서 있다. 그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세계가 느껴진다. 그들만이 속해 있는 세계.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꼬마 무법자들의 거친 포즈가 아니다. 그들이 함께 지내면서 이런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 순간이 얼마나 될까, 그들만의 세계에서 그들은 과연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내가 어렸을 때, 그들이 그런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물론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으리라. 어쨌든 그 사진 속의 미소는 나에게 하나의 미스터리이다. 그 미소는 나에게,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우리 가족의 삶, 오늘날까지 그 어느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그들만의 삶이 있었다고 말해주고 있다. 나는 사진 속의 얼굴들을 보면서 증오를 느낀다.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 그 사진 속에서 그들은 나를 끼워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를 같은 가족의 일원으로 끼워주지 않은 것이 원망스럽다. 그 대가가 아무리 끔찍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 p.33-34

방금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책의 살인자가 태어난 것이다. 그는 지금 커다란 푸른 눈과 매력적인 얼굴을 가진 아기이다. 그 아기는36년이 지난 후 두 남자를 죽이고 사형수 감방에 앉게 될 것이며, 미국 역사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주장함으로써 악명을 떨친 살인자로 기억될 것이다. 그때 그의 푸른 눈을 들여다본다면 그 속에서 사람의 마음 깊숙이 감춰져 있는 본능을 건드리는 섬뜩한 시선을 느낄 것이다. 그것은 날카로우면서도 죽음이 느껴지는 눈빛이다. 또한 죽음이 결코 두렵지 않다는 표정이다. 자기 몸에 부딪히고 지나갔다는 이유만으로, 아니 꼭 그런 핑계 따위 대지 않고도 상대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의 표정 말이다. 아기의 눈빛이 살인자의 눈빛이 되기까지, 그 사이에는 파멸의 역사가 있다.
--- p.171

게리 형에 대한 나의 최초의 기억은 이렇다.
내가 서너 살쯤 됐을 때 일이다. 더운 여름이었는데, 나는 포틀랜드의 우리 집 앞마당에서 놀다가 목이 말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주방에는 어머니와 프랭크 형과 게일렌 형이 식탁에 앉아 있었는데, 그 옆에 낯선 사람이 하나 있었다. 짧은 갈색 머리에 푸른 눈빛을 한 소년이, 수줍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았다.
“누구예요?” 나는 그 낯선 사람을 가리키며 물었다.
식탁에 앉아 있던 가족들이 모두 웃었다. “네 형 게리잖니.” 하고 어머니가 말했다. 어머니는 어리둥절한 내 표정을 본 모양이었다. ‘게리형이라고?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사람이야?’ 하는 표정 말이다. 어머니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가 게리를 그동안 뒷마당에 있는 차고 옆에 묻어놨었어. 이제야 파서 꺼내온 거야.” 모두들 또 한바탕 웃었다.
사실 게리는 지난 1년 동안 소년교화소에 있었지만, 아무도 내게 사실대로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그후로 몇 년 동안, 나는 게리 형을 이렇게 생각했다. 뒷마당에 묻혀 있다가 다시 나온 사람.
--- p.226-227

일순간, 희망은 산산이 흩어지고, 그다음에는, 그토록 두려워하던 일이 이미 벌어졌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그 두려움의 장면을 낱낱이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도. 이제는 늘 가슴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세상에서, 증오하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 마지막 순간, 이 모든 생각들이 내 머리를 스쳐갔다. 그리고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어머니가 울부짖었다. “오, 하느님. 게리, 너 어디에 있니? 어디로 가버렸니?”
--- p.606-607

이모부가 셔츠를 들어서 구멍을 가리켰다. 총알이 옷을 뚫고, 그다음엔 게리의 심장을 파열시키며 지나간 구멍이었다. 작은 구멍이 네 개,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나 있었다.
“이걸 봐.” 네 개의 작은 구멍과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또 하나의 구멍을 가리키며, 버논 이모부가 말했다. “그것도 총알 구멍이야.”
유타의 관례에 따르면-아마 법도 그럴 것이다.-사격수는 다섯 명을 세우지만, 네 개의 총에만 총알을 장전한다. 다섯 명 중 한 명이 들고 있는 총은 비어 있다. 어느 사격수라도 양심에 걸리는 사람은, 자신이 쏜 총에는 총알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위안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치이다.
그러니 게리의 셔츠에는 구멍이 네 개 있어야 했다. 그러나 다섯 개였다. 유타 주는 그날 아침, 나의 형을 죽이는 일에 한 치의 오차가 일어날 가능성도 허용하지 않았던 게 분명했다.

--- p.674

출판사 리뷰

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 LA타임스 올해의 도서
누가 이 남자를 이토록 끔찍한 괴물로 만들었는가?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 게리 길모어. 1940년 텍사스에서 네 형제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뛰어난 지적인 능력을 드러냈고, 특히 그림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폭력과 간음, 거짓과 위악으로 점철된 광기 어린 핏줄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는 학대와 가정 폭력으로 망가지며 열 살 때 처음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체포된다. 이후 소년원과 감옥을 전전하며 인생의 절반을 담장 안에서 보내야 했으며, 감옥에서도 그의 폭력적인 성향은 동료 죄수는 물론 간수, 심지어 본인에게까지 끊임없이 드러냈다.
1976년 7월 가석방된 몸으로 유타 주 프로브에서 이틀에 걸쳐 두 명의 남자를 살해한 뒤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는다. 10년 동안 한 번도 사형이 집행된 적이 없는 당시, 게리 길모어는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사형을 요구하여 미국 전체에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1977년 1월 17일 다섯 명의 사격수가 쏜 총탄에 의해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사형대에서 서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자, 시작합니다(Let’s do it)”이었고, 이 말은 나이키 광고의 유명한 슬로건 “Just do it”에 활용되었다.

“나에게는 나쁜 피가 흐르고 있다…….”
미국의 어두운 핏줄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트루먼 카포티의《인 콜드 블러드》에 버금가는 위대한 범죄 논픽션!


그리고 또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 마이클 길모어. [롤링 스톤]의 수석편집장이자 뛰어난 음악평론가로 인정을 받고 있으나 그에게는 하나의 주홍글씨가 찍혀 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형수’ 게리 길모어의 동생이라는. 그는 자신의 형이 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형수’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과거를 향해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을 떠난다. 그는 이 여정 속에서 게리 길모어라는 인물의 범죄 행각을 쫓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모는 물론 백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조부모, 증조부모의 삶까지 집요하게 추적한다. 자비와 용서를 모르는 모르몬 교도 부모 밑에서 자란 어머니 베시 길모어. 이미 여섯 번이나 결혼을 하고 그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을 버렸다는 사실을 숨긴 채 베시와 결혼한 아버지 프랭크 길모어.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는 물론 마이클의 형 프랭크 2세와 게리, 게일런에게 끊임없이 그리고 가혹하게 폭력을 구사했고, 그들 모두에게서 일말의 자존감이나 안정감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그런 아버지의 폭력에서 유예된 유일한 인간은 막내 마이클 길모어였다. 그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아버지의 가차 없는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에, 나는 범죄자가, 살인자가, 사형수가 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일까. 그는 고개 젓는다. 자신에게는 ‘나쁜 피’가 흐르고 있기에. 그러나 더욱 무서운 진실은 이 ‘나쁜 피’가 비단 그의 집안에서만 흐르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집요한 핏줄에 대한 추적 끝에, 바로 미 대륙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종교적 피의 역사와 미국의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치러야 했던 타락과 폭력, 가부장제가 옹호해온 부권의 독재와 횡포가 바로 지금의 미국을 낳았다는,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이 책은 독자들에게 전한다.

추천사

두 사람을 잔혹하게 죽이고 국가와 제도를 이용하여 자신마저 살해한 사람의 이야기! 동생의 눈을 통해 그리는 살인자의 처절한 자화상.
- 표창원

독자를 매료시키고 사로잡는 힘과 끝없는 감동. 작가의 끈질긴 용기가 마지막까지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 장석주

이 책은 우리들 누구나 자기 자신 속에 그 유령을, 그 무시무시한 블랙홀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은 우울하다. 굉장히, 치명적으로 우울하다.
- 이신조

지난 몇 년 동안 발표된 논픽션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체로 쓴 감동적인 작품!
-USA 투데이

놀랍고, 충격적이다. 《내 심장을 향해 쏴라》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조니 캐시의 발라드를 뒤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소름 끼칠 정도로 오싹하면서도 가슴을 아프게 하는, 놀라운 책.
-뉴욕타임스

독자를 매료시키고 사로잡는 힘과 끝없는 감동! 《내 심장을 향해 쏴라》는 마지막까지 책장을 넘기도록 하는 작가의 끈질긴 용기가 만들어냈다.
-더 뉴요커

이 작품이 들려주는 것은 흔한 권선징악이 아니라, 슬픔과 섬세함 그리고 유려한 문체에 담긴 가슴 깊은 곳에서 울려나온 목소리이다.
-북리스트

정곡을 찌르는, 용감하고, 가슴 아픈 글이다.
-커커스 리뷰

이 책을 읽으며 그 압도적인 사실의 힘 앞에 독자는 끝을 알 수 없는 공포와 강렬한 무력감마저 느끼게 된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이 책을 번역하며 무수히 말문을 잃고 말았다. 몇 번이나 책을 내려놓고 깊은 탄식을 토하며 “왜 또 이런 일이…….” 하며 상념에 사로잡히곤 했다.
‘어떤 종류의 정신적인 상처는 일정 지점을 넘어서면 인간으로서 치유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다. 그것은 이미 상처로써 완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나는 이해한 듯한 기분이 든다. 머리로써가 아닌 피부로. 이론으로써가 아니라 하나의 깊디깊은 리얼한 실감으로.
(…)
나는 《내 심장을 향해 쏴라》를 번역함으로써 한 인간으로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정말 예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다. 그리고 또한 동시에 사실―최소한 어떤 종류의 사실―이란 것의 거대함과 강렬함을, 한 사람의 소설가로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
마이클 길모어가 용기를 쥐어짜내 이 책을 완성시켰다고 하여 과연 유령의 추격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내가 아는 것은 이것뿐이다. 이 책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아마도 각자의 유령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 많든 적든 마주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물론 나도 ‘마주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독자 중 한 사람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판 옮긴이 후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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