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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행위의 사회적 결과는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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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구(flypaper@yes24.com)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초반 전투씬은 장면의 잔혹성이나 사실성에 있어서 혀를 내두를 만한 테크놀로지적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성과도 있지만, 컷과 컷이 분리되는 공간에서 느껴지는 보도사진적인 강렬한 인상 또한 훌륭한 성과다. 헝가리 출신의 유태인 보도기자인 로버트 카파가 1936년 스페인내란에서 총탄을 맞아 쓰러지는 병사의 모습을 찍은 <라이프>지의 사진은 CNN 걸프전 `중계방송' 이상의 위력이었으며, 1973년 레이팜탄이 터진 베트남 한가운데를 울부짖으며 뛰는 소녀의 나신은 전쟁의 공포를 설명하는 `암흑의 핵심' 그 자체였다.
“사진은 150년 전 발명된 이래, 서구 의식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현재에 이르러는 더욱 그러하다. 사진은 인류와 세계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원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고와 판매에 작용하며 소비 시스템에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한 예라면, 비디오와 영화의 형식으로 우리의 시각적 환경을 풍부하게 하는 것은 또 다른 예이다. 새롭고 당당하게 자리매김을 한 문화현상으로서, 사진은 이제 자연의 일부처럼 되었다.” 현재가 역동하는 영상의 세계임이 자명한 것만큼이나, 현 시대에 사진의 역할을 부각시키는 작업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다, 그러한 만큼 사진의 기능 감소에 대한 우려를 접어두자는 게 이 책의 시작이다. 모든 영상의 얼개가 사진적 요소를 함유하고 있기에, 사진을 모르고 영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만화를 모르고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하는 것과 다름아니라는 의견 또한 온건한 가치중립일 뿐이다. 이 책은 보다 능동적으로 사진적 의미를 확대하여, 사진매체가 가진 복합적이며 사회적인 역사성을 드러내기를 요구한다. 카메라의 감시와 기록의 가능성을 극대화시킬 것을 주장한다. 20세기 사진비평사의 앤솔로지로 평가 받는 『의미의 경쟁 : The Contest of Meaning』에서 캘리포니아대학 아트 스튜디오 학과 교수 리처드 볼턴은 가히 현대사진의 최고 담론들을 모듬하고 있다. `미적 행위의 사회적 결과는 무엇인가', `사진은 성별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사진은 어떻게 국가와 계급의 이익에 부합하는가', `사진적 진실의 정치학은 무엇인가'의 네 가지 질문을 앞세워 구성된 이 책은, 사진이 미술관과 예술시장에서 경시될 수 없는 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는 데 지대한 역할을 수행했던 14인의 관점을 20세기 사진비평사의 맥락에서 설명한다. 필자들은 사진의 역사가 광범위한 지적, 사회적, 경제적 지평의 한 부분으로 보여야 한다는 동의하에, 역동하는 현대사진을 새롭게 이해하는 방법론을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20세기 인류의 흐름을 관통하는 맥락 중의 하나가 근대성(modernity)이라고 했을 때, 사진의 역할을 피사체의 물리적인 재현이라는 부분과 아울러, 재현된 의미로서의 정치성까지 포괄적으로 조명한다. 현실이 안겨 주는 사실성은 잘 만들어진 허구보다 끔찍하다는 각성은 사진사를 관통하는 다큐멘터리의 정치성과 잘 들어맞는다. 가령 다음과 같은 진언. “다큐멘터리 사진은 그 폭로적 특성 때문에 언론의 객관성이라는 신화를 선도했고, 또한 바로 그것 때문에 자신이 질식되기도 했다. 우리는 빈곤, 절망과 함께 강요된 주변성을 보여주고 끝내는 사회적으로 철저히 무용한 사람들의 실상을 공격적으로 전해주었던 바워리가의 사진과 함께, 다큐멘터리의 역사를 재구성해볼 수도 있다.” 시공간적으로 잘 배열된 200점 이상의 사진자료가 14편의 텍스트를 선도하며 이 책에 존재하는 이유는 확실하다. `의미의 경쟁.' 이 모든 사료로서의 사진들은 기성 질서를 가진 통상적 비즈니스 세계로 하여금, 그 속에서, 그 주변에서, 그리고 그후에 사진으로 구체화된 그 진실을 경원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