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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EPUB
eBook 백 번의 소개팅과 다섯 번의 퇴사
EPUB
규영
나무옆의자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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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등장인물 / 우리의 자취집 / 동거인 / 이별한 날 연애 시작 / 이혼 못 하는 엄마, 결혼 못 하는 딸 / 어릴 때 궁금했던 것 / 오빠, 콩은 익혀 먹어야지 / 성격마저 좋아진다는 그날 / 내게 청혼하지 않은 이유, 내가 청혼하지 않은 이유 / 왕왕! / 돈을 써야 할 곳 / 서촌 옥상 / 차라리 확실하게 말해줄래? / 카드값 밥값 나잇값 / 대단한 밤 / 흩날린다 / 작가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규영
꼬마 시절부터 틈틈이 글을 썼다. 중학생 때는 그림을 못 그려서 미술학원 취미반에 다니려다가 실수로 심화반에 등록, 5년 뒤 이화여대 디자인학부에 입학했다. 디자이너가 될 줄 알았으나 경영학부 수업을 청강하다가 마케터로 취직했다.
여러 우물을 파는 와중에도 글 쓰는 일은 늘 좋았다. 그래서 마케팅 기획안조차 즐겁게 썼지만, 월급을 받으면서 기획안을 쓰는 것보다 월급이 없더라도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게 더 행복하겠다고 판단하여 2016년에 작가가 됐다. 퇴사한 지 열흘 만에 완성한 『백 번의 소개팅과 다섯 번의 퇴사』가 첫 소설책. 『당신의 열두 달은 어떤가요』라는 그림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동물은 공룡, 좋아하는 음식은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작업은 역시 쓰고 그리는 일. 좋아하는 것들과 더불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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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14일
이용안내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불가능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2.4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4.4만자, 약 1.4만 단어, A4 약 28쪽 ?
ISBN13
9791186748558

책 속으로

“아는데, 지겨워서 그래 지겨워서.”
“뭐가?”
“회사에서 종일 소설 생각하다가 일에 집중 못 하는 것도 지겹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뻗어버리느라 소설 한 장 똑바로 못 쓰면서 자책하는 것도 지겹고. 구 남친이랑 자꾸 마주치는 것도 지겹고! 구 남친과 그의 새 여자친구랑 나, 셋이 같은 회사 다니면서 마주칠 때마다 움찔하는 것도 웃겨. 셋 다 주구장창 안 그만두잖냐? 두 사람을 보면 예전처럼 마음 아프거나 부글부글 끓진 않지만 지긋지긋하다.”
“그건 이해해. 그래도 지겨운 걸 퇴사 구실로 삼으면 우리나라 직장인 몇이나 남겠니?” --- p.16

일찍 결혼하고 싶었던 구월은 소개팅을 착실히 했다. 구월을 모르는 사람이면 ‘소개팅 백 회 이상’만 듣고 까다로운 여시 캐릭터로 오해하겠지만 천만의 말씀. 구월은 일요일마다 예배를 보듯 토요일마다 꾸준히 소개를 받았을 뿐이었다. 친구들도 오십 번까지는 재미로 소개팅 횟수를 세며 구사노바라 놀렸지만 차츰 문제가 있음을 느껴 숫자놀음을 관뒀다. 구월의 소개팅은 친구들 사이에서 숙연한 행사가 됐다. 작년 초엔 두 번밖에 안 만난 소개팅남이 청혼을 했고 급히 상견례에 예식장까지 잡았다가 다시 두 달 만에 남자가 잠적하며 파혼에 이르러 짧은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우리는 그 시기를 소개팅 안식월이라 불렀다. --- p.28

“우영아. 내가 회사에 다니면서, 그것도 세계 곳곳에서 근무하며 절실히 깨달은 게 있는데…… 우리가 결코 신의 뜻을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신은 회사에 다니라고 인간을 만든 것 같진 않아.” --- p.59

20대에는 당당히 “결혼하고 싶어요!” 외치고 다녔으며 주위에서도 귀엽게 봐주었다. 그러나 30대가 되니 “결혼하고 싶어요!” 외치면 귀여운 소망이 아닌 묵직한 욕구로 전달되어 다들 부담스러워했다. 요즘에는 나도 결혼에 무심한 척한다. 한편으로는 몇 년 사이 내 결혼관이 변하기도 했다. 몇 년 전까지는 말 그대로 ‘결혼’ 자체가 하고 싶었던 거지만, 지금은 결혼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단오와 결혼’하고 싶다. 만약 단오가 아니라면 굳이 돈 쓰며 나이에 쫓겨 결혼하고 싶지 않다. 아이 욕심도 없고…… 단오와 한집으로 퇴근하는 상상만 자주 한다. --- p.71

“남자친구 말야. 참 신기하지 우영아. 내가 만나는 남자들은 공통점을 가졌어. 처음에는 다들 내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다가 연애가 시작되면 애정 공세를 퍼붓고 한 달 뒤에는 불현듯 퇴사 이야기를 꺼내. 그리고 자기 사업을 하고 싶대. 곧 정말로 퇴사하고 창업으로 바빠져서 연애한 지 두 달째에는 멀어지다가 연락 없이 사라져. 이번 남자친구도 자기 사업 땜에 퇴사하고 싶대. 그 말을 여러 명한테 들어서 난 감흥이 없거든. 남자친구가 안 놀란다며 신기해하지 뭐니. 너 같은 놈 수십 번 겪었다 말도 못 하고 웃기만 했단다.”
“그 사람도 퇴사하고 연락 뜸하다가 잠적한 다음 몇 달 뒤에 장가간다는 소식 들릴 것 같다.”
“나도.”
하루키 소설 같다. 퇴사하고 자기 사업을 한다는 건 사실 거짓. 그 남자들은 수증기로 증발하여 하늘에 떠 있는 어느 미지의 국가에 모여 집단을 이루다가 다시 땅으로 떨어져 누군가의 남편이 되는 것 아닐까. --- p.96

결혼하면 예쁘고 불편한 속옷과 후줄근하고 편한 속옷 중 어느 쪽을 입을까? 아무래도 신혼에는 예쁘고 불편한 속옷을 입은 채 방귀를 참으며 절제된 삶을 살 것 같다. 그걸 상상하면 지금처럼 혼자일 때 늘어진 속옷도 양껏 입고 방귀도 낙낙히 뀌고 싶어진다. --- p.104

너와 함께라면, 이라 덧붙일 뻔했다. 맙소사. 지난주에는 구월이 밖에서 얼큰히 취해 전화하더니 “깍두기가 너무 맛있어서 니 생각이 나”라고 했다. 여자 둘이 서로 ‘니가 좋다’고 고백하는 이 상황 참으로 암담하다. 구월도 나와 비슷하게 느꼈는지 어색하게 말했다.
“너 모르지? 첨에 너랑 산다 했을 때 주위에서 다들 반대했어. 둘 중 하나가 시집가면 남은 하나가 서글플 거라고 말야.”
“고만하자.”
“뭘?”
“여자 둘이 죽고 못 사는 거.”
“부끄럽니?”
“꺼져!”

--- p.156

출판사 리뷰

만나기만 하면 연애와 업무에 대해 수다를 떠는 이유는,
그 두 가지를 무엇보다 잘하고 싶기 때문이지


그녀의 이름은 우영, 소설가를 꿈꾸는 여인. 30대의 문턱을 넘어선 나이. 퇴사 경력이 다섯 번이지만 이제는, 정말로, 마지막이라고 다짐하는 퇴사를 다시 한 번 준비 중. 소설을 쓸 시간이 없다는 것도 이유지만 전 남친과 그의 새 여친을 직장에서 자꾸만 맞닥뜨리는 것도 지긋지긋해 사표를 내고 좋아하는 글쓰기나 하면서 살 작정이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현실에 고민할 수밖에 없고 2년이나 함께한 동료에게 말을 꺼내기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살고 있는 또 다른 여인. 우영의 동거녀 구월. 백 번도 넘게 소개팅을 했지만 서른 넘도록 남자의 자취방에 놀러 간 적도 없고 남자와 여행을 떠난 적도 없으며 아예 잠자리 경험이 없는 순결의 여왕. 얼굴은 참해 남자에게 인기는 많으나 일단 사귀기 시작하면 차밍 포인트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발굴이 불가능한 무매력 덩어리인 데다 큐피드의 기운까지 충만해 결별남들의 결혼 성사율만 높여주는 연애계의 월드비전, 유니세프 같은 존재. 현재 썸남과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지만 또 잠수 타버리는 건 아닌가 싶어 어째 불안하다.
20대엔 벼랑 끝으로만 보였던 서른을 지나 어느덧 공중부양의 도보를 이어가는 중인 두 여인. 이들의 앞날은 과연 밝은 걸까?

“어쩌면 평생 혼자일 수도, 어쩌면 평생 가난할 수도 있지.
하지만 일단은 최선을 다하는 거야. 그게 어른이라고 생각해.”

서른이 넘으면 사랑과 일이 안정될 줄 알았다.
하지만 깨달았다. 나이와 안정은 별개라는 걸.


산뜻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삽화가 들어간 이 짧은 소설은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보이지만 또래의 젊은이들이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방황하며 느낄 법한 일과 사랑에의 고민과 불안을 예리하게 포착, 두 명의 여주인공을 통해 형상화한 현실 반영의 세태 소설로 읽히기도 한다.
하지만 소설은 주제를 무겁게 풀어나가며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보는 사람의 얼굴에 절로 흐뭇한 웃음을 띠게 만드는 두 여인의 소소한 일상을 마치 중계하듯 생생히 들려줄 뿐이다. 그럼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그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 한구석에 따뜻한 온기를 품게 한다. 충고나 격려 없이 상처를 보듬고 위로해주는, 오랜 친구 같은 소설이다. 부디 일과 사랑에 지친 이 시대의 많은 청춘들이 이 짧은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회복했으면 하는 것이 작가 규영의 바람일 것이다.

『백 번의 소개팅과 다섯 번의 퇴사』를 쓰는 내내 우영이, 구월이와 유쾌하게 노는 기분이었다. 독자님들께도 그 유쾌함을 드리고 싶다. 일과 사랑에 지친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라도 웃을 수 있기를. 모두의 일과 사랑이 술술 풀리기를 기도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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