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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크는 아이들
건강한 몸과 마음이 자라는 숲 속 유치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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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숲, 건강한 놀이터
이상한 유치원|숲 속의 아침을 열어요|즐거운 냇가 물놀이|통나무 기차|숲 속의 주인들|가파른 언덕도 거뜬!|숲 속 소파|장난감이 필요 없어요|페릭스의 소망|숲의 약속|쓰레기 실험|개미들의 멋진 성

날마다 모험
낙엽 팔레트|맛있는 나무열매 누가누가 먹었나?|비가 와도 숲 속은 맑음|사과 실험|겨울에도 숲 속 난쟁이들은 꼬물꼬물|눈 위에 펼쳐진 숲 속 친구들 이야기| 숲에서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생각의 나무가 자라요
숨은 일꾼, 지렁이|개구리 알의 대변신|코끝으로 느끼는 숲|손끝으로 느끼는 숲|노루가 전해준 꿈, 무지개|숲하고 친구가 되었어요|다시 만날 날까지

생명이 살아 있는 유치원

저자 소개

글 : 이마이즈미 미네코
환경 저널리스트이자 번역가. 1990년부터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에 살면서,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여러 나라의 환경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독일 초등학교의 환경 교육 실천을 그린 《지렁이 카로》로 아동복지문화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지렁이 카로》 《독일을 바꾼 열 명의 환경 파이오니아》 등이 있다.
글 : 안네테 마이자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생물학과 동물학을 공부했다. <생물의 서식지를 지키는 모임> 설립자 중 한 사람으로 다수의 환경상을 수상했다.
그림 : 나카무라 스즈코
무사시노미술단기대학 졸업 후 삽화가로 활약하고 있다.
역자 : 은미경
일본에 살면서 좋은 일본어 서적을 한국어로 번역,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의 수다스러운 소년 시절》《부모가 아이의 능력을 발견하고 키우는 비결》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3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28g | 150*200*20mm
ISBN13
9788989192688

책 속으로

제일 먼저 베스가 첨벙 하는 소리를 내며 물웅덩이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갈색 흙탕물이 튀었습니다. 베스는 물 한가운데서 철퍼덕철퍼덕 뛰었습니다. 물이 점점 더 많이 튀었습니다. 파블로도 뛰어들어 콩콩 뛰었습니다. 흙탕물이 하나 둘 튀어 바지가 점점 더러워졌지만, 모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옷이 더러워지는 게 걱정인 페릭스는 발을 살짝 물웅덩이에 넣은 다음, 아주 조금만 움직여 봤습니다. 출렁출렁 흔들리는 물결 따라 페릭스의 얼굴도 흔들렸습니다. 이번에는 조금만 뛰어 봤습니다. 첨벙 하며 물방울이 튀어 올랐지요. 페릭스는 점점 더 세게 뛰었습니다. 물방울이 얼굴까지 튀어 올라도 이미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물웅덩이에서 이렇게 마음껏 뛰어오르고 장난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 숲 속 유치원에서는 무얼 하면서 놀지 선생님하고 아이들이 정하기 때문에, 엄마들이 "안 돼!"하고 반대할 수 없습니다.

숲 속 유치원에서의 약속은 아주 간단합니다.
선생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멀리 가서는 안 된다.
다른 아이들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
선생님한테 묻지 않고 열매나 나뭇잎을 입에 넣으면 안 된다.

--- pp.52~53

열매를 찾은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잘라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헤이즐넛은 딱딱하지만, 잘 씹어 보니 달콤하고 고소했습니다. 땅바닥에는 속이 텅 빈 껍데기들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둥근 구멍이 나 있거나 반으로 갈라져 있기도 했습니다.

"누가 먹은 걸까?" 페릭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습니다.
"들쥐일 거야." 파블로가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아냐. 이건 다람쥐가 먹은 거야."
베스가 다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안드레아 선생님이 짐수레에서 책을 꺼냈습니다.
"흠흠, 이 구멍은 이 책의 사진하고 똑같지. 커다란 구멍이 난 것은 들쥐가 깨문 흔적이고, 두 개로 갈라진 것은 다람쥐가 먹은 흔적이야."

--- pp.77~78

출판사 리뷰

숨 가쁜 일상에 짓눌렸던 많은 이들이 잠시라도 쉼을 얻기 위해 숲으로 향합니다. 숲은 인간의 몸과 마음에 위안과 평화를 주는 안정제요, 기운을 돋우는 활력제이지요. 실제로 숲을 보는 것만으로 우리 몸의 혈압과 맥박, 폐활량이 안정을 되찾고, 인간의 뇌파 중 높은 집중력과 안정을 의미하는 α파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숲을 매일같이 경험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날까요? 어려서부터 숲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단련시킨다면 훗날 겪게 될 일상의 고단함과 곤란 앞에 좀 더 유연하고 당당할 수 있지 않을까요?

건강한 아이를 키우는 새로운 대안, 숲 속 유치원

1950년대 중반 ‘아이들에게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는 소망을 지닌 덴마크의 한 어머니가 매일같이 아이들과 함께 숲으로 갔습니다. 이 가족의 즐거운 숲 여행을 지켜본 이웃들 역시 하나둘 숲으로 향했고, 이러한 발걸음이 점차 확대되어 ‘숲 속 유치원’이 탄생하게 되었지요.

숲 속 유치원은 오늘날 유럽 전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고, 독일에는 300여 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일찍이 숲의 중요성에 눈뜨고 도시 곳곳에 인공 숲을 조성한 독일에서는 숲을 통한 교육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참여해,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만 숲 속 유치원에 들어갈 수 있지요. 독일은 유치원 교육이 공교육화 되어 있는데, 숲 속 유치원의 경우 재정의 30%는 기부금 등으로 충당하는 사설 유치원입니다. 한편, 자연과의 만남이 아이들의 사회성과 창의력에 뛰어난 효용이 있음이 확인되면서 대부분의 공공 유치원들도 정기적으로 숲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안 교육이 일반 교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숲, 너른 품으로 아이들을 품다

숲 속 유치원에는 근사한 교실도 값비싼 교재도 없습니다. “그건 안 돼.” “어서 서둘러라.” 다그치는 선생님의 지시도 없지요.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드넓은 공간과 최소한의 규칙만 있을 뿐! 아이들은 저마다 놀이를 찾아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화려한 장난감에 익숙한 아이들을 휑한 숲에 데려다 놓는다니, 얼마나 지루할까 걱정되신다고요? 염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처음엔 누구나 쭈빗쭈빗 망설이지만, 어느새 숲 전체가 아이들의 멋진 장난감이 되니까요. 나뭇가지와 나무열매는 아이들의 손에서 새로운 도구가 되고, 형형색색 낙엽은 다채로운 빛깔의 물감이 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숲으로 향하는 아이들은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숲을 온전히 느끼게 됩니다.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다양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 숲에서의 하루하루는 아이들에게 날마다 모험이요, 귀중한 공부이지요. 아이들은 여러 가지 상황을 체험하면서 서로 생각을 주고받고 스스로 결정하는 지혜를 키우게 됩니다.

아이들은 탁 트인 푸른 공간에서 마음대로 뛰놀고 소리 지를 수 있는 자유를 통해 균형 잡힌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얻습니다. 닫힌 공간에서 여러 가지 제약을 받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인데요, 실제로 숲 속 유치원의 아이들이 일반 유치원의 아이들보다 덜 공격적이고 창의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답니다.

알콩달콩 숲 속 유치원 체험기

자연적 사회적 환경 모든 면에서 숲 속 유치원의 방식은 우리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자연이 전하는 건강한 에너지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 그네들의 실천은 분명 배울 만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생각이 조금이라도 깊어지기를, 공동육아나 숲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교육을 실천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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