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제4부 피의 대가
꿈과 환영 속의 미래 붉은 수염 두카스 로어 코르테의 성소 편지와 신호 제5부 불꽃의 기억 물에 둘러싸인 세계 전투 없는 전장 알베리코의 진군 검푸른 죽음 에필로그 작품 해설 |
|
바다 너머 두 제국에 정복당한 팜 반도의 작은 나라 티가나. 정복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이그라스 제국의 마법왕 알베리코는 이 땅에 저주를 걸어 누구도 티가나라는 이름을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없게 만들고 수탈과 학정으로 황폐화시킨다. 나라의 이름을 잃은 백성들이 정복자의 발 아래 신음한 지 20년, 티가나라는 이름을 영혼 속의 칼날처럼 간직해 온 왕자 알레산은 반도를 떠돌며 동지들을 모아 두 제국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웅대한 계획을 세우고 마침내 자유와 존엄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전쟁을 시작한다.
|
|
낯선 시공간과 낯익은 주제의 환상적 결합
작품의 제목이자 공간적 배경이 되는 ‘티가나’는 팜 반도에 위치한 작은 나라이다. 바다 너머의 강대국인 이그라스와 바르바디오르에 침략당한 티가나는 정복자의 마법에 걸려 나라의 이름을 빼앗긴다. 티가나 사람들을 제외한 다른 나라 사람들은 티가나라는 이름을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처럼 작품의 무대인 시공간은 가상의 것이지만, 이 작품에 담긴 주제의식은 분명 20세기 현실 세계의 것이다. ‘이름을 빼앗긴 나라 = 수탈당하는 식민지’, ‘마법을 건 정복자 = 무력을 앞세운 제국주의 열강’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레 연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사에 나타나는 제국주의 열강의 문화 말살 정책과 그 파괴적인 결과는 굳이 멀리서 예를 찾을 것도 없이 불과 수십 년 전 우리나라가 경험한 역사이다. 이미 20여 개국에서 출간되어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정통 판타지의 생동감 있는 변주 ― 사극적 판타지 가브리엘 케이는 이 작품을 발표하고 스스로 톨킨이 남긴 전통을 따르면서도 "톨킨 이후의 판타지가 소홀히하는 인물의 개성과 이야기의 개연성을 작품에 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반지의 제왕』 이후 등장했던 많은 판타지 작가들은 세계의 운명을 놓고 투쟁하는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데 집중했다. 틀에 박힌 거대 세계관, 수학 공식처럼 정해진 마법, 세계의 운명을 짊어진 주인공들의 모험과 고난 같은 요소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가브리엘 케이는 이 작품뿐만 아니라 뒤이어 발표한 『아르본의 노래』, 『알라산의 사자들』 등에서 시대극의 특수한 상황을 빌어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는 복잡한 세계를 보여준다. 그가 이 작품에서 그리는 인물들은 나라의 이름을 빼앗기고 나서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린다. 독립과 자존을 위해 마침내 일어선 그들이 찾고자 하는 것은 조국의 독립이자 동시에 개인적 존엄이며, 나라를 구하는 것은 한 사람의 초인이 아니라 힘을 합쳐 거대한 마법에 맞서는 개개인이다. 이처럼 가브리엘 케이는 작품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희생과 갈등을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 마치 대하 역사소설을 읽는 듯한 감동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