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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_ 역자의 말
작가의 말 내가 영화를 택한 이유 아이디어 인간 모르모트가 되다 사전제작 제작에 들어가다 후반 작업 지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엘 마리아치」 게임에 뛰어든 할리우드 콜럼비아 영화사와 손잡다 후반작업, Take2 타란티노를 만나다 후반작업, Take3 선댄스를 추다 최고의 영화 「엘 마리아치」의 저주 부록 1 로드리게즈의 십 분짜리 영화 학교 부록 2 「엘 마리아치」 원작 시나리오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필모그래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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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당신이 영화를 만드는 일이 좋아서 영화를 만든다면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당신은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려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고, 아무도 엄두도 못 냈던 도전을 감행할 것이며, 아무도 생각조차 못했던 독특한 방법들을 찾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돈과 명예 같은 것들은 당신이 정열을 다 바쳐서 이 일을 하다보면 나중에 뒤따라올 것이다. 왜냐하면 결국에는 당신이 만든 작품이 스스로 말하게 되기 때문이다.
--- p.3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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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번역판이 나온 지 벌써 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한국영화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 이미 지난 1980년대 중반에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앞으로 스튜디오를 통째로 어깨에 둘러메고 다니는 어린 영화인들이 나타날 것이다’라고 예견한 바 있는데, 그의 예견은 대부분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어깨에 메고 다니는 대신에 손바닥에 올려놓고 다닌다는 것뿐이다.
--- 개정판 역자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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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세 살 청년, 투덜대는 젊음에 카운터펀치를 날리다
1991년, 스물세 살의 감독 지망생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자신의 습작 영화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건강한 신체’를 담보로 하는 제약회사 약품 임상실험에 지원하고, 그렇게 마련한 돈을 가지고 멕시코의 작은 마을로 내려간다. 그리고 친구에게 빌린 카메라로 마을 주민까지 동원해 이십여 일 만에 영화 한 편을 찍는다. 그렇게 완성된 영화 「엘 마리아치」가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고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에 의해 전세계에 개봉됐을 때, 그것은 많은 영화감독 지망생들에게 흥미로운 역할모델이자 일종의 복음서와 같았다. 류승완 감독의 고백처럼, 가난한 영화학도가 제작진 없이 혼자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 편집, 감독은 물론 음악편집까지 도맡아 완성한 영화로 단숨에 할리우드의 흥행사가 된 이야기는 영화 만들기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더없이 강력한 자극제였다. 이 책은 로드리게즈의 첫 장편 데뷔작 「엘 마리아치」의 제작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일종의 제작일지다. 영화학교 학생의 습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자그마한 영화가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고 콜럼비아 영화사를 통해 전세계에 배급되어버린 말 그대로 ‘영화 같은’ 그의 이야기는, 얼핏 보면 텍사스의 한 가난한 청년이 이룩한 성공담이나 타고난 영화 천재의 무용담처럼 들리지 모른다. 그러나 솔직하고 유쾌한 그의 일기를 따라 읽다보면 그가 영화라는 꿈을 향해 얼마나 오랫동안 정진해왔는지, 그리고 현실적인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얼마나 즐거운 마음으로 그것들을 극복해냈는지를 알 수 있다. 결국 여건을 탓하며 주저앉아 있는 “무거운 궁둥이”를 가진 젊은이들을 일으켜 세운 것은, 겉으로 보이는 ‘행운’이 아니라 영화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함께 어려운 현실을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뛰어넘은 그의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자세였다. “무조건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걸음, 바로 첫걸음”이라고 말하는 로드리게즈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부딪히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샘솟는 돈주머니를 찬 재능 없는 거물보다는 끝없이 샘솟는 상상력의 창조적인 개인”이 더 좋은 영화를 만든다는 자신의 말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2007년 한국영화계의 ‘로드리게즈’들을 위하여 디지털 캠코더와 개인용 컴퓨터에서도 가능한 편집 프로그램이 보편화되면서 이제 영화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만드는 것까지 그리 낯설지 않은 모습이 되었다. 바야흐로 ‘혼자 만드는 영화’의 매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십여 년 만에 다시 다듬어 나오는 이 책에는 기술적인 용어나 기타 낯선 용어들에 대해 세세한 역주를 첨가했다. 이제 막 영화를 시작하려는 이들이나 영화 제작 과정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많아진 지금, 이 책은 한 젊은 영화인의 성장기 그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십 년 전 로드리게즈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데 영화학교에 갈 만한 형편도 능력도 되지 않는다면, 우선 영화학교에서 정말로 배우는 건 별로 없다는 사실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필요한 것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그 방법은 직접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은 없지만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또 영화학교에서는 가르쳐줄 수 없는 ‘진짜 영화를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에 실린 그의 제작 일기와, 부록으로 담긴 ‘로드리게즈의 십 분짜리 영화학교’ ‘「엘 마리아치」 원작 시나리오’는 더없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