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이슈거리로 떠올랐던 엑스 재팬(X-Japan)은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인 상태지만) 당시 일본문화를 제대로 접할 수 없던 상황 속에서도 한국에서의 앨범 판매량이 10만장을 넘는다는 비공식 집계가 나올 정도의 명성을 누렸다. 이때의 엑스 재팬 열기란 쉽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으로서, 락 전문잡지의 표지모델로 엑스 재팬이 나오는가하면, 공중파 뉴스 프로그램에 특종으로 보도되기까지 했다.
엑스 재팬의 팀 플레이는 멤버 다섯 명 모두가 서로 다른 취향과 개성을 가지고 있어, 각각 균형을 이루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관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점에서 일본인의 감성을 가장 잘 알고있는 사람으로 요시키를, 펑크적인 마인드로 강한 개성을 풍겼던 사람으로 히데를 꼽는다면, 가장 서구적인 취향으로 정통 아메리칸 하드락의 분위기를 내뿜었던 사람으로 파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비주얼적인 면모가 짙었던 초기 엑스 재팬 시절에도 유독 파타만은 삐죽삐죽 솟은 원색 머리를 지양했으며, 그저 수수한 곱슬머리와 가죽의상으로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런 자연스러움은 그의 연주에도 잘 드러나 있는데, 즉 화려한 기타 솔로보다는 탄탄한 배킹을 지향하고 또 어쩌다 솔로가 필요하더라도 전광석화 같은 속주를 배제한 채 최대한 음표를 줄여내,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는 절제 또한 중요함을 지적했다. 결국, 관중들의 호응으로 인해 끝을 모르고 치솟는 공연의 열기와 밴드의 저돌성은 파타의 절제된 플레이로 인해 한순간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지닐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