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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기는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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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맛있는 카렐
2. 말썽 많은 승차권
3. 지렁이를 잡아라
4. 이르카 만세
5. 꽃 사세요!
6. 갑자기, 눈물이
7. 고상한 돈벌이
8. 꿈은 바이올린을 타고
9. 유리창 닦는 누나
10. 아, 더는 못 하겠다
11. 열두 살이란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1

샤일라 오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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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라 오흐는 1940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체코에서 영국으로 망명했기 때문이다. 오흐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가족과 함께 체코 프라하로 돌아와 영화 전문대학에서 밀란 쿤데라한테 배웠다. 책과 영화, TV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펼쳤으며, 1994년에 발표한 『2인조 가족』은 이듬해 독일 청소년문학상 후보작에 올랐고, 2년 뒤 『돈 벌기는 너무 힘들어』라는 작품으로 마침내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

샤일라 오흐의 다른 상품

역자 : 임정희
이화여자대학교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과 독일 카셀 대학에서 영어와 독일어를 공부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상 끝 외딴 섬』, 『연꽃 연못가에서』, 『소중한 사람들』, 『또다른 세상으로』, 『나비 동화』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그림 : 김명길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동화 일러스트 작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바보 의사 선생님』, 『개구리 논으로 오세요』, 『소나무를 지켜라』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29쪽 | 460g | 166*215*20mm
ISBN13
9788901064475

출판사 리뷰

돈을 번다는 것, 그리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

인생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일단 모든 걸 다 해 보는 거다. 먼저 임시로 살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다음 나중에 자신의 과거에서 잘못하고 실수한 부분만 빨간색으로 지워 버리는 거다.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고 저지른 일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깨끗한 백지에다 훌륭한 삶의 흔적을 반듯한 글씨로 다시 옮겨 적을 수 있으면 좋겠다.

독일 청소년 문학상에 빛나는 이 작품은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번은 겪어야 할 ‘성장통’을 ‘돈 벌기’에 빗대어 새롭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성장’ 이야기들은 모두 ‘사춘기’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다루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의 돈 벌기’를 다루고 있는 동화들도 하나같이 ‘버는 것’ 또는 ‘벌기 위해 애쓰는 것’ 자체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건강한 성장통의 하나로 ‘돈에 대한 집착(욕심)’을 재조명하면서 ‘성장’을 이야기하는 이 책의 접근법은 무척이나 돋보입니다.
작가는 일상과 크게 분리되지 않은 아이들의 돈벌이를 치밀하게 따라가면서 ‘나이를 먹는 것’과 ‘돈을 번다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갖고 싶은 것을 사기 위해서, 얄미운 가족을 새로 사서 싹 바꾸기 위해서라는 아이다운 발상을 통해 돈 벌기에 발을 들여 놓고 아이들은 주어진 여건을 말 그대로 ‘100%’ 활용해 한 푼 두 푼 돈을 모읍니다. 어른인 우리의 눈에는 조금은 우스꽝스럽고 조금은 어이없는 돈벌이 방법도 등장하지만, 그것이야말로 ‘그 나이에만’ 찾아낼 수 있는 삶의 또다른 재미가 아닐까요?
또한 아이들은 ‘돈을 버는 과정’을 밟으며 좋든 싫든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조건 또한 소중한 자신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온갖 아르바이트로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카렐은 거리에서 열심히 이를 닦아 치약 성능을 증명하는 일에 나섰다가 지금껏 해 온 모든 일에 회의를 느낍니다. 그리고 문득 그 속에서 너무나 싫었던 가족의 일면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노련한 손톱 물어뜯기 선수인 아빠와 소리를 빽빽 지르고 가끔씩 따귀도 올려붙이는 엄마, 그리고 여드름 하나 때문에 언제든 화장실에서 목을 맬 준비가 되어 있는 누나, 이런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나 싫었던 카렐이지만 어느덧 생각이 조금씩 바뀌는 거지요. 어차피 아빠 손톱이니 맘껏 뜯으시라고, 엄마가 아무리 소리를 질러 대도 그건 엄마 진심이 아니란 걸 이미 알고 있다고, 누나도 언젠가 저 여드름이 없어지면 시집가서 내 곁을 떠날 거라고 말이지요. 돈을 주고서라도 새로 사서 싹 바꿔 버리고 싶었던 가족, 그런 가족조차 이제 카렐은 열린 마음으로 껴안게 됩니다. 방학 동안 벌어들인 돈처럼 그들도 소중한 삶의 일부라는 것을 자기도 모르는 새 알아 버렸으니까요.

어른이 되는 게 볼거리 같다면 좋으련만. 볼거리 같다면 보름 동안 앓아누웠다가 쓴 약 몇 알만 꾹 참고 삼키면 되는데 말이다. 그럼 내가 빨리 어른이 된 걸 모두 기뻐할 텐데. 그러나 내가 아는 인생은 슬프게도 어른이 되는 데 참 오래 걸린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굴곡져만 보이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인생이 아름답고 살아 볼 만한 것임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는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듯 돈에 대한 개념 설명이나 바른 가치 기준 등을 제시하는 것 이상으로, 돈에 대한 관심과 약간의 집착 등을 우리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그를 통해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책은 흔치 않습니다. 『돈 벌기는 너무 힘들어』는 비슷한 ‘또래’ 이야기들과 차별되면서도 하나의 완성된 성장 소설로서 우리의 마음을 채워 줄 것입니다.


‘돈벌이’를 통해 얻은 인생의 깨우침

“얘들아, 알아 둘 게 있다. 인생에서는 어떤 것도 건너뛸 수가 없단다. 돈벌이도 그렇고 세월도 그렇단다.”
“그건 슬픈 일이에요, 증조할아버지.”
난 내 생각을 뚜렷하게 말씀드렸다.
“아, 무슨 소리. 너도 아흔 살이 되면 이해하게 될 게다. 네가 살아온 세월과 네가 벌어들인 돈이 모두 네 인생의 일부라는 걸 말이다.”
나는 두 눈을 꼭 감고 의자를 흔들면서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올랐다.

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은 열두 살 카렐이지만,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또 한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증조할아버지일 것입니다. 증조할아버지가 무심한 듯 던지는 몇 마디 말은 카렐과 야르다를 비롯해,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우리 모두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하기에 충분합니다. 돈을 벌라고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밖에 날씨가 너무 좋으니 가끔은 하늘도 보라고 슬쩍 귀띔해 주기도 하지요. 부담스럽지 않게 인생의 지혜를 나누어 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 인생에 감춰진 달콤하고도 씁쓸한 맛을 천천히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생각보다 더 값진 일인 것을, 그리고 삶에 대한 기대를 품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돈 벌기’도 우리가 넘어야 할 여러 인생 여정 중 한 고비라는 것도 알게 되고요.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할아버지의 주옥같은 말들을 하나씩 마음에 담다 보면 어느새 ‘나이를 먹는 만큼 보이는’ 아름다운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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