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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정판 머리말
2. 가정 방문과 촌지 3. 쓸쓸한 전학 4. 학급 재판 5. 누가 도둑인가 6. 나의 폭력 7. 난 너희들 담임 안 해 8. 스승을 모시는 행복 9. 나의 첫 글짓기와 선생님 10. 잊히지 않는 아이들 11. 나를 일깨워준 편지 12. 외할매 생각 13. 사랑 이야기 14.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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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늘 사복 경찰들에게 무참히 폭행당하는 대학생들을 직접 목격하면서 공포에 떨었습니다. 지금도 밖에선 간간이 들려오는 연발탄 소리에 아까 그 장면이 떠올라 마음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저는 다만 저 냉철한 이성을 가진 대학생들이 무장한 경찰들과 그 무시무시한 백골단의 폭력에도, 마구 쏘아대는 연발탄의 연기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외쳐대는 저들의 구호가 정말 헛되지 않도록 진심으로 기도할 뿐입니다. 이 땅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인지도 믿기지 않습니다. 선생님. 전 하루에도 몇 번씩 숨이 꽉 막힐 때가 있습니다. "외부의 상황은 너희들은 지금 알 필요가 없어. 공부나 열심히 해"라는 말로 저희를 설득시키려는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에게 개인만을 새악하게 하는 이기적인 사고를 심어주시는 말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그나마 "지금 나라가 이러이러하니 너희들이 해야 할 일은 이런 것이 아니겠니" 하고 조금이라도 설득력 있게 말씀해 주신다면 수긍이라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배움터인 이 학교가 진실을 외면하려고만 하고 정의를 가르치려 하지 않고 도리어 선생님 같은 분의 입을 막으려고 애를 쓰는 것을 보니 이 나라의 현실 상황이 바로 이 조그마한 우리 학교 안에 그대로 축소되어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 pp.160~1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