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소수성의 정치학
편집부
그린비 2007.04.30.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2주
가격
16,000
10 14,400
YES포인트?
160원 (1%)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부커진 R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Editorial
창간사:R을 쓴다

ISSUE 소수성의 정치학
주변화 대 소수화 : 국가의 추방과 대중의 탈주 / 새만금의 노모스 / 대추리의 코뮨주의 / 지킴이의 입장에서 본,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싸움의 활력 만들기 / 이주노동자와 이동 / 중증장애인, 비인간의 탈인간 되기: 부활아닌 재생을 요구한다? / 87년체제와 새로운 권력의 테크놀로지: 시민사회와 사법-기계

INTER-VIEW
“우리는 모두 소수자이다”: 박경석과 고병권의 대담

ESSAY
소수자와 반역사적 돌발 : 소수적인 역사는 어떻게 가능한가? / 뜰-운동 이후

CRITIQUE
돈키호테의 아이들: 소수적인 정치를 위하여 / 성적다수자란 없다. 고로 나는 소수자다 / 도그빌, 혹은 이주자들을 갈취하는 개 같은 나라

FINAL CUT
소수자, 우리는 어디에서 그들과 마주치는가?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638g | 170*250*30mm
ISBN13
9788976829801

줄거리

1) 새만금의 경우:초월적 소유에서 내재적 소유로
먼저 「새만금의 노모스」에서 황희선은 파도와 바람, 사람과 조개들이 함께 한 새만금 어민들의 삶과 투쟁이 기존 법의 소유권 개념을 어떻게 뒤흔드는지 분석하고 있다. 국가가 공적인 이용을 위해 ‘관리’하는 수면인 공유수면(公有水面)은 국가가 간척을 결정하는 순간 소유의 대상으로 뒤바뀐다. 그에 따라 수면은 더 이상 수면이기를 그치고 하나의 소외된 ‘상품’으로 뒤바뀌어 버린다. 수많은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뻘땅’이 ‘새만금’(‘새로운 만경 김제 평야’의 준말)이 되어가는 과정이 바로 이랬다.
황희선은 이처럼 경계 없는 바다에 테두리를 두르며, 일대를 매립해 개발해야 할 대상이자 사물로 만드는 국가의 소유를 ‘초월적 소유’라고 부른다. 국가의 소유는 그 공간에서 삶을 영위해가던 어민들과 생물들을 그 공간과 분리시키고, 그럼으로써 그들의 삶과 생명과 그 공간의 독특성을 모두 무화시켜 ‘화폐’라는 단일한 척도로 환산하기 때문에 초월적이다. 그러나 어민들은 갯벌과 분리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갯벌과 생물들의 독특성을 그대로 보존하며 살아간다. 이를테면 새만금 어민들이 사용하는 채취 도구인 ‘그레’는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뽐뿌배나 깔쿠리, 갯벌에 경계를 긋고 시장가치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종만 살아가게 하는 양식과 달리 “새의 것과 사람의 것”, “물의 것과 사람의 것”, “내년의 것과 올해의 것”을 구분케 해준다. 즉, 갯벌을 사람의 것으로 독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황희선은 자신들이 공간을 소유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공간이 자신들을 소유한다고 생각하는 어민들의 이런 생활방식을 ‘내재적 소유’라고 부른다.
갯벌에 속해 다른 존재들과 더불어 살아감으로써 함께 구성한 소유의 영역을 안정적으로 지속시키는 어민들의 이와 같은 ‘내재적 소유’는 공간을 대상화함으로써 일종의 상품으로 만들어버리고, 그에 따라 그 공간에서 삶을 생산하는 능력을 무능력으로 뒤바꿔버리는 권력과 자본의 ‘초월적 소유’에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한다는 것이 황희선의 결론이다.

2) 대추리의 경우:코뮨적 신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신지영의 「대추리의 코뮨주의」와 김디온의 「지킴이의 입장에서 본,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싸움의 활력 만들기」는 미군기지 이전지로 결정된 뒤 국가가 추방을 명하고 고립시킨 평택 대추리의 주민들과 대추리 지킴이들이 그 추방명령에 맞서 전개했던 싸움을 통해 자신들 스스로 코뮨적 신체가 되어가고자 했던 이들의 노력을 면밀히 기록하고 있다.
새만금의 경우에서처럼 권력과 자본은 일방적 통보, 삶의 화폐화(보상금 지급), 폭력을 통해 대추리의 들에 긴 철조망을 둘렀다. 그러나 농민들은 그 철조망 너머로 씨앗을 뿌렸고, 그렇게 자라난 곡식들을 동지로 삼아 권력과 자본의 금지선을 넘어섰다. “올해도 농사짓자”라는 구호로 집약된 이런 농민들의 투쟁은 “삶을 구성하는 환경과 분리될 수 없는 신체성”을 만듦으로써 “함께 소유한다”는 명분으로 재화를 독점하는 ‘국가적 공공’ 개념의 모순을 폭로했다는 것이 신지영의 결론이다.
그러나 이런 코뮨적 신체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김디온은 1년 여의 지킴이 활동을 되돌아보며 ‘대추리 코뮨’에서의 희망과 좌절을 가감 없이 전하고 있다. 농사법을 둘러싼 주민들과 지킴이들의 갈등, 남성과 여성의 배치를 구획해놓은 농촌의 가부장성, 지킴이들 간의 조직적·이념적 차이 등 싸움을 어렵게 만든 요소들은 공동체가 계속 생산적으로 소통하려면 무엇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개성 강한 사람들의 느슨한 조직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구성된 권력에 대항하는 일상의 힘이 어떤 가능성을 안고 있는지 등을 생각해볼 문제로 남겨뒀다는 것이다.

3) 이주노동자들의 경우:이동의 정치경제학
조원광은 「이주노동자와 이동」에서 “이주할 수 없는 이주노동자”로 존재하는 한국 내 이주노동자들, 특히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단속추방의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삶과 활동을 통해, 이들 이주노동자들이 주장하는 ‘자유로운 이동권’이 근대적 국민국가의 틀 아래서 만들어진 모든 권리와 제도들(특히 국적과 법)을 어떻게 의심스러운 것으로 만들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조원광에 따르면, 권력과 자본은 작업장 선택권, 사업장 이동, 계좌 관리, 여권 압수, 인신적 통제 등을 통해 이주노동자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렇게 이주노동자들의 이동을 통제해야 이들의 저임금 강제노동을 강제할 수 있고, 통치상의 이득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력과 자본의 이런 시도는 역설적으로 미등록 이주노동자, 즉, 사업장을 무단으로 이탈한 이주노동자들을 대거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 조원광의 지적이다.
그러나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이동은 단순한 ‘도망’이 아니다. 이들의 이동은 자신들을 붙잡으려는 한국의 법이나 체계에 역설을 도입하고 내파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원칙적으로 한국 내에서 ‘노동’ 이외의 활동이 금지되어 있지만, 이주노동자의 방송국(MWTV)을 건설한다거나 이주노동자노동조합(MTU) 등을 건설함으로써 국경(국적)과 법의 본래 성격을 폭로하고 있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의 정체성(‘노동력’에서 ‘노동자’로)을 바꾸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4) 중증장애인들의 경우:비인간의 탈인간 되기
이동권은 이주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물리적 공간에서는 물론, 지식·정보·교육 등 거의 모든 서비스 영역에서 이동과 접근을 차단당해왔던 중증장애인들 역시 이동권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신체에 장애가 있으면 학교에 접근하기가 힘들고, 학교를 못 가면 직업을 구하기 힘들고, 직업을 못 구하면 경제적 사정이 안 좋아진다는 점에서 중증장애인들이야말로 권력과 부에 대한 접근을 차단당해온 대중, 서로의 소통과 연대를 차단당해온 ‘대중의 보편적 형상’이다.
「중증장애인, 비인간의 탈인간 되기」는 ‘인간생산 장치’라는 관점에 의거해 장애인을 둘러싼 담론을 분석함으로써, 사회가 어떻게 장애인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주고 있다. 현민은 ‘인간생산 장치’를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특정한 삶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삶을 생산하는 권력”으로 규정한다. 한 사회는 이 인간생산 장치에 의거해 인간이란 신체적으로 유기체이며, 정신적으로 합리적 판단력을 지니며, 윤리적으로 인간적인 가치를 내면화한다고 부당하게 전제한다. 즉, 이 전제에 부합하지 못하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녀는 모두 장애인으로 취급받게 되는 셈이다.
이런 인간생산 장치는 인간과 비인간을 폭력적으로 구분함으로써 사회로 하여금 장애인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으로부터 사회를 보호케 만든다. 그러나 때로는 철도에 몸을 묶고, 때로는 한강대교를 기어가며, 말 그대로 목숨을 건 투쟁 속에서 자유로운 이동권과 활동보조인제도를 요구하는 중증장애인들의 활동은 인간생산 장치로부터 인간을 ‘개방’하고 있다. 타자와 함께 있을 때에만 자립이 성립하는 중증장애인들은 ‘공립’(共立)의 개념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비유기체인 기계와 결합해 활동한다는 점에서 ‘복합체’(더 나아가 ‘사이보그’)로서의 인간 개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두 개의 두뇌를 지닌 인간’, ‘바퀴 달린 인간’, ‘사다리 목걸이를 찬 히드라 인간’,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세상을 이동시키는 인간’으로서의 중증장애인들은 이렇게 새로운 존재론의 지평을 열어준다.

출판사 리뷰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어느덧 10년, 신자유주의적 재편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맨 처음 생각과는 달리 구조조정은 사회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한 번’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매번의 구조조정이 이제 하나의 사회구조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대중은 위기와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했다. 이와 같은 우리 사회의 모습은 2007년 현재, 즉 개발 목적조차 불분명한 새만금 간척사업이 대법원의 추인을 받고, 미군기지 건설을 위해 평택 대추리 주민들이 폭력적으로 추방되고, 아무런 사전동의 없이 한미FTA가 급작스럽게 체결된 오늘날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도서출판 그린비와 ‘연구공간 수유+너머’가 공동으로 기획한 부커진 『R』은 이처럼 한국사회가 신자유주의적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수많은 타자들에게 주목하는 새로운 개념의 인문사회지이다. 권력과 자본에 의해 추방된 사람들, 주류 언론은 전체를 위해 희생해야 할 ‘일부’로, 정상에서 벗어난 ‘예외’로 이들을 취급한다. 그러나 부커진 『R』은 이들이 이미 우리 사회의 ‘전체’이자 ‘정상’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부커진 『R』은 이들을 안타까운 피해자로 묘사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들은 권력과 자본에 의해 추방되는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빠르게 명령을 거부하고, 다른 삶을 실험하며 권력과 자본에서 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투쟁은 삶의 중단이 아니라 지속이다.
그러므로 부커진 『R』은 우리 자신의 타자(alter)-되기를 통해서 타자들의 다른(alter) 혁명(Revolution)을 꿈꾸는 장, 그럼으로써 alter와 Revolution이 만나는 장이 되려고 한다. 우리가 ‘부커진’이라는 새로운 매체형식을 모색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부커진은 말 그대로 ‘책’(book)의 깊이와 ‘잡지’(magazine)의 넓이를 결합한 형식이다. 오늘날 권력과 자본에 의해 추방당한 사람들은 곳곳에 산재해 있고, 곳곳에서 시시각각 출몰하고 있다. 부커진 『R』은 가능한 한 폭넓게,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 모든 타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서로를 연결해 주고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삶의 형식, 새로운 사유의 형식을 깊이 있게 실험하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부커진이라는 형식에 우리의 지향이 그대로 담겨 있다.

우리의 희망은 계속된다!

추방의 역설이 가져온 탈주의 새로운 가능성! 부커진 『R』 창간호는 바로 이에 주목하고 있다. 스피노자는 언젠가 “대중이 두려움을 갖지 않는 경우, 대중은 두려운 존재가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고병권, 「주변화 대 소수화:국가의 추방과 대중의 탈주」). 간척사업을 위해 공유수면에서 추방당한 어민들, 안보를 명목으로 삶의 터전에서 추방당한 대추리의 농민들, 경제적 이득과 통치상의 이득을 위해 법체계에서 추방당한 이주노동자들,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추방당한 중증장애인들 …… 이렇듯 추방이라는 ‘새로운 인클로저’를 통해 사회와 법의 외부로 추방당한 대중이 ‘이미’ 법 자체를 어김으로써 권력과 자본에게 두려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역설!
고병권은 ‘주변화’(marginalization)와 ‘소수화’(minoritization)를 구분하면서 이와 같은 역설을 명쾌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주변화가 지배적 척도에 의한 존재의 부차화를 가리킨다면, 소수화는 그 척도로부터의 탈주를 가리킨다. 권력과 자본은 대중을 완전히 방치된 주변지대로 추방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바로 그 주변지대에서 대중이 지각불가능한 ‘소수자’로 거듭남으로 인해 그들을 통제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병권은 이 사실에 근거해 새로운 사건의 출현, 즉 기존의 질서가 전복될 ‘진정한’ 예외상태의 도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와 같은 가능성은 그저 가능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현실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부커진 『R』과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의 대담에서 잘 드러나듯이, 이동권과 활동보조인제도를 요구하며 싸움을 벌인 장애인운동은 장애인운동만이 아니라 민중운동 전반에 커다란 영감을 제공했다. 또한 한미FTA 체결저지 시위에서도 모든 문제가 모든 문제와 연결되고, 모든 운동이 모든 운동과 결합된 바 있다. 농민, 노동자, 학생, 예술인,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노동자, 대추리의 농민, 중증장애인 등이 자연스럽게 묶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한국사회에서 전개되고 있는 모든 사회운동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의 투쟁에 결합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희망의 근거를 찾는다.
권력과 자본에 의해 추방된 것은 사람들뿐이 아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죽어간 갯벌의 조개와 게들, 원효터널 착공으로 생존의 위기에 처한 천성산의 도롱뇽들, 자연 속의 바람과 물과 흙, 그 이외에도 학문적 사유 곳곳에서, 역사의 사건 곳곳에서, 문학적 상상 곳곳에서, 정치적 권력 곳곳에서, 경제적 부 곳곳에서, 사회의 한계지대 곳곳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림도 권력과 자본에 의해 추방되었다. 다시 한번 박경석 대표의 말을 인용하자면, “우리는 모두 소수자이다”.
부커진 『R』은 앞으로 이 모든 타자들, 즉 권력과 자본에 의해 추방된 일체의 존재들, 사유들, 사건들에도 주목할 계획이다. 이 모든 타자들의 웃음, 울음, 웅성거림이 지금보다 더욱더 커질 때 권력과 자본이 구가한 발전과 성공만 기록되어 있는 기존 역사(“한국전쟁의 상처를 딛고, ‘한강의 기적’으로 경제를 일으켜, 이제 한미FTA를 체결해 세계로 뻗어나간다” 등등)의 방향이 서서히 다른 궤적을 그리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커진 『R』은 언제나 이 과정에 발 빠르고 깊이 있게 동참할 것이다.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4,400
1 14,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