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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부부의 독백
콩나물 시루 비 인연 설날 해후 봉구총각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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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애쓰지 마라. 때가 되면 대문 박으로 나가 널 기다릴 날도 안 있겠냐’
하시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노안으로 잘 알아보지 못하겠는지 연신 고개를 갸웃하시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나의 가슴 한쪽이 뭉클하게 내려앉았다. 한 손에는 어머니가 맛있게 드실 굴비를, 다른 한 손에는 어머니의 며느리가 될 소연의 손을 꼭 잡은 채 성급한 내 발걸음은 이미 성큼성큼 어머니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설’ 중에서 ‘꼭 온다고 했는데… 봉구총각은 약속 꼭 지킬거라고 했는데…. 희지는 이제 봉구청각 색시 됐는데… 색시 되면 절대 버리는 거 아니라고 그랬는데….’ ‘봉구총각’ 중에서 부엌에서 물을 가져다가 더듬거리며 콩나물에 물을 주었을 엄마…. 한 시루를 길러 기껏 5,000원을 받으면서 그걸로 수업료를 마련해 주겠다고 생각했다니…. 언젠가 소희도 엄마가 기르던 저 콩나물처럼 훌쩍 키가 크겠지. 그 때가 되면 지금 다 알지 못했던 엄마의 사랑을 모두 알 수 있겠지. ‘콩나물 시루’ 중에서 --- 본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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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힘겨울 때 기댈 수 있는 어깨가 되어 줄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고 함께 운명을 만들어간다. 각기 다른 삶을 살면서 서로 다른 이들과의 만남,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사람들은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책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이들이나 삶의 고단함에 여유를 느낄 수 없는 이들에게 넉넉한 마음과 훈훈한 감동을 느끼게 함으로써 저자는 아직 세상은 따뜻하고 살아볼 가치가 있는 삶의 소중한 의미를 말한다. 이 책은 4년 간의 산고를 거쳐 쓰여진 20개의 단편들 중에서 선정된 작품으로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매력적인 글이다. 앨범을 뒤적이며 아련한 옛 추억을 가만히 회상해 보는 것처럼 독자들로 하여금 이 글을 통해서 유년시절의 향수와 추억 그리고 삶에서 부족하거나 잊고 있었던 소중하고 중요한 부분들을 떠올리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