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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서장. 겹눈 사고법이란 무엇인가? 1. 겹눈 사고법으로의 초대 '자기 머리로 생각한다'는 것 2. '상식'에 얽매인 시각 수업에서 이용한 속임수 홑눈 사고와 겹눈 사고 3. 아는 것과 생각하는 것 '정답'이라는 환상 미국 대학에서 겪은 고뇌 겹눈 사고에 이르는 길 제1장. 비판적 독서로 사고력을 단련한다 1. 저자의 처지, 독자의 처지 1단계: 독서의 효용 2단계: 저자와 대등한 처지에 선다 2. 지식의 수용에서 지식의 창조로 1단계: 비판적으로 읽는다 2단계: 비판적 독서법 20 3단계: 비판적 독서의 실천법 4단계: 비판적인 독서에 도전한다 제2장. 논리적인 글쓰기 기법 1. 논리적으로 글을 쓴다 1단계: 비판적 독서에서 비판적 토론으로 2단계: 글쓰기와 생각하기 3단계: 접속사의 역할을 배우자 2. 비판적으로 쓴다 1단계: 디베이트 기술 2단계: 다른 처지에 서서 비판한다 - 나 홀로 디베이트 제3장. 문제 제기와 전개 방식 - 질문은 사고의 길잡이 1. 질문하기 1단계: 의문에서 질문으로 2단계: 어떻게 되어 있지? - 실태를 묻는 질문 3단계: '왜'라고 묻기 2. '왜'라는 물음에서 시작되는 전개 1단계: 인과관계를 묻는다 2단계: 의사 상관을 간파한다 3단계: 질문 전개의 예 3. 개념 차원에서 생각한다 1단계: 개념의 역할 2단계: 개념은 서치라이트이다 3단계: 개념, 정의, 사례 4단계: 질문을 일반화, 추상화한다 제4장. 겹눈 사고를 익히자 1. 관계론적으로 사물을 보는 시각 1단계: 사물의 다면성에 주목한다 2단계: 관계 속에서 사물을 파악한다 3단계: 편차치 교육 비판을 관계론적으로 다시 바라본다 4단계: '독립 행보'를 가로막고 생각한다 5단계: 관계론적인 시각을 이끌어내는 단서 2. 역설의 발견 1단계: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 2단계: 애초의 의도와 실제를 비교한다 3. '문제를 묻는 것' 자체를 묻는다 1단계: 유행하는 문제, 퇴조하는 문제 2단계: 만들어지는 문제, 감추어지는 문제 3단계: 문제와 그 문맥 4단계: 메타를 묻는 질문의 형태 나오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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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머리로 생각하기
어떤 문제에 대해 견해를 물면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답 중 어느 한 쪽을 편들거나 양비론에 빠지거나 아직 아는 것이 부족해서 할 말이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어떤 이들은 그저 파당적인 견해에 안주하며 자기 견해가 없는 상태를 스스로 은폐하고, 또 다른 이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보나 지식의 바다를 헤맨다. 지닌 지식의 양과 상관없이 많은 이들은 고정관념이나 지식의존증이나 정답신화에 빠져 있을 뿐 끝내 자기 머리로 생각해 낸 견해를 표현하지 못한다. 이러한 모습은 자신의 머리는 놔두고 남의 머리로 생각하는 꼴이다. 고정관념과 정답신화 : 홑눈사고법 홑눈사고법에 빠지게 하는 핵심적인 두 요소가 있다. 그 하나는 고정관념이다. 고정관념이란 사회적인 통념이나 상식으로 굳어져 자명하게 수용되는 단어나 명제들이다. 대표적인 것들이 “세계화”나 “정보화”이다. 이들 단어는 그 의미가 논자에 따라 다르면서도 매우 자명하여 모두가 인정하는 용어로 쓰인다. 사실 이런 종류의 매직워드들은 그 정의가 모호하기에 각자가 주체적으로 그 정의를 규정하지 않으면 일종의 립서비스 워드가 되고 만다. 또 다른 하나는 정답신화 혹은 지식의존증이다. 이는 어떤 사태를 해결해줄 정답이 기성품으로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믿는 신화로, 스스로 사고하지 못하는 것을 지식 탓으로 돌리며 합리화시키는 신화다. 결국 이는 주어진 정보나 지식을 새로운 지식으로 가공/생산하지 못하는 사고의 벽을 만든다. 이렇게 고정관념이나 정답신화에 빠져 생각하는 것을 지은이는 홑눈사고법이라 칭한다. 그렇다면 홑눈사고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 지은이는 이를 위해 겹눈사고법을 제안한다. 이 책은 저자가 제안하는 겹눈사고법을 훈련하고 적용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비판적으로 읽고 논리적으로 쓰기 먼저 생각의 힘을 키우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 훈련의 핵심적인 두 요소는 읽기와 쓰기이다. 특히 지은이는 비판적인 독서를 강조한다. 비판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저자와 대등한 처지에 서서 저자의 논리를 추체험하면서 저자의 견해를 무조건 수용하지 않고 경계심을 가지고 사고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읽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은이는 비판적 독서의 20가지 지침과 그 훈련의 4가지 방법 등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비판적 독서는 절반의 훈련일 뿐이다. 이제 논리적인 글쓰기가 훈련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비판을 넘어 대안을 만드는 글쓰기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글쓰기 노하우를 간략하면서도 명료하게 제출하는 것에서 벗어나 소위 “나 홀로 디베이트”라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나 홀로 디베이트”란 스스로가 제기되는 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처지에 서서 각각의 처지에서 다른 견해에 대한 반론을 써보는 것이다. 이 방법은 쟁점이 되는 문제를 명확히 파악하고 자신만의 탄탄한 견해를 수립하는데 엄청나게 효과적인 방법이다. 비판적 읽기와 쓰기 훈련을 통해 독자는 지식의 수용에서 생산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겹눈사고법을 위한 기초적 훈련 과정일 뿐이다. 질문의 힘, 개념의 힘 진정으로 자기 머리로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기 머리로 질문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우리는 의문의 수준에 머문다. 의문이 느낌의 수준이라면, 질문은 생각의 수준으로 상승한 의문이다. 따라서 먼저 행해야 할 것은 의문을 질문으로 만드는 것이고 그 질문들을 전개하는 것이다. 질문은 두 개의 수준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어떻게’라고 묻는 것, 즉 실태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왜’를 묻는 것, 즉 인과관계를 묻는 것. 즉 제기되는 현상의 원인을 묻는 것이다. 이 두 질문을 주축으로 초기의 소박한 질문을 분해하여 전개하는 브레이크 다운법이 핵심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인과관계 유형을 가정하고 그것을 확인하고 다시 가정하는 과정을 거쳐 사태의 다양한 측면을 다룰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추상화의 수준에서 사태를 다룰 것인가? 여기서 개념의 의의가 커진다. 개념이란 현상들의 공통성을 추출하여 형성한 단어이다. 이 개념은 서치라이트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데, 그것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현상을 드러내고 동시에 이전에 구별하지 않았던 현상을 구별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젠더’라는 개념으로 인해 우리는 생물학적인 성차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성차를 인식하게 되어 남녀 간의 고정화된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게 되었다. 이처럼 개념의 수준에서 사고하는 것은 개별 사례의 구체성에 빠지지 않고 사례들 간의 공통성을 보게 함으로써 고정관념을 넘어설 수 있는 실마리를 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개념의 수준에서 질문을 전개할 것인가? 먼저 복수의 사례를 놓고 그 공통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공통적인 것으로 추출할 수 있는 개념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그 다음 그 개념의 의미를 분명히 정의한다. 그리고 개념의 수준에서 인과관계를 표현해 보고 그 인과관계를 다른 사례에 적용해본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보다 일반성이 높은 인과관계를 찾아낼 수 있다. 겹눈사고법의 본체 : 관계론적 사유, 역설의 사유, 메타 질문 이제 겹눈사고법 자체를 다룰 수 있다. 겹눈사고법의 핵심 요체는 세 가지 정도로 구성된다. 첫째는 관계론적 사유, 둘째는 역설의 사유, 셋째는 질문의 근거를 질문하는 메타 질문의 사유이다. 지은이는 관계론적 사유의 모범으로 마르크스의 『자본』을 들고 있다. 그에 따르면 화폐의 가치는 실체가 아니다. 화폐는 추상적인 가치를 반영하는 상징이며 가치는 사람들 사이의 교환관계의 표현이다. 즉 마르크스는 가치, 상품, 자본 등의 개념들을 사회적 관계의 표현으로 파악함으로써 경제현상을 구조적으로 포착할 수 있었다. 관계론적 사유란 이와 같이 개념이나 범주를 관계 속에서 포착하여 복합적 인과성을 밝히는 사유 양식이다. 역설적 사유의 모범으로, 지은이는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들고 있다. 본래 금욕적이고 합리적인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는 전적으로 신앙적인 것이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신앙과 가장 멀어 보이는 돈벌이의 정신적 기초를 형성하였고 급기야 자본주의의 정신으로 기능하였다는 것이다. 역설적 사유란 이처럼 본래의 의도에 위배하는 결과를 낳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사유하는 양식이다. 메타 질문의 사유란 제기되는 문제가 ‘왜 문제가 되었는가?’를 질문하는 사유 양식이다. 즉 어떤 현상이 문제로서 제기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으며 동시에 그렇게 문제로서 제기됨으로써 밝혀지는 측면도 있지만 은폐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왕따 현상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고 하자. 왕따라는 용어가 없었을 때 가해 학생은 비행청소년이나 범죄자이고 어떤 이들은 장난꾸러기였다. 그러나 이것이 모두 왕따로 표상되어지자 사소한 장난도 심각한 폭력도 일률적으로 왕따 현상으로 다루어지게 된다. 그럼으로써 심각한 범죄 행위도 단순히 상담을 통한 관계개선이라는 해결책 속에 해소되어 버린다. 이처럼 문제 자체의 조건과 원인을 묻는 메타 질문을 통해 우리는 현상의 폭넓은 배후를 질문할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