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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와 구렁색시
양장
김순이유현성 그림
여우고개 200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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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인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만들었습니다. 작가가 되어 재미있는 그림책과 동화를 쓰다가, 2012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쓴 책으로는 《19마리 개와 29마리 고양이》 《일요일 아침, 일곱 시에》 《만만치 않은 놈, 이대장》 《선녀와 나무꾼》 《호랑이가 그랬어!》 《나 예쁘지?》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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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유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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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책으로 『춘향전』, 『선비와 구렁색시』 등이 있다. 꿈꾸듯이 살았고 꿈을 그림으로 그리고자 다.『지금 가장 소중한 것은』 에 함께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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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7월 1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6쪽 | 546g | 265*240*15mm
ISBN13
9788995302880

출판사 리뷰

독자의 예상을 하나씩 비껴가는 흥미진진한 전개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은 ‘구렁색시’는 과연 나쁜 인물일까, 착한 인물일까? 구렁색시의 정체를 알게 된 선비는 과연 어떻게 할까?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는 옛이야기의 결말들을 하나씩 하나씩 뒤집으면서 점점 더 흥미롭게 전개된다.
무언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표정의 구렁색시가 표지에 등장하면서부터 독자들은 묘한 긴장감을 부여받게 된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넘기면 주인공 선비는 노래까지 부르며 즐겁게 마루를 닦고 있는 데다, 장을 좀 봐 오라는 색시의 부탁까지 흔쾌히 들어준다. 가사 노동을 분담하는 옛이야기의 주인공은 여태껏 본 적이 없지만, 21세기에 새롭게 변형된 옛이야기로서는 합격점을 줄 만한 시작이 아닐까? 이렇게 『선비와 구렁색시』는 초반부터 옛이야기 다시 쓰기의 매력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장을 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부터는 푸른 색조의 심상치 않은 화면이 전개된다. 정체 불명의 노인이 색시의 정체를 알려 주고, 선비는 반신반의하지만 안타깝게도 노인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선비는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자신을 믿어 주고 보살펴 준 색시를 배신하지 않기로 한다. ‘차라리 내가 죽자’며 노인의 말을 듣지 않고 색시가 차려 준 밥을 꿀떡꿀떡 다 먹는 장면은 처연하기까지 하다. 눈물을 흘리며 밥을 먹는 선비와 다소곳이 선비를 바라보는 색시의 모습은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을 이끌어 내기 충분하다.
뜻밖의 반전은 계속 이어진다. 반전을 이끌어 내는 키워드는 다름 아닌 ‘사랑’이다. 고비마다 선비는 자신을 위해 헌신해 온 아내를 지극 정성으로 생각하며 안타까워하고, 색시 또한 용으로 승천할 수 있는 기회를 결국 양보하고 선비와 함께 한평생 사람으로 살아가는 길을 택한다.
선비에게는 색시가 구렁이였다는 사실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오직 자신을 믿어 주고 함께해 준 지난 몇 년간과 그 사랑만이 중요한 것이다. 구렁색시 또한 용이 되고자 온갖 애를 썼던 억겁의 세월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으니 그 사람과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만이 남았을 뿐이다. 이런 사랑으로 인해, 천지개벽할 지네와의 큰 싸움도 버텨내고, 욕심을 버리니 평화로운 해결이 저절로 따라온다. 지네는 구렁색시를 물리치지 않고도 용이 되어 승천했고, 구렁색시는 선비와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영원히 행복하게 잘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전통적인 옛이야기에서는 ‘사랑’을 이렇듯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화소를 찾기 힘든데, 『선비와 구렁색시』는 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대립과 갈등의 구도 속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이 매우 특이하다. 전승되는 옛이야기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다
『선비와 구렁색시』는 옛이야기에 흔히 보이는 선과 악의 대결 구도를 그대로 가져왔지만,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악인지 초반부터 명확하게 밝히지 않음으로써 이야기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독자를 이끌어 간다. 독자들은 선과 악의 판단기준이 과연 어떤 것인지, 자신이 위기에 닥쳤을 때 누군가를 해쳐야 한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옳은 것인지 마음을 졸이며 책을 읽어 나가게 된다.
이야기의 두 주인공 선비와 구렁색시는 분명 옛이야기 속에서 나온 인물들이지만, 전통적인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일관되고 평면적인 인물이 아니라 고민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입체적 인물이다. 따라서 단순하고 일관된 구성의 옛이야기에서 주는 안도감과는 다른 차원의 재미가 있다. 이러한 입체성은 다른 옛이야기들까지도 자신만의 관점으로 다시 보고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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