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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 다양한 유인원 2장 여럿이 모인 하나 3장 이브의 남편 4장 해안을 따라서 5장 도약과 발전 6장 유라시아 인류 7장 돌 속의 피 8장 문명이 시작되다 9장 마지막 빅뱅 감사의 글 더 읽을거리 화보 설명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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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콘드리아 이브 VS. Y 염색체 아담
19세기 대부분의 유럽 인들이 태초의 인류인 아담과 이브가 살았던 장소로 유럽이나 아시아를 꼽을 무렵, 찰스 다윈은 1871년에 출간된 자신의 저서 『인간의 유래』에서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1870년 해부학을 전공한 네덜란드 인 의사 외젠 뒤부아가 자바 원인을 발견한 후로 아시아 기원설이 확고히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 1925년 남아프리카에 있던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해부학 교수 레이먼드 다트에 의해 일명 ‘타웅 아이’로 불리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발견되고, 뒤를 이어 1959년 고고인류학자 루이스 리키에 의해 탄자니아의 올두바이 계곡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원인의 두개골 화석이 발견되면서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이 널리 인정받게 되었다. 분자생물학과 유전학이 발전하면서 1987년에 이르러서는 모계를 통해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mtDNA) 분석을 바탕으로 인류 최초의 조상 여성이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 대륙에 살았을 것이라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전 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바로 성경 속에서만 존재하던 ‘이브’와 에덴동산이 그 실체를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이브의 남편 ‘아담’의 존재는 찾을 수 없는 것일까? 하버드 대학교의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이자 유전학자인 리처드 르원틴과 또한 스탠퍼드 대학교의 세계적인 집단유전학자 루카 카발리스포르차 아래에서 수학한 스펜서 웰스는 부계로만 전달되는 성염색체인 Y 염색체에 주목하여 인류 최초의 남성 ‘아담’을 추적한다. 또한 1만 6000뉴클레오티드인 미토콘드리아 DNA에 비해 그 크기가 장장 5000만 뉴클레오티드에 달해 다형성을 나타내는 부위도 그만큼 더 많은 Y 염색체의 장점을 살려 인류가 언제 어떻게 분지되어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는지 ‘아담’의 이동 경로 또한 밝혀낸다. 아담의 여정 Y 염색체 속에 새겨진 부계 혈통의 기원과 진화를 밝히기 위해 저자는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부시먼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아보리진, 아제르바이잔의 아제리, 러시아 툰드라의 축치 족 등 10여 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전 세계 각지를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다양한 인종의 혈액 샘플을 채취하여 Y 염색체 DNA를 얻었다. 이를 통해 아담이 현재 리프트 밸리를 따라 아프리카 서북부를 포함하는 광대한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부시먼의 직계 조상이며, 6만 년 전 이후로 아프리카를 떠나 아시아 남쪽 해안선을 따라 유라시아로, 오스트레일리아로 이동해 갔음을 밝혀낸다. 첨단 과학 기술인 분자생물학과 유전학적 방법을 동원해 ‘아담’의 기원을 찾아가는 만큼, 자칫 잘못하면 이해할 수 없는 암호들의 나열로 여겨질 수도 있는 내용들을 저자는 수프 조리법 등 일상생활과 연관되는 각종의 다양한 비유들을 사용하여 쉽고 재미나게 설명한다. 또한 일반인들의 시간 개념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엄청난 시간 스케일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1년 달력에 비유한 설명에서도 저자의 뛰어난 재치가 발휘된다. 저자의 인류 진화 연대표를 따라가 보면, 지구상에 원숭이가 등장한 것이 정월 초하루이고, 직립 보행을 하는 유인원이 등장한 것은 10월 말경이 다. 이 직립 원인이 12월 초에 아프리카를 떠났으며, 현생 인류의 조상들은 12월 28일이 되어서야 비로소 무대 위에 등장, 섣달 그믐날에 아프리카에서 벗어나 단 이삼일 만에 전 지구상에 퍼지게 된 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마크 리드가 전 세계 곳곳을 저자와 함께 다니며 담은 다양한 인종의 생생한 화보 또한 이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아담의 근황 《사이언스》, 《네이처》 등의 저명한 과학 학술지에 꾸준히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세계적인 과학자인 동시에 전 세계 오지를 직접 발로 뛰어 실험 자료를 모으는 탐험가이기도 한 스티븐 웰스는 세계 과학계에서도 통념을 벗어난 인물로 손꼽힌다. 이 책은 단지 과학적 호기심을 넘어 인류 전체의 숙명인 인류의 기원을 찾고자 에덴동산인 아프리카에서 시작하여 오스트레일리아, 시베리아, 폴리네시아, 알래스카, 아메리카 등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들며 인류 최초의 남성 ‘아담’의 흔적을 추적한 스티븐 웰스의 10년간의 대장정을 담았다. 스티븐 웰스는 2005년 이후로는 미국 지리 학회와 IBM이 공동 추진하고 있는 ‘유전자 지리 프로젝트(Genographic Project)’를 이끌며 2010년까지 인류의 기원과 지리적 분포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류 최초의 조상 아담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며 진화를 거듭해 왔듯이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븐 웰스도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진화해 나가고 있다. 세계 각지의 Y 염색체 DNA 분석을 통해 인류 최초의 남성을 찾아내고 인류의 기나긴 여정을 기록한 이 책을 통해 인류의 다양성에 대해, 그리고 우리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에서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