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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엮은이의 말 2천 년의 메뉴얼 지혜로운 삶의 원칙 에픽테투스의 정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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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은 행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것을 살펴보고 시험해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라.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우선 한 걸음 물러서서 큰 그림을 바라보라 - 혹시라도 그대가 설익은 충동 때문에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도록.
먼저 눈앞의 일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하라. 다음에는 그것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고려한 뒤, 거기서 알게 된 바에 맞추어 행동하라. 가끔 우리는 세심한 주의도 없이 신바람을 내며 일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미처 생각지 못하거나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오게 되면, 부끄럽게 물러서 버리고 후회만 하게 된다. --- p.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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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스승 에픽테투스가 전하는 인생 지침서
이 책은 서기 55년 로마 제국의 변방에서 노예 신분으로 태어나 위대한 스토아 철학자로 위엄을 떨친 에픽테투스의 인생 지침서이다. 그 자신은 강론만 했을 뿐 아무런 철학적 저술도 남기지 않았지만 헌신적인 제자 아리안이 스승의 가르침을 그대로 옮겨 적은 내용들, 곧 우리에게『논설』또는『비판』으로 알려진 책들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요체만 발췌해 현대 감각에 맞게 엮은 것이다. 원래는 8권이었으나 현재 4권만 전해지는 그의 논설은 그 당시 로마 시민은 물론 생사를 다투는 전쟁터의 병사들까지 삶의 전범으로 삼을 만큼 두루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데카르트·파스칼·스피노자·루소·마르크스·니체 등 수많은 선구적 사상가와 지도자 및 수도자들에게도 실천적 사유의 뿌리를 내린 채 이어져 오고 있다.
불교의 법구경과 노자의 도덕경에 대한 서양의 응답 에픽테투스에게 철학은 훌륭한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의미한다. 그는 당대의 여느 철학자들과 달리 세상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더욱 관심을 쏟았다. 또한 삶과 동떨어진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매달리기보다는 일상의 한복판에서 궁극적인 삶의 가치를 실현해 나갔다. 이 책을 통해서도 인간의 내적 행복과 평정과 자유를 구체적으로 추구했던 에픽테투스의 진면목은 확연히 드러난다. 그는 막연하거나 피상적인 훈계를 늘어놓는 법이 없다. 죽음과 상실, 욕망과 불화, 고독과 절망, 불안과 공포, 고통과슬픔, 분노와 좌절 등 우리가 흔히 직면하는 현실적인 문제들 앞에서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가에 대해 명확한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에픽테투스가 최선의 삶을 지향하는 서양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안내자라고 일컬어지는것도 이 때문이다. 고전 중의 고전인 이 인생 철학서에는 이성을 중시하고 엄정하며 확고한 도덕적 지침들이 포진해 있다. 그와 더불어 곳곳에 심원한 동양 사상의 향기를 품고 있기도 하다. 예컨대 모든 문제의 해답을 자신 안에서 발견하고, 우리의 행동과 욕망이 자연의 법칙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과욕의 위험을 경계하며 중용을 지키라는 에픽테투스의 가르침들은 불교의『법구경』이나 노자의『도덕경』에 대한 서양의 응답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2천 년을 이어온 지혜의 메시지 에픽테투스만큼 오랫동안 호소력을 유지하며 널리 영향을 끼친 인물도 드물다. 2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그의 정신이 빛을 잃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관점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인류의 스승 에픽테투스의 가르침이 그만큼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동시에 진정한 삶의 목적을 이루는 데 그 무엇보다도 지대한 역할을 해온 결과이다. 일부에서는 이 책을 자아 관리서의 효시라거나 심리학의 기점이라고 지칭하기도 하지만 정작 우리한테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책의 갈피마다 새어나오는 에픽테투스의 뜨거운 육성 자체이다. 모든 게 너무나 불확실하고 혼란스럽기만 한 오늘날, 지혜로운 삶을 위한 에픽테투스의 대원칙은 우리로 하여금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내적 세계를 한층 더 성숙하고 자유롭게 발전시켜 나가는 데 가장 실제적인 지침이 될 것이다. 행복과 자유와 평정에 이르는 길 우리는 어떻게 진정한 행복과 자유와 평정에 이를 수 있는가. 이 책에서 에픽테투스는 근본적인 제1원칙을 제시한다. "자신이 지배할 수 있는 일과 지배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라"고 말한다. 의견, 소원, 욕망, 감정 등은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조절할 수 있지만 신체적 조건, 타고난 환경, 타인의 평가, 외적 상황 등은 우리 의도대로 좌우되는 게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뜻대로 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하거나 휘둘리면 고통과 근심만 초래할 뿐이다. 자신이 주인이 되어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충만한 내면의 세계로 들어서는 것이다. 에픽테투스는 또 "사물들을 실제 있는 그대로 보라"고 강조한다. 우리의 희로애락을 결정하는 요인은 외부에서 발생하는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우리 자신의 태도나 반응일 뿐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대로 되어 가는 것이다. 미지근한 영혼은 힘이 없다. 원칙 없는 삶은 혼란스럽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는 이는 공허하며 자신이 가진 진정한 힘을 발견하지 못하는 이는 방황하기 마련이다. 늘 가까이 두고 지혜로운 삶을 위한 길잡이로 삼을 만한 이 책에서 우리의 스승은 이렇게 역설한다. "먼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스스로에게 말하라. 그리고 해야만 할 일을 실행하라." 자유로운 영혼의 철인(哲人) 에픽테투스 인간의 진정한 행복, 영혼의 자유, 마음의 평정에 이르는 길을 걸었던 에픽테투스는 스토아 철학의 대가이다. 그는 서기 55년 로마에서 노예의 아들로 태어나 다리마저 저는 장애인이었지만 어릴 때부터 탁월한 지적 재능을 보임으로써 교육받을 기회를 얻고 노예 신분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명상록』의 저자로 유명한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스승으로 모셨을 만큼 많은 사람들로부터 추앙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권력, 부, 명예를 멀리한 채 조그만 오두막에서 소박하게 지내며 오직 자신의 사상을 펼치고 실현하는 데에만 몰두했다. 스스로 생각과 말과 행동을 일치시켰던 그는, 신성한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일관된 삶을 살다가 135년 경 그리스의 니코폴리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