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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나 자신을 말한다
잊지 못할 '청양이 면장'의 당부 내 인생의 패러다임 :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가 정책의 방향은 가치 중심으로, 그러나 방법은 실용적으로 공직자가 지녀야 할 몇 가지 덕목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한 자세로, 절실한 심정으로 아주 오래된 꿈 : 정책으로 승부하는 민주적인 정당 이제는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자 2부. 미래를 향한 전진 세계 일류 국가, 위대한 대한민국 한반도 평화체제의 정립 : 평화가 경쟁력이다. 인재야성과 일자리 창출로 국가경쟁력 강화 양극화 해소와 사회대통합 성숙한 민주주의의 실현 3부. 이해찬을 말한다 사생활로 본 이해찬 - 김정옥 내 기억 속의 이해찬 선배 - 이명식 측은지심 깊은 사무사의 정치인 - 유시민 공정무사한 개혁가 - 도명정 시대의 가치를 내다보는 안목, 끝까지 밀고 가는 추진력 - 고용 국무총리실에서 경험한 이해찬 - 조영택 이해찬이 걸어온 길 |
李海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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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 이해찬의 출사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발표를 한 뒤 나는 아버님 산소를 찾았다. 사람들 눈에는 그것이 정치인들이라면 으레 하는 의식이나 절차로 비쳤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진심으로 ‘청양 이 면장’께, 번잡한 것을 싫어하시고 성품이 온화하셨던, 독립운동을 할 만큼 기개 있는 분은 아니었으나 창씨개명을 끝까지 거부할 정도의 용기는 갖고 계셨던 그분께, 허세나 허풍, 허튼소리를 싫어하시던 그분께, 한평생 ‘ 경우 바르게 사셨던’ 그분께 고하고 싶었다. 당신의 짧지만 한없이 무거운 당부를 잊지 않겠다고. 정치는 그때나 지금이나 번잡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이 면장 댁 셋째 아들’로서 그 속에서도 담백하고 가식 없이 살아 보겠노라고. ‘경우 바른 사람’이 잘 사는 ‘경우 바른 나라’를 만들어 보겠노라고. 나는 정치인으로서의 성공과 실패를 평가하는 기준은 가지고 있다. ‘시대에 따라 주어진 과제에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가’이다. 정치를 하다 보면 진실하고 성실하게 노력해도 여건이 안 되어 성과가 안 나올 수도 있다. 그러면 실패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똑같이 성과가 없는 경우라도, 그 과정을 스스로 후회하거나 그 결과를 스스로에게 납득시킬 수 없다면 그건 실패이다.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나는 단계마다 주어진 과제에 비교적 진실하고 성실하게 임했다고 생각한다. 된 일도 있고 안 된 일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후회는 없다. 국회의원을 다섯 번이나 하고 장관을 하고 총리를 했다는 기준에서가 아니라 바로 그런 기준에서 나는 스스로를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성이 모자란다!” “친화력이 부족하다!” “딱딱하고 거만해 보인다!”고?? 이해찬은 초선 의원 시절, 치밀한 방법으로 정부 부처의 자료와 정보를 분석하고 찾아내어 속 시원히 만천하에 폭로하여 언론에 의해 “송곳과 면도날의 이해찬”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데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 그 말은 쓰이는 맥락에 다소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가 여당 의원이 되고, 더욱이 교육부 장관이나 국무총리를 맡으면서 ‘일을 잘한다’는 본래의 뜻에 ‘깐깐하다’거나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그림자가 깔리면서, ‘일은 잘하는데…’로 뉘앙스가 살짝 바뀌었다. 이처럼 언론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시시각각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언론의 말처럼 이해찬이 대중성과 친화력이 부족하다거나 딱딱하고 거만해 보이는 것은, 그가 ‘무엇이 되어야겠다’ 하는 마음에서 이미지를 만들어 온 것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필요한 일은 무엇’이며 자신의 능력과 적성, 장단점, 취향, 조건 등을 고려할 때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하나’를 항상 생각하며 실천적인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대중성이나 친화력은 부수적인 것이었다. 그런데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이해찬과 함께 일해 본 많은 사람들-보좌관, 공무원이나 행정부의 관료-은 그의 추진력과 세밀함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와 친화력을 장점으로 꼽는다. 이해찬이 생각하는 대통령이라는 ‘일’ “2007년 12월에 선출될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60년이 되는 2008년부터 5년간 나라를 이끌게 된다. 그 5년은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일류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이다. 세계 일류 국가 되려면 우리는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 평화체제를 확립하여 그 중심에 서야 한다.……만약 이 중대한 시기에 냉전시대의 사고방식, 개발독재시대의 방법, 분배 정의를 고민하지 않는 성장제일주의, 아직도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특권과 유착의 네트워크를 복원시키려는 세력이 집권한다면 세계 일류 국가로 가는 길이 그만큼 지체될 수밖에 없다. ‘지금 무슨 일이 필요한가’는 명백하다. 그렇다면 그 시대적 과제 앞에서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대통령이라는 ‘일’도 선택 가능한 일 가운데 하나이고, 나는 그 ‘일’을 선택했다. 그리하여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 대통령이라는 ‘일’은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라 뽑아 줘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보여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 모든 것에는 정책 비전이나 능력뿐 아니라 외모, 인상, 언변, 체력 같은 것들도 포함된다. 정책 비전이나 능력 이외의 요소들도 분명히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다. 그런 점에서 내가 대중적인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흔쾌히 동의한다. 그러나 나는 대통령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이 있다. 나는 대통령이라는 ‘일’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 대통령이라는 ‘일’이 부려 써야 할 방법을 알고 있다. ”나는 나에게 없는 것들을 있는 척하고 싶지는 않다.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을 책임져야 한다는데, 나의 인상이 깐깐하다면 그것은 내가 살아온 삶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고 그 위에 실없이 분을 바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대통령이라는 ‘일’에 필요하다면, 내게 부족하거나 모자란 것들도 갖추려고 노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