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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집을 하기로 마음먹고 플라스틱 병부터 병뚜껑, 사탕 포장지, 낙엽 등 여러 가지를 모으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오른다. 바로 사랑을 수집하는 것이다. 나는 예쁜 여자들의 사진을 오려 공책에 붙이며 사랑 수집을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사사건건 나와 부딪히던 엄마는 사랑 수집에 대해 사진과 사랑을 모으는 것은 다른 거라고 말해 준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이 예쁜 누나를 집에 데려오고 나는 그 누나에게 반해 버린다. 누나 사진을 사랑 수집 공책에다 붙여 놓으려고 형에게 사진을 달라고 해 보지만 형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비웃는다. 엄마와 형의 말에 상처를 받은 나는 상심하여 눈물을 흘리고 말지만 곧 생각을 가다듬고 사랑 수집이 아닌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진짜 사랑을 찾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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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관심과 눈높이에 맞춰 아이의 심리를 발랄하게 묘사한 책
누구나 한 번쯤은 무엇인가를 모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호기심이 왕성하고 소유욕이 강한 어린이들은 수집하는 것을 일종의 자기만족으로 여기기도 한다. 작가는 수집이라는 공감할 만한 소재를 택해 아이의 눈높이에서 흥미롭게 풀어냈다. 특히 사랑을 모은다는 기발하고 톡톡 튀는 발상은 아이들의 관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더하여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앙큼한 꼬마 주인공 소년의 시선으로 상황을 그리고 있어 글의 재미와 맛을 더한다. 작가는 세심한 관찰력과 유쾌함으로 아이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엄마가 자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자신을 이해해 주지 못한다고 슬퍼하는 모습에서 어른들이 자기의 눈높이에 맞춰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는 아이의 심리가 잘 드러난다. 주인공 소년이 툭툭 던지는 말과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고 부모님에게 말대꾸하는 모습들은 웃음을 자아낸다. 아이가 ‘진짜 사랑’의 의미를 깨닫기까지 어린이들은 아직 마음이 성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사랑은 어른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아직 기호도 불분명할 뿐더러 대상도 모호하다. 주인공 소년도 예쁜 여자들의 사진을 모으는 것으로 사랑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소년이 엄마와 형과 나누는 대화 곳곳에서 사랑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게끔 한다. “예쁘다고 생각하는 거랑 사랑하는 건 완전히 다른 거야.” “하지만 사랑하는 거하고 좋아하는 건 똑같잖아요. 나는 초콜릿을 좋아해요. 카퓌신도 좋아하고요. 하지만 초콜릿은 사람이 아니고, 카퓌신은 먹을 수 없어요.” 주인공은 엄마와 형이 생각하는 사랑이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과 다르다는 것에 상처를 받지만 그것은 자신의 생각에 다시금 생각해 보고 마음이 성장하는 기회가 된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 진짜 사랑이란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